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벚꽃이 만발하던 향긋한 봄이 가고 어느새 햇볕이 따가운 여름이 되었네요.
혹시 저를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꼭 일 년 후에 제 사랑의 끝을 알려드리겠다고 약속 했던 게 생각나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작년 봄이 시작 되기도 전에, 풋풋한 첫사랑을 편지로 전했습니다.
용기가 부족했던 탓인지 선생님께 답변을 들은 후로, 일 년 동안은 숨어지냈습니다.
선생님과 여러분들이 조언 해 주신 것 처럼 저는 대학생활에 집중하며 그 동안을 보냈습니다.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제가 원래 살던 곳과 많이 떨어진 탓에 학교를 찾아갈 일도 별로 없었어요.
저는 솔직히.. 여름방학 쯤이 되면 잊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어림도 없더군요.^^;
그래서 올해 설날에 결국 안부를 묻는 척 선생님께 연락을 했어요.
다행히 선생님은 아주 반갑게 답장을 해주셨어요.
졸업하고 작년 한 해 동안, 스승의 날을 비롯해서 틈틈히 학교를 찾아갔던 친구들을 통해서 전해 듣기로는 선생님이 연애를 시작하셨다는 말도 들었고 가끔 저의 안부를 묻는 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정말 선생님께 만나는 분이 생겼다면, 제가 선생님께 연락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선생님을 마음에 품고서 진심으로 축하해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겠지요.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선생님께서 만나는 분이 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선생님도 어이가 없으신 지 연신 땀 흘리는 이모티콘만 보내시더라구요. 자기를 그렇게 보내버리고 싶었느냐며 아이들에게 내심 섭섭한 내색도 하시구요.
얼마 전에 종강을 하고, 집으로 내려가 조금 더 진지하게 선생님께 고백을 했습니다.
선생님이 제게 유예기간을 주신지 일 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저는 여전히 선생님이 좋다고..
자꾸 스무살 다운 연애를 운운하시기에, 그것 또한 제 방식대로 침착하게 말했습니다.
제 마음이 스무살 다운 풋풋한 마음이니 선생님과의 사랑이 떼 묻을 건 없다고 말입니다.
그리고보니 저는 더이상 스무살이 아닌데 말이에요... 그렇죠?*^^*
아직 저는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도 안되면 포기 해야 하는 지 모르겠지만, 저번보다는 확실히 한결 가벼운 마음이에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즐거운 여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안녕히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