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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2)졸업식, 용기내어 선생님께 고백했습니다.

전해질까요 |2013.02.17 19:59
조회 27,439 |추천 109

 

 

안녕하세요.

제가 원래 판을 자주 보는 편이 아닌지라 글을 써놓고도 이렇게 다시 들어오게 될 줄은 몰랐는데 어디다가 털어놓기도 웃긴 상황이라 다시 오게 되었네요.

지난 4일, 졸업식 날 선생님께 고백을 담은 편지를 드렸고 8일 쯤 선생님을 뵈었습니다.

생각 해보신다고 했던 선생님께서는 어제 전화를 주셨어요.

방금 집 앞(집이 고등학교 근처라 꽤 가까워요. 오해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의 작은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돌아왔습니다.

카페를 들어갈까 했지만 아무래도 보는 눈들도 많고.. 망설여지더라고요.

헛웃음이 나네요.

작은 카페 하나 들어가는 것도 망설여지는데 잘 해낼 수 있을지....

저는 상관이 없는데 혹여 선생님께 안 좋은 소문이 돌까봐 그게 제일 염려돼서 어느 곳 하나 함부로 들어가기가 조심스러운게 사실입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선생님은 미안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기분은 씁쓸하네요..

그래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어요.

풋사랑의 고백이라고, 그저 지나가는 한때라고 그렇게 가볍게 치부할 수도 있었을텐데 진지하게 고민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그저 웃으시더라고요.

 

그냥 학생으로 보이는 건 아니다.

학생의 이미지가 크긴 하지만 예뻐했던 학생이고, 솔직히 고백을 받고서는 고민도 많이 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한다.

지금은 나를 좋아한다는 생각에 정말 딱 그 감정만 보이니까 뭐든지 이겨낼 수 있을 것 같고 그렇겠지만 나중이 되면 후회를 할지도 모른다.

청춘이 그래서 좋은거다.

물불 안가리고 너의 그 감정 하나로, 열정을 믿을 수 있으니까.

만약 네가 20살의 풋풋한 청춘을 또래 남자아이들과 연애도 해보고, 군대 간 남자친구의 전역을 기다리며 절절한 사랑을 해봤지만 그래도 정 내가 좋다면.

그래 그 때가 돼서도 내가 좋다면 다시 고백해달라.

그럼 그땐 한번 진지하게 만나보자.

 

 

대신 기간을 정하셨습니다.

무조건 1년은 지금의 생활을 즐겨보라고.

네. 그럴 생각입니다.

여러분들이 달아주신 소중한 조언들에 이런 말씀을 하셨지요.

대학생활 하다보면 또래 남자들 만나 CC도 하며 잊게 될거라고.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때까지 선생님을 못 잊는다하더라도 선생님 옆에는 예쁜 여자친구가 생길 수도 있는 일이겠지요.

그럼 그땐 인연이 아닌거라,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거라 그렇게 놓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제 고백은 1년 동안은 보류가 됐네요.

조언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나이는 혹시 선생님께서 판을 보신다면 들킬것 같아 쓰지 못하겠네요.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천수109
반대수2
베플김해림|2013.02.17 23:45
글쓴이의 용기도 대단하고...또 그 선생님도 참 멋지십니다 ㅠㅠ 부러워요
베플오늘처럼|2013.02.18 19:50
남자선생님 입장이 충분히 이해되어서 몇자 적어볼게요 저도 나이 차이가 꽤 나는 어린 20살 대학 신입생에게 고백을 받은적이 있거든요. 무척이나 착하고 이쁜 학생이었지만 그런생각이 들더라구요. 20살이면 고등학교라는 갇힌 세상에서 벗어나 좀 더 넓은 시각을 가질수 있는 대학생활을 하게 되는데 저를 사귐으로 인해서 그 시간에 즐길수 있는 시간을 전부 매몰시켜 버리는 건 아닐까 걱정이 앞서더라구요. 뭐 다른 누구에 비해 그 못지 않은 감정으로 사랑할 수 있겠지만 그 나이에 맞는 그 시대에 비춰지는 풋풋한 감정을 느낄 그 시간을 그 사람에게서 뺏고 싶지 않았어요. 대학 ot.mt를 가보고 동아리 활동도 해보고, 선배들한테 치여보기도 하고, 난생 처음 하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 벌기 어렵다는 것도 알고 그 나이대에 맞는 연애를 하면서 돈 쪼개가며 여행도 가보고 버스 데이트도 해보고...그런 소소한 것들을 앗아가게 되진 않을까 를 말이죠 글쓴이의 마음이 단순히 치기 어린 마음이라든지 혹은 어려서 아직 세상을 잘 몰라서 그러는 거다...라는 판단의 무조건적인 거절이 아니라 소중한 시간을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시간을 주고서, 그 시간을 겪었음에도 그 마음이 한결같다면 그 후에 만나자는 거죠. 아이돌 연예인들이 충분한 성공을 거두고서 가끔 인터뷰하잖아요 10대 시절로다시 돌아가면 연예인 하고 싶냐고.... 그럼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말하길 학창 시절로 돌아가서 평범한 학생으로서 생활 해보고 싶어요..저에겐 그런 추억이 없으니까요 하는 거 보신적 있을거예요 그런것 같아요 지금 선생님과 만나 사랑을 이룬 것과 나이대에 맞는 사랑을 만나는 것과 어느 행복이 더 큰지를 가늠할 순 없지만 최소한 누릴 수 있는 기회와 선택권을 다 누려보고서 나중에 판단해도 늦진 않을거라는거죠. 글쓴이 글 보니 꽤나 어른 스럽고 침착한 것 같아요 그 마음 그대로 유지하며 다른 사람과 많은 만남을 갖되, 자신을 더욱 소중히 할 줄 아는 현명한 대학생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20대의 사랑은 성인의 사랑임과 동시 여러 책임도 따른다는 사실 잊지말고 감기 조심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대학생활에 기죽지 말고, 건강하고 또 건강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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