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동성) 까칠하게 굴지마! 2편

땅꼬 |2013.01.23 19:30
조회 5,645 |추천 17

동성연애 글 입니다. 동성애를 혐오하시는 분들은 그냥 못 본 척 센스있게 나가주세요.

눈치는 있잖아요. 그렇죠?

 

 

 

두번째 이야기를 쓰려고 왔습니다.
저번 편에서 고백하게 된 이유를 말하려다가 밀당하고 끊어 버렸죠.ㅎㅎ
연애에서도 밀당을 하면 뭐하노~ 상대편이 신경도 잘 안쓰는데.. 밀당하면 뭐하노~ 애인은 신경도 안쓰고 지 할일 하는데...

궁상이네요! 오늘도 음슴체! 왜냐면.. 내 애인인 까칠이는... 그냥 음슴체!
근데 까칠이는 아직도 이 판의 존재를 몰라요. 안 말해 줬거든요.ㅎㅎ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내가 까칠이한테 고백을 하게 된 계기는 내가 까칠이를 짝사랑 하는 걸 아는 친구가 내가 엄청 HOT!!!한 이야기를 들고 왔음! 바로 어떤 빌어서 먹을 여자가 까칠이한테 고백을 했다는 이야기였음! 까칠이는 인기 많았음... 지금도 많지만..아무튼 난 그 이야기를 듣고 멘탈이 붕괴 되는게 아니라 멘탈이 소멸되는 경지에 올라갔음..!! 근데 다행인건 사귀지는 않는다는 거였음. (까칠이가 싫다고 찼다고ㅎㅎ) 난 그 말을 듣고 냉큼 까칠이 한테 문자를 보냈음.

 

나 - 너 고백 받았다며?ㅋㅋ

 

까칠이 - ㅇㅇ 받았어

 

나 - 사귀는거야?ㅎ

 

까칠이 - ㄴㄴ 아니

 

나 - 왜?ㅎㅎ

 

까칠이 - 그냥
내 기억을 더듬은 결과 이걸로 기억됨.ㅋㅋ 아무튼 나는 기분이 좋았음. 그래서 하루 종일 웃고 다니다가 친구들한테 미친년 취급 받았음..ㅋㅋ

 

그러다가 더 막상 친구가 한 말이 집에 오니 속에서 걸렸음.. 친구가 '니가 탐내는건 남이 더 탐내는거야.' 이랬음.. 명언이네 캬~.. 가 아니고 아무튼 곰곰히 진지하게 생각했음.. 까칠이한테 고백할지 말지.. 결국 고백하기로 했음!!

 

그래서 주말에 까칠이를 도서관으로 불렀음. 불러서 책 좀 읽다가 잠깐 바람 좀 쐬자면서 밖으로 나왔음..! 막 바람 쐬는데 까칠이는 그냥 표정이 되게 얼마 없었음.. 그 때는 무표정하고 어이없어 하는 표정 이 두개였음..  웃는것도 잘 못보고 그랬음.. 막 속으로는 두근두근하고 고백하겠다는 그 생각을 막하고 까칠이를 불렀음!

 

"까칠아.. 있잖아."

 

"왜?"

막 두근두근하고 뭐라고 하지? 배가 막 간질간질하고 그랬음. 그래도 용기를 냈음..

 

"있잖아 나는 니가 좋거든. 멋있고 너 할일도 잘하고.."
막 무슨말인지 몰라도 생각안남. 지금은.. 아무튼 말을 다하고 사귀자는 말을 했음.

 

"그래서 언니랑 사귀자!!"
진짜 고개도 못들고 말했는데 고개를 딱 들어서 까칠이 표정을 보니까 애 표정이 장난아닌거임.. 정말로 무표정과 어이없다는 표정만 짓던 애가 표정이 정말로 난 아직도 그 표정이 생생함. 장난아니게 구겨진거임..ㅠㅠ 그러고는 내 말이 끝나자마자 그냥 가버림.. 정말로 그냥 독서실에서 지 가방 챙겨서 쌩하니 가버렸음.. 내가 문자를 해도 답은 없었음.. 그리고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음.. 그렇게 되니까 난 진짜 눈물이 진짜 추하게 눈물이고 뭐고 콧물이고 폭풍흘리며 꺼이꺼이 울었음.. 이제 다 쫑난거라면서 꺼이꺼이 움.. 술은 안마셨음.

 

그렇게 꺼이꺼이  울고 주말이 끝났으니 학교로 갔는데 까칠이를 월요일이고 화요일이고 한번도 못봄..ㅠㅠ 그러다가 선도를 서는 날 봤는데 애가 날 아는체도 안하고 보지도 않으려고 했음.. 서러웠음. 막 선도만 서고 들어가고 그 뒤로 금요일까지 까칠이를 못 봤음.. 나중에 까칠이한테 그 때 왜 그랬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는 남자도 아니고 여자가 자기한테 고백하는게 싫었다고 왜 그러는지 몰랐다고 그냥 짜증나고 그랬다고..ㅇㅇ 알고보니 까칠이는 그냥 누군가와 연애를 한다는 그 자체를 별로 즐기지 않았던 스타일..

 

잡소리는 그만하고.. 그러다가 금요일이 왔음. 유일하게 까칠이가 야자하는 날! 역시 예상대로 까칠이는 자기자리에 앉아서는 무표정으로 (이 싀퀴는 매일 무표정이었음.. 지금도 뭐 비슷하지만. 한결 같아서 좋음.) 자기할일 하고 있는거임. 그래서 나도 말도 못 붙이고 야자시간에 공부를 하는데 공부가 솔직히 손에 잡히겠음? 난 잡혔음. 그래서 열심히 공부만 했음.. 그리고서는 야자 끝마침 종이 땡! 쳤는데...! 왠일인지 까칠이가 바로 안나가는 거임..! 이 놈은 매일 야자 땡 소리나면 그냥 미련도 없이 나가버렸음..ㅇㅇ 이러던 애가 그냥 가방 챙기고 서 있는거임.. 난 쫄아서 먼저 얼른 나가버렸는데 까칠이가 따라온거임.. 야자를 하니까 나는 엄마나 아빠가 데릴러 와야 집에 가니까 까칠이는 그냥 나를 따라와서는 날 무표정으로  쳐다만 보고 있는 거임.. 무서웠음.. 그러다가 갑자기 까칠이가 먼저 말을 꺼냈음. 이때 까칠이 한숨 쉬었는데 무지 무거웠음..

 

"나 좋아해?"
정말 진지한 목소리 였음. 까칠이 평소 목소리 굉장히 무미건조하고 목소리 톤도 변화가 진짜 거의 없었음.. 정말 진지하길래 나도 진하게 대답했음. 나는 정말 진심으로 좋아한거임.

 

"응.. 좋아해.."
근데 목소리는 겁나 기어들어가는 개미 똥만했음..

 

"정말로? 진심이야?"
난 이때 알았는데 까칠이 목소리가 낮았음.. 알고보니 까칠이 진지할때는 목소리가 동굴 됨..ㅋㅋ

 

"응 진심이야."
난 정말 진심이었음. 정말 좋아했음. 까칠이가 또 한숨을 쉬더니 다시 말을 꺼냈음...!

 

"그냥 겉모습 때문이 아니라 정말 좋아하냐고."
이걸 물어본 이유가 까칠이가 약간 모습이 남자같기도해서 그것 때문에 고백하는 여자애들이 있어서 나한테 그랬다고.. 예전에 말해줬었음.. 나는 고개를 끄덕였음. 눈물 날 것 같았음.. 그러니까 까칠이가 정말 아무말도 안하다가 다시 말했음. 정말로 정적 이었음..

 

"그래. 사귀자."
사귀자는 말에 나는 내 귀를 의심했음! 그러니까 까칠이가 다시 말해줬음!

 

"사귀자고. 이제와서 싫다고 하지마."
나는 좋아서 까칠이한테 '응!'이라고 말했음! 그리고서는 엄마가 데리러와서 가는내내 나는 좋아서 또 실실 웃었음..ㅋ 그렇게 사귀게 됐음.

 

그런데 사귀고 나도 별로 달라지는게 없을 줄 알았음. 처음에는 그냥 평소와 똑같았음. 그냥 까칠이가 야자를 더 많이 나오는 것 빼고는.. 그래도 좋았음..ㅎㅎ 야자도 더 많이 나오고(딱 한번 나오던 놈이 연애하고 2번씩 나왔음ㅎㅎ) 그리고 야자 끝나고 엄마 올때까지 기다려 주고.. 그렇게 보내다가 영화를 보기로 했음. 나는 일부러 이쁘게 하고 나갔음.

 

까칠이도 예쁘? 멋쁘게 하고 나왔음..! 나는 좋았음. 근데 여자란 존재가 이쁘단 말도 듣고 싶고 그러지 않음? 근데 까칠이는 이쁘다는 말을 안해주는 거임..ㅠㅠ 좀 실망.. 아무튼 버스타고 나와서 영화를 보는데 손도 잡아보고 싶고 그런거임.. 그래서 내가 손을 잡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못잡음.. 영화내용도 생각안남. 그리고서는 막 구경하려고 돌아다니는데 그 딴 연애하는 사람들은 막 손도 잡고 남친이 어깨도 감싸서 다른사람들하고 안부딫지게 해주는데.. 뭐 까칠이가 남자는 아니고.. 같은여자라서 그런걸지도 몰랐지만 난 키가 작아서 사람들한테 그냥 치임.

 

까칠이는 키가 크니까 잘 안치였음.. 지금도 그럼..ㅇㅇ

막 구경하고 그러다 버스에 탔는데 첫데이트 였는데 그냥.. 힘들고 짜증났음.. 하루종일 사람들한테 치이고.. 한 것도 없고... 난 그냥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마을버스 타려고 바로 걸어갔음. 근데 까칠이가 내 뒤를 졸졸 따라와서는 마을버스 올 때 까지 기다려 줬음. 솔직히 까칠이 이 때 너무 미웠음.. 그렇게 말없이 가만히 서 있기만 하는데 갑자기 까칠이가 말했음!

 

"오늘 예뻣어."
이 말에 지금까지 화난게 싹 녹는 것 같았음!! 그러고는 내 손을 잡아주는데 까칠이 수족냉증 있어서 손차가움.. 분위기 깬다잉.. 그래도 좋았음!!

 

그리고 막 50일 넘게 사귀고 나서 알게 된건데 까칠이 애교 작살남.. 너무 귀여움 막 애교 부리면 다해주고 싶음! 이건 지금까지도임!! 특히 까칠이는 술을 많이 마시면 애교 철철임.!! 이건 예전 이야기는 아니고 우리가 성인이 되고 난 후 이야기임.
 
까칠이가 21살 내가 22살 때 이야기임.
나랑 까칠이는 어쩔수 없는 사정으로 잠깐 동거를 했음. 이때는 한 두달 정도였음. 지금도 하지만..

 

근데 까칠이는 술이 무척 쎔! 주당임 주당. 술 작작 마셨으면 좋겠음. 무슨 주량이 소주 5병임. 미쳤음. 나는 소주 2병이 끝임. 근데 까칠이는 술을 딱 주량을 넘기지 않을 만큼 마심. 그런데 이 날은 왠일인지 술은 진탕마시고 집에 왔음. 집은 잘 찾아옴. 귀소본능이 뛰어남.

 

술취하면 집도 잘 찾아옴. 길치인데 술이 길치해방약인가봄..ㅇㅇ

 

난 그 때 취한 까칠이를 처음봤음. 신세계였음. 막 들어오자마자 폭풍뽀뽀를 해줬음.. 허허.. 이 싀키 이 똥강아지가 원래 뽀뽀를 잘 안해줌. 근데 막 폭풍뽀뽀를 해주고는 날 막 안고 안놓아 주는거임.

 

"힣히히힣~ 이봐봐 나 오늘 술 완전 마니~ 마시고 왔따~"
이런 말도 하는거임. 완전 귀요미하게 눈웃음 살살 치면서.. 얘 쌍거풀없음.. 맨눈임 근데 웃으면 애교살에 눈이 반달이 됨. 너무 귀여운 거임.

 

"히히힣 자기야~ 자기야~ 이거봐라~ 뿌잉뿌잉이다아~"
폭풍애교였음!! 너무 귀여움거임 눈웃음에 애교에 스킨쉽에... 나 그날 녹을 뻔했음.. 그러고서는 나한테 막 안아달라고 떼쓰는데 그것도 귀여워서 안아줬음. 뽀뽀해달라고 떼쓰고 안아달라고 떼쓰고 같이 자자고 떼쓰고.. 귀여워 죽음..

 

"자기~ 자기~ 나랑 같이 자자. 내 옆에서 같이 자아아~"
이러는데 너무 귀여웠음.. 결국 우리 까칠이 옆에서 자는데 이 똥강아지 싀킈는 잘 때 평소와는 다르게 뭘 껴안고 잠. 애기같음.ㅎㅎ 그런데 같이 자는 날은 날 껴안자는데 정말 자는게 애기 같았음 귀여워~

근데 이 술주정이 좋은 점이ㅎㅎ 다음 날 기억을 전혀~ 못한다는 거. 그래서 술많이 마시면 무한반복. 말도 잘들음. 취하면.ㅎㅎ 이건 까칠이 한테 말 안해줬음. 계속 써먹을려고 ㅎㅎ 평상시에 맨정신의 까칠이한테 절대로 못보는 모습들이니까 ㅎㅎ

 

근데 술마신 다음날은 두배로 까칠모드라서.. 짜증남. 그럴꺼면 술을 작작 마시고 오든가! 뭐.. 잔소리해도 안듣는 나쁜 여자니까..ㅇㅇ 까칠이 혼내고 있으면 내가 엄마가 된 것 같음.

----------------------------------------------------------

 

아.. 여기까지.. 다음에는 우리 뽀뽀 이야기를 해주겠어요.

까칠이 지금.. 이거 쓰는데 배고프다고고 지 혼자 찡얼찡얼거리다가 방으로 기어들어가네요. 이거 쓰니까 술 진탕 먹이고 싶어 지네.. 근데 같이 마시면 내가 먼저 취하니까 패스. 찡얼찡얼 거리는 것도 귀엽..

추천수17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