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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친구아들놈17

엄친딸 |2013.03.12 23:53
조회 536 |추천 1
16이었어요
http://m.pann.nate.com/talk/317916947

안녕하세요
(항상 난 누구에게 인사를 하는가ㅡ 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하죠 ㅎ)

이제 결혼시즌, 죽 축의금 봉투 배달 시즌이 옵니다 ㅠ
내 됸 ㅠ ㅋㅋㅋㅋ 축하는 왜 금액과 같이 따라가는건가요!
제 맘은 진짜 그 돈에 비할바도 못하게 어마어마한데 말이죠!! ㅋㅋ
윤지훈이랑 카톡으로 그런 얘기 하고 결혼식 차 갖고가는거 얘기 나누고 ... 돈 얘기 하고 축가 얘기하고 (윤지훈이 불러요)

카톡하다 말고 갑자기 전화하겠다며ㅡ 전화 하고 싶다며 전화를 한다는거에요.
이런 일이 없는데 말이죠.
물론 이제 집에 다 알려졌으니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 적응 안되서 이상하다ㅡ 또 무슨 사고쳤나ㅡ 싶었죠.

그리고 0.000001%는 결혼 얘기 나누다가 이래서 설마 서얼마ㅡ를 생각하고ㅡ
털썩!

허나 윤지훈. 워낙 내 예상 밖의 놈이라..

바로 전화해서는 이런 저런 말도 안되는 말만 하는거에요.
해도 그만 안 해도 될 그런 데일리 라이프 얘기;;

나: 너 왜 갑자기 카톡하다가 전화한다고 한건데?

전 돌려 말하기 못하는 그런 깡패같은 여자ㅠ

놈: 아ㅡ ㅋ 카톡 글을 읽는데, 갑자기 애인 목소리가 생각이안나서 ㅎ 더빙이안되서 깜짝 놀랐어 그래서 ㅎ

그러는거에요!!
순간 너무 방심한 나머지 켁! 사래 걸린줄 ㅠ

뻘쭘해서 "뭐야ㅡ 뭐여!!" 소리나 치고 ;;
뭘 잘못했냐고 빨리 말하라고, 빅백으로 맞을 일이냐고 괜히 장난쳤어요

전화 통환데도 괜히 목소리 낮추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고 나잇값 못했네요 ㅠ

나란 뇨자 ㅠ 분위기에 너무 약한 여자라죠 ㅠ
이런건 면연력이 없어서, 너무 간지러워 못견뎌요 윽!
연애에 잘 어울리지 않는 습성을 가졌어요 전 ㅠ 타고났어 ㅠ

그러니까 윤지훈 흐흐흐 변태같이 웃더니 이제 목소리가 생각난다며, 아깐 딱 생각이 안나서 깜짝 놀랐다며 ...
... 그게 왜 놀랠일이지?-_-;

암튼 주절 주절 하더니, 급 거두절미 "잘자 누나" 이러고 마무리를;;
시간은 8시인데 -_-;;;

제가 흠흠 기침 한 열번 했어요

놈: 감기 걸렸어?

이런 걱정어린 녀석의 말도 요즘 감수성이 짙은 내겐 울컥! ㅋㅋ

나: 아니 그냥 흠흠!
놈: 어여 자쇼 ㅎ
나: 지금 8신데;;
놈: 자는거 좋아하잖아 ㅎ

그렇슴. 그렇지만 ... 그렇지만 ...
자꾸 자라고 끊으려는 윤지휸에게 ... 나는 ...!!!

에라이!

나: 니랑 통화하는게 더 좋다 뭐 .. 흠!

...
라고

뱉어버렸습니다!!@-@


미쳤다ㅡ 하고 있는데

윤지훈도 ... 말이 없고, 나도 썩을! 이라고 속으로 빙산 빙산을 외쳤어요.

아ㅡ 끊어야겠다ㅡ 그냥 발뺌하자ㅡ 이랬어요.

제가 먼저 끊었어야 했죠! 그랬죠!
근데 ㅠ


놈: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 소리내면서 잘 안 웃는 녀석인데 엄청 웃는거에요.
옆에 있었으면 때려서라도 잠재울(?)텐데, 원거리라서 ㅠ

나: 웃지마.. 웃지마라ㅡ 웃지말라고! 야! 윤지훈! 그만해ㅡ 그만하라고ㅡ!!

이래도

계속 큭큭큭 이 소리 들리고 "ㅎㅎㅎ" 웃음 소리 커지고 ㅠ

결국 짜증나서 확 끊었어요. 욕 안하고 끊은게 어디에요 ㅠ
아까 끊을걸 .. 아니 뱉지를 말걸
후회는 저 멀리 날아갔죠 뭐
ㅇ-ㅠ;;

끊고 나서 그냥 넘어가던지, 그만좀 하지, (그럴 양반도 아니지만)

카톡으로 바로 또 이늠의 자슥 "ㅋㅋㅋㅋㅋㅋㅋㅋ"을 백만개 보내고
전 씹고 -_-^
이모티콘 말도 안되는거 보내고, 전 씹었네요

오랜만에 또 중딩 수준의 놀이를 하니ㅡ 후ㅡ 뭐ㅡ 재밌네요 ㅠ ㅎㅎㅎ
웃는게 웃는게 아니라능 ㅠ


음 ... 옛날 얘기 하겠음요~

구정이었던 걸로 기억.
사귀기 전, 얘 군대 가기 전임.
먼저 뭐하냐고 연락 옴. 나 집에서 빈둥댄다고 하니까 자긴 고향왔다고 누나도 고향인가 해서 연락 해봤다 함.

그렇게 연락 와도 퉁 퉁 의미없는 문자였음.
그러다가 주말에 학원 안 가면 자기랑 봉사활동을 가자는 거임.

나: 니 자체가 불쌍한데 또 누굴 도와?
놈: ㅋㅋㅋㅋ 혼자가기 뻘쭘해서
나: ....

그럼 너랑 나? 라고 물어보려다 관뒀음.
뭐 심심한데 잘됐다- 싶어서 콜!

놈: 그럴줄 알았어 ㅎ

놈은 내가 거의 오케이 해줘서 좋다 함.
난 너무 쉬운 여자였던가? ㅠ

놈: 따뜻하게 입고와ㅡ 추워ㅡ

난 지금도 얘가 따뜻하게 입고와ㅡ 그러면 뭔가 뭉클뭉클함.

짠하게 폰 잡고 그 글만 몇번을 봤는지 모르겠음. ㅠㅠ

봉사활동 ... 은근 기대했는데 (뭐얼?)
진짜 순수 봉사만 했음. ㅋㅋㅋㅋ
봉사 끝나고 따로 카페가서 긴 얘기를 나눴음.

근데 얘가 날 약간 헷갈리게 하는거임. 좋아하는 여자가 있단 식으로ㅡ 근데 자긴 먼저 표현하진 않는다 함.
자긴 곧 군대를 가니까 여잘 사귀면 안된다고 들었다함.

나: 너 군대가?
놈: 그럴까 생각중이야. 나 아는 애들이 1학년 끝나고 많이 간다더라고
나: 언제? 왜? 갑자기 왜?

숨이 턱 막힐 것 같았음. 내가 니는 왜 그런걸 말도 안하고 탁탁 하냐고 따져 물었음. 너는 왜 그런걸 쉽게 결정하냐고!! 서운하다고!!

놈: ... 누나도 미국 가잖아. 뭘 그래. 자긴 더 멀리 가면서ㅡ

나도 곧 유학 갈 예정이었음.
할 말 없어졌음. 그러고 그냥 멍있는데 이 놈이

놈: 근데 모라고? 서운하다고? ㅋㅋㅋ 내가 군대가서 서운해? 아님 말 안해서 서운해? ㅋㅋ
나: 시 .. 시끄러! 서운하다는게 그게 아니라.. 그냥 섭섭하다ㅡ 이거지!
놈: ㅋㅋㅋ 그리 빨리 안가 걱정마. 누나 두고 안가 ㅎㅎ

윤지훈은 늘 사귀기 전에 가슴을 콕콕 찌르는 말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남.
그 때마다 나는 너무 혼란스러웠음.
말은 뭔가 짠하게 울리는데, 행동은 그런게 없었음.

약속 시간 매일 늦음, 약속을 즉흥으로만 잡음 "내일 시간됨? 오늘 이따 만나자!" 뭐 이런식임.
그리고 뭐 힘든일 있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챙겨주는거 전혀 없음.


난 휴학을 해서 그런지 할 일 되게 없었음.
그래서 윤지훈한테 더 자주 연락을 했음.
곧 미국 가는데 괜히 맘 멀리할 시간도 아깝고 싫어서
근데 얜 나한테 먼저 연락을 안 함.
얘도 휴학 했는데 왜 연락이 없을까? 얜 안 심심하나? 싶었음.

야속해서 언젠가는 쭉 연락을 안 했음. 근데 얜 연락이 안 오는거임.
막 미우면서도 신경쓰이면서도 이상했음. 혼자 이리저리 하는게 짜증났음. ㅠ


답답했음. 누굴 좋아하는데 그게 왜 군대라는거에 휘둘리는지. 남자가 왜 그리 주저 하는지;;
그리고 그 여자가 나든 아니든 확실히 알아 두고 싶었음.
물론 그게 나였으면 하는 바람이 컸음. 확실하지 않으니까 난 내 맘을 더 감추기만 했음.

교회에서 내가 둘러 둘러

나: 너 고백이라도 하고 가지 그래. 안되도 튈 수 있잖아 ㅎㅎ
놈: ... 무책임하잖아
나: 더 좋아할 시간이 있는데도 두려워서 안하는건 겁쟁이야

이러면서 고백을 종용했음. 자존심도 접은채로. 근데도 이놈은.

놈: ... 갔다 와서 그때도 좋으면 고백할래
나: ... 그래. 고백할 정도로 용기 낼 정도로 좋아하진 않나보구나 니가.

나라고 한 것도 아닌데 난 좀 씁쓸했음.

놈: 글쎄ㅡ 그런가... 그럴수도 있어.
나: 남자답게 하지 좀 ...

난 내가 벌써 차인 듯한 기분이 들어서 그 때 생각이 아직도 또렷히 기억남.
난 지금 내얼굴이 무지 관리가 안된다ㅡ 이 생각했었음.
무표정을 지으려는 그런 노력도 이상하게 보일까봐 이런게 드라마구나ㅡ 싶었음.


놈: ... 차일 것 같애 ㅋㅋㅋ
나: 쯧쯧 차일 것 같다고 안하냐?
놈: 그럼 차일 것 같은데 하냐?


어차피 군대가는 놈이 뭘 진짜 ㅠ


그리고 또 난 혼란에 빠졌음.
얘기들을 되새기며 혼자 분석하고 난리남.

솔직히 계속 긴가민가 기대의 끈을 쥐고 있었고, 혹시나 해서 계속 기다렸음.

그러다 난 유학을 가게 됐음.
마지막 주 교회에서 끝까지 난 영화같은 일을 겪지 못 하고 마무리 됨ㅠ



옛날 일들로 글을 쓰다보니 ... ㅋㅋㅋㅋㅋ 과거가 현재보다 그닥 아름답지 못하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네요.

진짜 그땐 스마트폰도 아니어서 막 문자를 저장해두고,
저장 50개가 최대라서 어느때는 걔 문자만 남겨져있고 ...
또 스스로에게도 자존심을 세우느라 윤지훈이 좀 미울 때면 막 지워버리고ㅡ 후회하고 ㅠ

한마디 한 문장에 수백개의 의미를 부여하고
그게 별거 아니었단 걸 스스로 깨우칠 때면, 윤지훈을 또 미워하고 쌀쌀맞게 대하고...
그러다 다시 또 흔들리는 말을 듣게되면 혹시ㅡ나 또 기대하고 ㅎ
빙산같이 살았네요. 네ㅡ 그래서 전 이나이까지 늙어버렸구요 ㅠ ㅋㅋㅋ

그렇게 힘들게 얻었네요, 윤지훈 이자식을 ㅋㅋㅋ

결혼식이 쭉쭉쭉 4개 ㅋㅋㅋ 그 중 두개는 윤지훈이랑 같이 가요.
두개다 윤지훈이 축가를 ... ㅋㅋ

놈: 같이 부를래, 누나?
나: 진심아니면 떠보지마 ㅋㅋㅋ
놈: ㅋㅋㅋ 응. ㅋㅋㅋㅋㅋ 빈말싫어하는걸 깜빡했네 ㅎㅎㅎ


저ㅡ 음친 아닌데 ... 가성에 바람이 너무 많이 나와서 멜로디가 안 들릴뿐 '-'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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