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원래 판을 자주 보는 편이 아닌지라 글을 써놓고도 이렇게 다시 들어오게 될 줄은 몰랐는데 어디다가 털어놓기도 웃긴 상황이라 다시 오게 되었네요.
지난 4일, 졸업식 날 선생님께 고백을 담은 편지를 드렸고 8일 쯤 선생님을 뵈었습니다.
생각 해보신다고 했던 선생님께서는 어제 전화를 주셨어요.
방금 집 앞(집이 고등학교 근처라 꽤 가까워요. 오해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의 작은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돌아왔습니다.
카페를 들어갈까 했지만 아무래도 보는 눈들도 많고.. 망설여지더라고요.
헛웃음이 나네요.
작은 카페 하나 들어가는 것도 망설여지는데 잘 해낼 수 있을지....
저는 상관이 없는데 혹여 선생님께 안 좋은 소문이 돌까봐 그게 제일 염려돼서 어느 곳 하나 함부로 들어가기가 조심스러운게 사실입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선생님은 미안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기분은 씁쓸하네요..
그래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어요.
풋사랑의 고백이라고, 그저 지나가는 한때라고 그렇게 가볍게 치부할 수도 있었을텐데 진지하게 고민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그저 웃으시더라고요.
그냥 학생으로 보이는 건 아니다.
학생의 이미지가 크긴 하지만 예뻐했던 학생이고, 솔직히 고백을 받고서는 고민도 많이 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한다.
지금은 나를 좋아한다는 생각에 정말 딱 그 감정만 보이니까 뭐든지 이겨낼 수 있을 것 같고 그렇겠지만 나중이 되면 후회를 할지도 모른다.
청춘이 그래서 좋은거다.
물불 안가리고 너의 그 감정 하나로, 열정을 믿을 수 있으니까.
만약 네가 20살의 풋풋한 청춘을 또래 남자아이들과 연애도 해보고, 군대 간 남자친구의 전역을 기다리며 절절한 사랑을 해봤지만 그래도 정 내가 좋다면.
그래 그 때가 돼서도 내가 좋다면 다시 고백해달라.
그럼 그땐 한번 진지하게 만나보자.
대신 기간을 정하셨습니다.
무조건 1년은 지금의 생활을 즐겨보라고.
네. 그럴 생각입니다.
여러분들이 달아주신 소중한 조언들에 이런 말씀을 하셨지요.
대학생활 하다보면 또래 남자들 만나 CC도 하며 잊게 될거라고.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때까지 선생님을 못 잊는다하더라도 선생님 옆에는 예쁜 여자친구가 생길 수도 있는 일이겠지요.
그럼 그땐 인연이 아닌거라,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거라 그렇게 놓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제 고백은 1년 동안은 보류가 됐네요.
조언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나이는 혹시 선생님께서 판을 보신다면 들킬것 같아 쓰지 못하겠네요.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