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위안부 서포터즈 클럽 '희움'의 우리팀(나눔꾼)은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정서 취림시민공원에 세워져 있는 故 정서운 위안부 할머니의 추모비를 견학했다. 취림시민공원에 지리산 항일투사 기념탑(왼쪽)과 함께 나란히 세워져 있는 평화의 탑(오른쪽)은 위안부에 관련해 처음으로 발설한 위안부 피해자이신 故정서운 할머니의 추모비이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엔 '매암 박물관'이라는 곳에서는 매년 위안부 추모행사를 연다고 한다. 추운 날씨에 그 곳에 가기까지 거리도 너무 멀었고 서울과 달리 교통편도 그리 편치 않아 버스를 타고 가고 오는 시간이 아주 힘들었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욱 우리팀을 힘들게 했던 것은 추모비가 위치한 그 취림시민공원이였다. 그 공원은 너무 작고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 심지어 지역사람들 조차도 제대로 모르며 지도상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우리팀 역시 택시를 타고 매암 박물관까지 갔지만 파출소에 물어서야 그 공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렇게 힘들게 찾은 추모비를 보고 팀원들 모두가 굉장히 기뻐했다. 그러나 그 기쁨은 잠시, 평화의 탑에 새겨져 있는 故정서운 할머니의 생애를 읽고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런데 갑자기 화가났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 너무나도 큰 피해를 입었던 위안부 할머니의 추모비를 이렇게 사람들 발길이 잘 닿을 수 없는 외진 곳에 방치해 두었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공원엔 기념탑과 그 추모비 외엔 별다른 걸 찾아볼 수 없이 정말 말 그대로 황량한 곳에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더구나 위치도 찾기 힘든데 자가용이 아닌 교통편 역시 너무나도 열악했다. 이것은 그냥 말이 안된다. 나는 이것을 외국인들이 안다면 정말 대외적인 국가 망신이며 한 국민으로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같은 선진국들을 보면 이건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정부측에서 국가적인 일로 인해 피해입고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성대하게 추모행사를 하고 추모비같은 것 역시 사람들이 아주 잘 알도록 하는 등 제대로 된 진정한 추모가 이루어진다. 좀 전에 말한 이유들로 사람들이 찾지 않으면 이 추모비는 존재 이유가 없다. 지난번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중 한 분은 시위를 하시다가 결국엔 일본의 보상이 아닌 사과조차 받지 못하신 채 돌아가셨다. 현재 일본의 계략은 몇 분 생존해 있지 않은 분들이 돌아가실 것을 기다리며 끝까지 위안부 사건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사람들이 이러한 추모비를 찾아와 가지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겠다는 인식이다. 그래서 우리팀은 모두 추모비 앞에서 30초간 묵념했고 나는 故정서운 할머니께 정부가 이런 문제해결에 적극 개입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말했다. 이번 견학은 정말 뜻깊은 경험이었고 팀원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좋은 추억이었다. 나는 다시금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추모행사에 같이 할 수 없었던 아쉬움을 안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