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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바람 피는 것 때문에 상담좀...

아들 |2013.02.08 22:58
조회 740 |추천 1
아빠는 63년생, 엄마는 64년생이고 엄마는 지금까지 평생 아빠를 위해서 뭐든 다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아빠는 그렇지 않은 것 같지만요.

1년 전 아빠가 초등학교 동창회에 갔을 때 동창 중 어떤 여자와 만났다고 합니다. 그 뒤로 계속 아빠랑 그 여자랑 만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간에 엄마가 눈치채서 그만 만나라고 했더니 그만 만나겠대요. 그런데 또 얼마 뒤에 술을 같이 마시면서 얘기하면 그 여자랑 요즘도 만나고 한다는 겁니다.

우리 아빠에 대해 얘기하자면, 7층짜리 산부인과 건물을 하나 가지고 있고, 병원에서 직원들 다 나눠주고 다른 원장하고도 나누고 다 하고 세금 뗀 후 자기한테 오는 돈이 한 달에 5000만 원 정도 됩니다. 병원 처음 들어설 때 빌린 11억이 아직 남아있어 대출금을 갚는 데도 쓰지만, 아마 대부분이 유흥비로 쓰일 겁니다. 본인이 그렇게 말을 하더군요.;; 그 중 우리 생활비로 쓰이는 게 1000만 원 정돕니다. 저와 형은 대학생이고 동생은 이제 고등학교 올라가긴 하지만 여기저기 학원도 많이 보내고 있어서 등록금에 학원비에 아마 많이 들 겁니다. 그리고 집에 가정부도 고용하고 있어서 그쪽으로도 좀 빠지고요.

이쯤 되면 예상하셨을 겁니다. 나도 지금 똑같은 예상을 하고 있어요. 그 초등학교 동창인 여자는 우리 아빠의 돈만 보고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제가 우리 아빠 닮았는데 저랑 아빠랑 드럽게 못생겼거든요. 물론 사랑에는 외모만이 작용하는 게 아니란 건 아는데, 십중팔구 그 여자는 우리 아빠의 돈을 노리고 계속 만나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이어지는 글을 보시면 아실 것 같습니다.

아빠는 좀 이상한 성격인 것 같습니다. 보통은 바람을 피다가 걸리면 끝까지 아니라고 잡아떼잖아요. 근데 우리 아빠는 당당합니다. 좀 미친 것 같아요. 엄마가 계속 그만 만나라고 하면 약간 미안해 하면서도 당당하게 "사랑하는 건 내 자유인데 왜 니가 상관하냐." "나한테 명령조로 말하지 마." 라고 한다고 합니다. 언제는 아빠가 "만약 이혼을 하게 된다면 집이랑 내 재산, 아이들 전부 당신한테 줄게. 나는 사랑만 있으면 돼." 라고 엄마한테 말을 했었다고 합니다. 근데 어느새 또 그 여자가 아빠한테 뭐라고 말을 했는지, 이제는 말이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엄마에 대한 아빠의 사랑도 식지 않았다는 겁니다. 아빠는 요즘에도 엄마랑 아무렇지 않게 데이트도 하고, 우리한테도 평소처럼 신경 많이 쓰고, 밤일도 엄마랑 곧잘 하곤 합니다. 근데 가끔 그 여자를 만나러 가서 한 판 하고 올 때도 있고 여러가지 선물을 주기도 한다는 거지요. 그 여자한테 이렇게 말했답니다. "내가 너 꾸며줄테니까 백화점에서 좋아하는 옷 봐둬." 그래서 그 여자가 수백만 원짜리 명품 가방이었나, 코트였나 가물가물하지만 아무튼 그걸 골랐더니 아빠가 사줬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 여자 집에도 아이들이 있는데, 그 중 딸이 고3이었어요. 수능날 어디 친구 만나러 간다고 하고는 다른 곳에 갔는데, 아마 그때 그 딸한테 수능을 친 기념으로 선물을 사줬던 것 같습니다.

얼마나 그 여자가 좋았으면, 이제는 그 여자의 아이들이 자기 아이들처럼 보인대요. 엄마가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올 거면 이혼하자고 했더니, "나는 당신도 좋고 그 애도 좋아. 둘 다 부인으로 삼고싶어. 그냥 이대로 가정을 깨뜨리지 않고 살면 안되겠니?" 라고 했대요. 엄마 입장에서는 진짜 기가 차지요. 그리고 아빠가 고백했던 게, 자기가 엄마를 만난 뒤로 자기를 거쳐간 여자가 100명은 넘을 거래요. 항상 몰래 만남도 가지고 선물도 해주고 다 해줬대요.(나는 당당하게 이 말을 할 수 있는 게 이해가 안됩니다) 지금 이 여자도 100명 중 한 명이 되어 스쳐지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이번은 진심인 것 같습니다.

한 번은 엄마가 그 여자를 찾아갔습니다. 시장에서 옷 파는 일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 여자 남편은 백수고 그 여자가 일을 해서 돈을 버는데, 그 여자가 월 2000씩은 번대요. 돈이 아쉬운 게 아니라는 거죠. 사실관계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엄마가 그 여자한테 찾아갔더니, 그 여자가 카톡을 했는지, 엄마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아빠가 한 거였죠. 엄마가 안 받으니 그 다음에는 그 여자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그 여자가 받고는 하는 말이, "OO씨. 내가 그랬죠? 결국 이 여자가 절 찾아오고야 말았네요. 약속대로 우리는 이제 결혼해야 해요. 알겠죠?" 라고 했다고 합니다. 엄마가 보는 앞에서 말입니다.

바람피는 증거라면 수두룩하게 있습니다. 카톡도 있고 또 아빠가 그 여자랑 다음 카페를 만들어 거기다가 글을 쓰고 서로 소통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것도 내가 아빠 주민이랑 다 아니까 마음 먹으면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 아니 아빠를 제외한 우리 가족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 저는 이혼하는 것만은 절대 반대하고 싶습니다. 보통 애들은 아니겠지만, 전 아빠가 이런 짓을 하고있는 걸 알기 전까지는 아빠랑 정말 친했고 인간적으로 정말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아빠를 정말 좋아했죠. 지금은 많이 안 좋아졌지만 말입니다.

아빠는 술을 마시고 저랑 동생을 불러놓고(형은 없었습니다) "아빠가 정말 미안하다. 아빠가 잘못했어. 아빠가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져버렸어." 이렇게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 저는 아빠가 먼저 말을 걸어올 때 형식적으로 대답하는 것 외에는 거의 얘기를 안했습니다. 여러분이 제 처지였다면 어떻게 행동할지 좀 알려줬으면 좋겠습니다.

방금 전에도 제가 게임하고 있으니까 아빠가 게임 좀 그만하라고 하고 나갔습니다. 밖에선 또 엄마랑 아빠랑 싸우고 있습니다. 이미 외가, 친가쪽은 아빠 일에 대해 다 알고있어서 우리 이모 중 한 명이 아빠한테 욕을 하면서 "니가 그 더러운 손으로 산모들을 만진다는 게 정말 역겹다" 라고 카톡을 보냈대요. 아빠는 거기에 대응하진 않았지만 외가쪽과는 앞으로 안 볼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설날인데 할머니 보러 한 번 가는 게 안 낫겠냐고 계속 설득하다가 또 좀 싸웠지요. 제사는 지낼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런 짓을 하고도 당당하게 친가쪽에 얼굴 내밀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아빠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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