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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대충 입고 나와라

단거 |2013.01.15 22:15
조회 11,214 |추천 51

이 글은 동성애에 관한 글입니다

동성애에 불쾌감을 가지신 분들은

읽지 말아주실것을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그래도 많이 풀렸네요

낮에 날씨 뜨는거 봤는데 제주도는 6.9도 라네요?

제주도는 진짜 놀라운 섬인것 같아요 ㅋㅋ

따뜻해서 좋겠다 제주도 가고싶다

저는 제주도 진짜 엄청 추울때 갔어가지고

성산 일출봉 올라갔다가 그대로 생을 마감하는줄 알았음

따뜻할때 한번 가보고 싶네요

제주도 엄청 예쁘던데

 

 

 

 

 

오늘도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써볼게요

하도 안갔더니 너무 가고싶거든요

이제 졸업하면 갈일도 없는데

제가 기억력이 별로 좋지가 않아서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 막 이것저것 다 기억나지가 않아요

그나마 기억날때 글로 써놔서 나중에 회상도 해보고 그러려고요

 

 

 

 

 

모든 고등학생이 그렇듯이 중식이랑 석식을 먹으면 쉬는시간이 주어짐

우린 그시간에 축구를 하거나 야구를 하거나 배드민턴을 치거나 탁구를 하거나

아니면 가끔 그냥 교실에 퍼질러서 놀거나

성이 안차면 뭐 사먹으러 가고 그랬음

우리가 듣던 수업 중에 어떤 선생님이 공책 필기를 시키셨었음

그래서 공책을 사서 필기를 했었는데

지구는 귀찮아서 공책 안사고

학교 앞에서 나눠주는 연습장 같은거에 휘갈겨 쓰면서 버티다가

양이 점점 불어나서 더는 미룰 수 없을때 사러감ㅋㅋ

 

 

 

 

 

석식 먹고 근처 문구점에 가가지고

난 아이스크림 하나 사서 물고 지구는 공책 코너 가있었음

근데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애가 안나오는거임

좀 기다리다가 뭐하나 싶어서 드가봤음

오랜만에 뭔가를 고민하는 표정이였음

 

 

 

나-뭐해?

 

지구-아 오랜만에 공책 사려니까 뭐사야될지 모르겠네

 

나-자랑이다

 

지구-야 두께는 이게 나아 이게 나아?

 

나-2학기 까지 쓸거면 이게 낫지

 

지구-그면 스프링이 있는게 나아 없는게 나아?

 

나-편하게 쓰러면 있는게 낫지

 

지구-그면 표지 그림 이게 나아 이게 나아?

 

나-ㅡㅡ

 

지구-왜 ㅋㅋㅋ

 

나-아 그냥 아무거나 사라

 

지구-안된다 표지가 얼마나 중요한데

 

나-니 이딴거 안고르잖아 원래

 

지구-아닌데 내 존1나 세심하고 까다롭다

 

나-니 그냥 손에 잡히는거 사잖아

 

지구-야가 뭘 모르네

 

나-니 내 지금 짜증나라고 그러는거제

 

지구-아닌데? 아닌데? 아닌데?

 

나-내 먼저 갈래

 

지구-아 잠만 잠만ㅋㅋㅋ 야 표지만 골라도 이게 나아 이게 나아

 

나-ㅡㅡ이거

 

지구-아 그래? 니가 이거 골랐으니까 저거 사야지

 

나-아오

 

 

 

ㅋㅋ궁디주차뿔라

결국 내가 골라준거 말고 저 구석에 다른거 암거나 집어옴

여러분 그 공책 알아요?

되게 보편적인 공책인데

색깔이 되게 많아요 빨강 노랑 하양 민트 검정 등등

스프링으로 된  줄노튼데 좀 얇은거요

아시려나? 아무튼 그거 골랐음

사와가지고 양치 하고 종 쳐서 앉아갖고 야자 준비함

그때 지구가 제 대각선으로 좀 위에 앉아있어서

고개 틀면 걔가 뭐하는지 다 보였음

그래서 잠시 걔가 뭐하는지 지켜봄

사온 노트 포장지에서 꺼내가지고

이제 필기 옮기려고 신나게 노트 펼쳤는데

애가 멈칫하더니 가만히 있는거임

어깨가 점점 주저앉음

그러다가 고개 돌려서 나 쳐다봄

제가 입모양으로 왜? 그러니까 공책 들어서 보여주는데

그게 줄노트가 아니고 모눈종이 공책인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빙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눈종이 공책 알아요? 그 뭐고

마분지 뒷면에 작은 정사각형 많잖아요

그게 공책에 있는거임

 

 

 

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구-ㅅㅂ..

 

나-저기요 그걸로 뭐하시게요?

 

지구-닥쳐라 이걸로 오목 둘꺼다

 

 

 

그때 공부가 너무 하기 싫고 쟤랑 놀고 싶어서

지구 옆자리로 몰래 옮겨갔음

결국 야자 1교시 내내 같이 오목함

오목도 오질나게 못함ㅋㅋㅋ

야자 끝나고 가방 챙기는 내내 옆에서 궁시렁 거림

그래서 그냥 문구점 들려서 내 노트 복사해서 줌

다음부터는 잘 보고 사라 ㅋㅋ

 

 

 

 

 

학교에는 어디에나 애들이 있지만

조용한 곳도 의외로 찾아보면 있음

우리는 3년 내내 같은 반이였고

고등학생 특성상 학교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기 때문에

평일 내내 얼굴을 볼 수 있었음

근데 진짜 얼굴만 보는거임ㅋㅋ

손 잡는다거나 그런걸 학교에서 할 순 없는거니까

집에 데려다줄때 손 잠깐 잡고 걷는거랑 헤어질때 ㅃㅃ 하는거 빼면 아무것도 없었음

아주 담백하다 못해 목 막힘

근데 나는 초반에는 그거에 불만이 없었음

얼굴도 맨날 보고 목소리도 맨날 듣고 얘기도 많이 하고

집에 갈땐 잠깐이지만 손도 잡고 그러니까 좋았음

근데 지구는 아니였나봄ㅋㅋ

 

 

 

 

 

그때가 체육시간이라서 체육관에서 수업하고 있었음

자유시간이라서 누구는 농구 누구는 탁구 누구는 배드민턴 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배드민턴 하고 있었음

수업하고 20분 정도 지났었나

한창 불 붙어서 날라다닐 때였는데

지구가 갑자기 공을 존1나 멀리 날려버림

난 이 정신병자가 뭐하나 싶었음

안그래도 겁나 힘들었는데 또 주우러 걸어가야 되니까

 

 

 

나-이새1끼가

 

지구-주우러 가야겠네

 

나-그래 내말고 니가

 

지구-같이 가자

 

나-내가 왜

 

지구-아 빨리

 

나-싫어

 

지구-빨리

 

나-싫다고

 

 

 

바닥에 궁디 붙이고 퍼질러 앉았는데도 결국 질질 끌려감

근데 애가 공 주워놓고도 점점 안쪽으로 들어가는거임

그 체육관 조명이나 스피커 조절하는 기계 있는 방

거기 들어감

문 닫고 오길래 뭐하는건가 싶었는데

ㅃㅃ함

음 이거였군 싶었음ㅋㅋ

 

 

 

나-집에 갈때 하면 되지..

 

지구-지금 하고싶은데 어쩌라고

 

나-빨리 나가자 안보이면 의심한다

 

지구-함만 더 하고가

 

나-아 빨리 나오라고

 

지구-ㅡㅡ

 

 

 

결국 나가기전에 한번만 더 함

그뒤로 애가 갑자기 공에 힘을 실어서 팍팍 치는데

맞받아친다고 힘들었음ㅋㅋ

그거 말고 또 우리학교에 애들 교실이랑 좀 떨어진 공간이 있는데

과학실 그런거 모여있는 곳임

난 아직도 거기 무슨실이 있는지 다 모름

아무튼 거기에도 화장실이 있음

거기는 석식 먹고 야자 전 쉬는시간에 아무도 없음

아주아주 조용하고 절대 누가 올라오지 않음

그리고 겁나 깨끗함 인적이 드물다 보니 ㅋㅋ

 

 

 

 

 

그래서 우린 석식 먹고나면

밖에 나가서 뭐 사먹고 오거나

운동장 돌고 학교 돌면서 산책하거나

그 화장실 올라가서 둘이서만 하고싶은 얘기를 했음

난 주로 창틀 위에 앉아있었음

그래야 ㅃㅃ할 때 내가 위에서 할 수 있음

ㅋㅋㅋ갑자기 슬프네 그렇게까지 해야지만 내가..

진짜 둘이서만 있고 싶을때 가끔 올라갔었음

우리가 거길 1학년때 부터 이용했었는데

2학년 2학기 되고나서 쓰려고 올라갔었는데

복도가 시끄러운거임 그래서 뭐지? 하고 올라갔더니

그 복도에서 애들이 축구하고 있었음

사람이 없는걸 걔들도 발견했나봄ㅋㅋ

걔들이 우리보고 우리도 축구 하려고 올라온줄 알고

얼떨결에 같이 축구하고 내려온 기억이 남ㅋㅋ

그후로 그 화장실은 이용을 못했음

3학년 되고 나서는 지구가 야자를 뺐기 때문이기도 하고 사람이 자주 와서

졸업하기 전에 한번 올라갔다 와볼거임

 

 

 

 

 

그거 말고도 심야자율학습을 마친후도 있었음

그거를 마치면 한 열두시가 되는데

그때쯤이면 애들도 거의 없음

그리고 전력 아낀다고 한쪽 계단만 불을 켜놨어가지고

애들이 거의 그쪽으로 내려갔음

그럼 우린 다른쪽 불 꺼진 계단으로 내려가는거임

핸드폰으로 후레쉬 켜가지고 가면서 ㅋㅋ

거기서 손도 잡고 그랬음

 

 

 

 

 

지구는 귀신이 있다고 믿음

나는 귀신 안믿음

불 꺼진 복도 지나가면서 교실쪽 쳐다보다가

어? 야 안에 누구 있는데? 그러면

지구가 개소리 하지 말고 빨리 오라 그럼

그래서 아니다 진짜 있는거 같았는데.. 이렇게 연기 몇번 쳐주고

지구 뒤에서 걷다가 창문 쿵쿵콰쾅쾅!! 두드리면

애는 혼절함ㅋㅋㅋㅋㅋㅋㅋ

야!! 그러면서 내가 딴짓 못하게 손 꽉 잡고 걸어감

웃긴게 그래도 지가 앞에서 걸음ㅋㅋ

 

 

 

 

 

난 학교랑 집이랑 조금 멀기 때문에

가끔 자전거 타고 온적도 있어서

석식 먹고 운동장 좀 한산할때 같이 자전거 탄적도 있고

같이 야자 째고 영화 보러 간적도 있고

방학 보충때 오자 처음으로 튀어보려다가 계단에서 바로 걸려서 같이 벌 선적도 있고

가끔은 급식 먹기 싫어서 컵라면도 먹어보고

석식 먹고 해 졌을때 교실에 남은 몇없는 애들끼리

컴퓨터로 노래 틀어놓고 교실 문 닫고 전등 겁나 깜빡이면서

셔플 추고 클럽 놀이도 해보고 ㅋㅋㅋ

야자 끝나고 불 꺼져서 짐 챙기기 힘들면

가방 들어주고 폰 후레쉬로 빛 비춰주는게 참 고마웠는데 ㅋㅋ

나 자고 있으면 옆에 가만히 앉아있다가

주위에 애들 너무 시끄럽게 하면 저리 좀 가라고 해주는게 좋아서

자다 깨도 계속 자는척 엎드려 있기도 하고 그랬음

 

 

 

 

 

아무리 수험생활이 힘들고 지겹고

진짜 두번은 하기 싫다고 해도

학교에서 추억이 제일 많은건 사실이네요

아 학교 다시 가고싶다

벌써 이런데 졸업하면 진짜 어떡하냐 ㅋㅋ

지금 고3 되시는 분들도 있으시죠?

고3 힘들어요 근데 힘든만큼 재밌는 일도 많아요

잠 자는 시간 빼고 거의 애들이랑 같이 지내니까요

실컷 장난도 치고 웃다보면

홍삼 액기스 먹으신 효과 보실 수 있으실 거에요 ㅋㅋ

고3 진짜 금방 가더라고요 조금만 참고 힘내세요

수능 마침종이 울림과 동시에 고사실 밖으로 나오는 순간

19년 동안 들이 마시던 공기와 차별화된 공기를 느끼실 수 있을거임

 

 

 

 

 

안녕 술쟁이야

넌 술을 일주일에 두번은 먹는것 같구나

그만 마셔라

일주일에 한번 ㅇㅋ?

아 맞다 잭리처 보러가자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었지만
널 내 품에 안으면

자제하기가 너무 힘들어
우리 서두를 필요는 없어
그냥 천천히 가

 

달빛 속에서 니 입술에 입을 맞춰
밝게 타오르는 불꽃같은 한번의 스침
이걸 망쳐버리고 싶진 않아
너무 몰아붙이고 싶지도 않아
어둠 속 니 눈빛 넌 아마도
내 평생을 기다려 온 단 한사람 일거야

추천수51
반대수2
베플지구|2013.01.16 19:22
니가 교복입은거 처음 봤을때를 잊을수없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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