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이 지났다.
종이에 쓰여져 있는 사람들에게 각각 시간에 맞게 방문하도록 지시하였다.
지금 시간은 8:50분이다.
9:00시에 첫 번째로 동규를 만나게 될 사람은 동규의 아버지인 서정남씨 였다. 나는 먼저 동규가 있는 병실에 들어갔다.
너무 궁금한 것이 있어서 물어 보고 싶었다.
백형사: 동규야 궁금한 게 있는데 아저씨가 물어봐도 될까?
서동규: 약속한 사람들은 오기로 한 것인가요?
백형사: 응 9시부터 차례로 들어올 거야.
서동규: 네 질문하세요.
백형사: 아이들을 자살 사이트에서 만난게 사실이야?
서동규: 네 전부 인터넷으로 알게 된 사이에요 그리고 그날 모텔에서 죽기로 한 거구요.
얼굴은 그날 그곳에서 다들 처음으로 본거에요.
백형사: 그러면 자살이잖아?
서동규: 자살인지 아닌지는 아저씨가 나중에 판단하세요.
9:00시가 되었다.
서정남씨가 병실 안으로 들어왔다.
서정남: 안녕하세요. 형사님 저는 이애 아버지 되는 사람입니다.
학교에서 윤리 선생님을 하고 있습니다.
백형사: 네.. 동규야. 이제 네가 원하는 대로 첫 번째 사람인 아버지가 오셨으니까 지금부터 그날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 해보렴.
서동규: 그전에 제가 왜 그곳에 가게 되었는지를 물어 보는 게 순서 아닌가요?
백형사: 그래..미안 하구나. 그 이유부터 말해보렴.
서동규: 저는 지금 고3이구요. 저기 앉아 계시는 아버지를 존경해 왔어요.
지금 아버지가 있는 학교에 다니고 있죠. 정말 역겨운 곳이죠.
제가 존경하던 아버지에게 너무 큰 실망을 하게 되었어요.
서정남: 아니 저자식이..
백형사: 끝까지 들어 보시죠 아버님. 그리고 동규야 아버지 앞에서 그런 말을 쓰면 안돼.
일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주길 바랄게.
서동규: 형사님도 들어보세요. 그럼 이 일에 대해서.
일진 중에 한 명이 청소시간에 교감실 쓰레기통을 비우는 일을 하는데 자기가 하기 싫어서
약한 애들에게 늘 그 일을 시켰죠.
선생님들 앞에서 빌빌거리면서 약한 애들한테는 강한 놈들이니까요.
저는 그 약한 애에게 가서 내가 대신 버리고 온다고 했습니다. 그 애는 다른 할 일도 많으니까요.
저는 좋은 일 한다고 생각 했습니다. 윤리시간에 그렇게 배웠으니까요.
교감실에 다 도착 할 때 쯤
교감실에서 막 큰소리가 나서 어쩔 수없이 이야기를 몰래 듣게 되었어요.
(교감실 안)
교감선생님: 국사 선생 진정하세요!
국사선생님: 아니 교감선생님 국사 시간에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라니요?
그게 말이 됩니까?
이제 1학년입니다. 그리고 이 애들은 문과생 이과생이 아니에요. 국사는 의무 과목입니다.
교감선생님: 아니? 미리 수능 준비하면 좋지 않습니까?
국사 선택과목 아닙니까?
선택한 애들도 ebs보면 되요.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
응? 수능에 중요한 게 영어란 거 몰라요?
국사선생님: 그럼 내신은 어떻게 변별합니까?
교감선생님: 미리문제 알려줘요.
똑똑한 놈들은 암기 하면 되요.
뭐 어차피 국사 암기 과목 아니요? 음악이나 체육도 문제 다 알려줘요.
국사선생님: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아이들이 국사를 모르면 이 나라도 없어지는 것입니다.
과거를 망각하면 잘못된 과거는 반복되는 것입니다.
그 과거가 바로 국사입니다.
교감 선생님: 아이고..날 지금 훈계하는 거요?
아니 뭐 혼자만 잘나셨구먼. 그럼 나가던지!
응? 젊은 놈이 왜 이렇게 말을 못 알아들어!!!!!
국사가 그렇게 중요하면 교육부에서 수능 선택과목으로 하겠어? 응?
대학 들어가서 편입 하려고해도 영어고 졸업하려고해도 영어고 대학원 가려고해도 영어고
회사에 취직하려고 해도 영어점수가 있어야 응시자격이라도 주어지는 게 현실이야!
대한민국 사회가 그러라고 하는데 나보고 어쩌라고?
그리고 이번 일은 내가아니라...
이사장님이 지시하셨다는 거 몰라? 우리학교도 명문대 좀 많이 보내야지!
응! 누구는 국사 중요한지 몰라? 자네 잘려도 누구하나 아쉬워하는 사람 없어.
윤리선생 좀 본받어.
응? 서정남 윤리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윤리시간에 영어 가르치잖아.
따로 영어 공부까지 한다고!
지금 우리 사립학교 들어오고 싶어서 선생들 돈 들고 줄서있는 거 몰라? 시키면 시키는 대로해!
국사 선생님: 서선생 교감선생님이 하시는 말이 진짜요?
서 선생님: 아...네...특별히 지시를....받아..서
국사 선생님: 서선생... 아이들이 지금 윤리를 배우지 않으면 언제 배운단 말이요?
나는 국사보다 중요한 게 윤리라고 생각하는데..
윤리는 사회생활에 가장 중요한 것이지 않소?
서 선생님: 저도 무슨 말인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사선생.
이사장님이 교장선생님에게 지시한 일이고 교장선생님이 교감선생님에게 지시한 일입니다.
제가 교감선생님 말을 따르지 않는다면 교감선생님의 입장이 난처하지 않겠소?
국사선생님: 교감선생님과 서선생은 윤리와 역사보다 영어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거요?
두 분 다 왜 그렇게 멍청하시오?
교감 선생님: 이런 건방진놈! 멍청하다니!
윤리선생님: 말조심하세요. 국사선생!
국사 선생님: ......그래...내가....그만둔다. 이개x끼들아. 평생 이사장 똥x나 빨고 살아라.
그리고 국사 선생님은 학교를 그만 둔거에요.
저는 아빠에게 실망했죠.
그리고 학교에 가기 싫었어요.
힘이 있는 자 앞에서는 약해지고 힘이 없는 자 앞에서는 강해지는 모습이 꼭 일진들과 아빠가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머릿속에는 온통 그 생각 뿐 이였죠. 학교가 더럽다고 느껴졌어요.
저는 아빠에게 학교에 가기 싫다고 말했죠.
아빠는 고3인데 무조건 학교에 가서 공부하라고 하셨죠.
제가 무엇 때문에 학교에 가기 싫은지는 물어보지도 않았죠.
우선 국영수 위주로 공부하면서 대학과 학과를 정하라는 조언만 하시더군요.
그 조언을 들으니 더 답답해 졌어요.
내가 진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매일매일 국 영 수만 공부하면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이나 주긴 하는 건지.
국영수를 못하면 그 꿈도 포기해야 하는 건지...
왜 국영수 위주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이유도 모르겠고 학교는 정말 가기 싫었어요.
그 위선적인 계급사회와 불투명한 나의미래.
집을 나왔죠. 아빠에게 붙잡혀서 정말 많이 맞았어요.
저는 아빠에게 학교에 가기 싫다고 말했어요. 왜 가기 싫은지 물어보지도 않으시더군요.
학교를 쉬고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아빠는 저를 강제로 학교에 보냈어요.
학교 가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죠.
학교에 있으면 벌레가 뇌 속을 지나가는 느낌을 받아요.
결국 그곳에 가게 되었어요.....
아빠..한 가지 묻고 싶은데...
아빠는 아직도 국사 선생님께 부끄럽지 않아?
서정남: 네가 사회를 알아? 너는 아직 어려서 몰라! 내가 나 혼자 살자고 그런 줄 알아?
사립학교 다니다가 잘리면 너는 누가 먹여 살리는데? 너는 아직 사회를 몰라! 어리석기는....
서동규: 아빠가 저를 죽인 거예요? 알아요? 학교가 가기 싫다고 하면 최소한 그 이유는 물어봤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서정남: 정말 아직도 철이 없구나. 너는 고3이야!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서동규: 아빠는 아직도 저에게 잘못한 것이 없다고 말하시는군요.
저는 그렇다 쳐도 국사선생님에게도 사과하지 않는군요.
백 형사님 아빠를 여기에 두고 두 번째 진술을 시작하겠습니다.
백형사: 저기...그 모텔에서 있었던 일은 말 안하는 거니?
서동규: 먼저 그 아이들이 그 모텔에 가게 된 이유부터 말하고 다 말해 드리겠습니다.
백형사: 그래.. 그럼 다음 사람 불러오마. 아버지는 여기 계세요.
서동규: 아빠 잘 들어봐. 우리가 왜 거기에 가게 되었는지.
문이 열리자 사망자인 최주현(19)양의 아버지인 최철호(42)씨와 어머니 박순규(40)씨
그리고 나은선(19) 김경원(19) 주선진(19)양이 들어온다.
과연 최주현양 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2부 끝
매주 토요일 일요일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