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산후조리하러 친정가지 말래요. (+덧글)

뉴뉴2013 |2013.04.01 16:20
조회 62,024 |추천 153

전 25살이고 이제 결혼 5개월차입니다.

저희 신랑은 단 하나뿐인 독자구요. 홀시어머니 한 분 계세요.

신혼집에서 차로 15분 거리에서 혼자 살고 계시구요.

 

결혼 전에는 제가 시댁에 잘해야 신랑한테도 예쁨받고 신랑도 제 노력만큼 처가에도

잘해 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맞벌이 하면서도 평일에도 어머님 찾아뵙구요.

1주일에 2~3번은 어머님 뵌거 같네요.

 

전 이틀 연속으로 시어른 뵈면서도 찌푸린 얼굴한번 안해봤는데

신랑은 2주연속 처가 식구 봤다고 생색과 짜증을 내는 모습을 보니 다 제 착각이었나봅니다.

어머님이 친정에 아들 손주 뺏기실까봐 평소에도 신경 많이 쓰시는데,

신랑은 그런 어머님 밑에서 철저하게 교육을 잘 받았는지

제가 시댁에 잘하는건 당연한거고 백년손님인 신랑은

친정에 가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된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우리 신랑은 시어머니가 저한테 엄청 잘 해준다고 착각하고 있어요.

마마보이는 아닌데, 우리 엄마 같은 시어머니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저희 친정엄마보다 시어머니가 더 잘 챙겨준다고 생각해요.

 

 

어머님이 신랑 있을 때는 제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

정말 작은 일 가지고도 "우리 00이가 못하는게 뭐가 있겠냐" 이렇게 말씀하시구요. 

그런데 제가 싱크대에서 혼자 설겆이하고 있고, 신랑이 화장실이나 주차때문에 자리 비우면

저한테 쪼로로 오세요. "그땐 무슨 생각으로 그랬니?"

그리고 신랑이 들어 오는 기색이 느껴지시면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자리 앉으시구요.

 

 

그러다보니 어머님댁에서 설겆이하고 있으면 막 긴장되요 ㅠㅠ  

특히나 어른들 앞에서는 싫은 소리 한번 못해봤거든요.

무슨 말 해야될지 생각도 잘 안나요.

긴장하니까 더 그런거 같구요.

 

 

한번은 신랑한테, "어머님한테 한 소리 들을 것 같아." 이렇게 한마디만 했거든요?

시집 올 때, 신랑 앞에서 시댁식구 흉보는 아내가 제일 매력없다고 배워서

신랑 앞에서 시어머니나 시댁식구들 흉보는 말은 절대 안 해봤어요.

그런데 그 한마디만 딱 듣고 신랑이 "우리 엄마 그렇게 표독스러운 여자로 만들지마" 그러더라구요. 그 날 결국 신랑 자리 비운 사이 어머님한테 한소리 들었구요.  

 

 

한번은....제가 임신 2개월째인데, 어머님이 신랑 있을때 현금 50만원 넣은 봉투 주시더라구요.

제가 안 받을려고 하니까 신랑이 잽싸게 받아 챙기데요. 신랑이 그런 챙겨줌을 엄청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나서 며칠 뒤에 어머님이 신랑 없을때, 제 신발이랑 임부복 사오셨더라구요.

신발은 작아서 안들어가는데 "괜찮네 그냥 신어라" 그러시면서 강매하는 분 처럼 우기시더라구요.

옷도 마음에 안들었는데 그냥 생각해주셔서 챙겨주시는 거니깐 감사히 받아야겠다.

그러고 말았어요. 그런데 신랑이 와서 보더니 자기가 보기에도 신발은 작았나 보더라구요.  

 

 

제가 어머님한테는 아무 소리 하지 말라고 했는데, 신랑이 어머님댁 가서

"엄마 신발은 내가 봐도 작더라" 그러는거에요. 

근데 더 대박인건 어머님이 바로 "그럼 교환하야지" 그러시데요.

와.... 멘붕 ......  

 

 

그러더니 신랑 없을 때 또 저한테 오셔서 "왜 그땐 얘기안했어?" 그러시는데

괜히 무섭드라구요. 그래도 얘기해야 되겠다 싶어서 "말씀드렸었어요. 어머님" 그랬더니

엄청 차갑게 "네가 똑바로 얘기안한거네" 그러시더라구요.

평소같으면 제가 그냥 어머님 비위 맞춰서 말씀드리고 말았을 건데

그날은 저도 모르게 "분명히 제가 한번 더 말씀 드렸었어요." 그랬어요.

 

그러니까 암말 안하시길래 저도 그냥 넘어가는 가보다 그랬는데;

그 일 이후에도 어머님이랑은 좀 어색해졌어요.   

더 무서운건 그 뒤로 저만 보시면 제 신발 보면서, 제 발 사이즈에 관해서만 말씀하세요.

제가 어머님 뵙는 날 신고 있는 신발, 제 발사이즈에 관해서만 얘기하세요.

어머님만에... 뒷끝인가봐요.

 

 

그런데 신랑도 진짜 웃긴게, 어머님이 제 임부복이랑 신발 사다주고

돈도 주셨기 때문에 친정엄마보다 시어머니가 절 더 챙겨준다는거에요;;;;

 

 

저희 엄마는 자영업하시면서, 저 자주 보러오는 것도 힘드시고

지금 경제적으로 좀 그래서 ..돈 같은건 못 보내주셔도

전화랑 카톡만 자주하시고, 제가 좋아하는 밑반찬 같은거 챙겨주시거든요.

 

임신초기 검사하면서 자궁경부암 검사도 했다고 했을 때 

시어머니는 "그런걸 왜하냐, 얼마나 줬냐"이러시구

친정엄마는 "잘했다, 그거 임신초기에 검사 꼭 해야된다더라. 결과는 뭐라고 나왔니?"

그러셨거든요. 

 

 

그런데도 바보같은 우리 신랑이 대놓고 말한 적은 없는데 신랑 말 요약하면

결국엔 "너희 엄마가 너한테 해준게 뭐가있냐" 이거에요..

그러면서 우리 엄마가 너네 엄마보다 널 더 잘 챙겨주시니까

우리엄마한테 더 잘할꺼고 더 잘해야 된다.

그러는겁니다.

 

 

그 50만원을.... 친정이 못 줘서 이러나 싶데요.  

마음이 찢어지는 거 같이 서러운거 있죠.

이쯤 되니 어머니가 주시는건 다 받기 싫구요아휴.....

 

 

그리고 어머님이 저보고 자꾸 친정가서 산후조리 하지 말라고 그러시거든요?

친정에 아들이랑 손주 뺏길까봐 평소에도 되게 신경 많이쓰세요.  

요새는 사람들이 외갓집을 더 좋아해서 문제라는 말씀도 하시고...

그렇다고 저희 친정이 문제 있는 것도 아니고 저희 친정집은 완전 평범하거든요.

 

 

저희 친정 부모님은 두 분 다 대학나오셔서 일반회사 다니시다

퇴직하시고 자영업하시구요. 자영업하시면서 경제적으로 좀 어려워지셨는데

제가 부모님 대신 갚아야할 어마어마한 빚이 있는 건 또 아니구요.

신랑이랑 갈등이 있는 건 더더욱 아니구요.

 

 

아무튼 산후 조리까지 어머님이 해주시겠다고 친정가지 말라니깐

우리 신랑은 우리 엄마같은 시어머니 없다고 아주 난리에요.  

어머니한테는 어머님댁도 불편할 것 같다고 그냥 친정도 안가고

산후조리원에있던 저희집에 있겠다고 했거든요?

 

 

솔직히 좀 친정가고 싶어요ㅠㅠ

나중에 말바꿨다고 뭐라하실 것 같긴한데.. 가고 싶어요..

 

 

아직 신랑도 제 편이 아닌거 같고

어머님은 아직 제가 당해낼 제간이 없고 ..... 

좋은 방법없을까요? ... ㅠㅠ  

 

 

 

 

(+덧글)

다들 감사합니다. 이렇게 많은 댓글이 달렸을 줄은 몰랐어요.  

사실 제가 제일 먼저 결혼 한 터라 친구들이나 주위 선배들한테 이런 고민은 얘기 못했거든요.

제가 친언니는 없지만, 시집간 친언니하고 얘기하고나면 이런 기분이 들지 않을까 싶네요.

딱 표현할 단어를 못 찾겠지만, 정말 마음 한구석이 개운합니다요. 짱

 

 

아직 임신 2개월차라서 그 사이에 분명히 또 산후조리 얘기 나올꺼 같애요. 

그래서 그땐!! 바로 베플에 올라 온거 그대로 써먹을려구요!!

 

 

녹음은! 솔직히 이제 할 기회가 없기를 바랄 뿐이에요.  

아무 이유없이 어머님댁 안 간게 저번주가 처음이었는데, 신랑이 전화만 드렸어요.

그렇다고 어머님이랑 신랑이랑 연을 끊게 하려는건 아니구요.

신랑이 자꾸 이런식으로 나오니까....

저두 지금부터라도 좀 거리를 둘려구요.

 

 

그리고 신랑이랑 시어머니 둘 다 결혼 전엔 전혀 안 그랬어요.

어머님도 세련되시고 좋은 이미지셨어요.

그렇게 사람 잘 본다던.. 저희 엄마도 외숙모도 전~~~~~~~혀 예상 못했어요.

그냥 어머님 이혼하신 거 말고는 다 평범하다고 느껴졌어요.

 

 

근데 결혼하고 나니깐 싹 바뀌시더라구요;;

어머님도그렇고 신랑도 그렇구요.

이럴 줄 알았으면 당연히 결혼 안 했죠 통곡 

제가 많은 힌트를 놓친건지, 속은건지.. 그렇습니다.

이럴 줄 몰랐습니다.

어쨌거나 제 선택이였으니까 책임은 제가 져야죠.  

 

 

연애할 때는 신랑이 나이 차이도 좀 나서 듬직했고 말솜씨가 좋아서 재밌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제가 반했던 신랑의 연륜과 말솜씨가 독으로 변한 셈이에요.

신랑이 말빨만 드럽게 쎄가지고 말싸움을 하면 거의 제가 지는 편이에요. 

들어보면 신랑말이 뭔가 논리에 맞지는 않는데 자기한테 유리하게 조목조목 얘기를 해요.  

얘기 듣고 있으면 정말 희안하지도 않아요. 말다툼하게 되면 짜증이 샘솟아요.

 

 

그래서인지.. 한번씩 신랑이 본문에 쓴 것과 같은 주장들을 듣고 있자면

괜히 저도 모르게 이혼하는 상상도 하곤 해요.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도 상상되더라구요.....

 

 

지금은 태교 겸.. 취업 준비겸 토익공부라도 하고 있어요.

다시 일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무엇이든 제 능력을 갖추고 싶은 맘에

무작정 이거라두 해야지 하고 붙잡고 있어요.

 

 

제가 계약기간 끝나면서 지금은 맞벌이를 못하고 있구요.

그저 전문기술 조차 없는 제가 미울 뿐이에요ㅠㅠ

 

 

여자는 정말 능력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아직 미혼이신 분들... ㅠㅠ

충분한 능력갖추신 후, 날 귀하게 여겨주는 좋은 사람 만나실 수 있기를 바래요.

추천수153
반대수13
베플주희짱|2013.04.01 16:51
신랑 그거 답없네요..어차피 글쓴님 편들어줄꺼 아니니까...신랑한테 그래요..어머님이 너무너무 잘해주시지만..원래 여자는 애기낳으면 친정엄마 그립고 그런거다. 먹을꺼 입을꺼 떠나서 친정엄마 품이 그리운건 본능이다... 엄마한테 가서 쉬고오고싶다..어차피 우리 어머님하고는 평생 가까이 살껀데..산후조리 몇주정도는 나 하고싶운데로 하게 해주라...이렇게 이야기해요. 더럽고 치사해서 욕하고 싶지만..솔직하게 말하고 또 욕먹을꺼..철저하게 여우짓하세요..그게 살아남는 법이네요.그리고 시어매하고의 일은 철저하게 시어매하고 둘이있을때 똑부러지게 말해요. 남편오면 울어버리고..
베플zy|2013.04.01 19:13
헐... 소리밖에 안나옴 ㅋㅋ 신랑한테 단디말하시오 ㅋㅋ 니엄마가 니한테 소중한만큼 나도 내엄마가 소중하고편하고 너희엄마만큼 좋은시어머니도 없다고햇냐 ??우리엄마같은 장모도없다그래요 ㅋㅋ 그따위 이중적이고 니 편할때만 좋은 사상거들먹거리지말라고 ㅋㅋ 몸은현대고 사상만 조선시대냐고 ㅋㅋ 이런 ㅋㅋ 글고님도 시모랑단둘이있을땐 녹음기켜놓고있어요ㅋ 신랑이 씨부렁거리면 녹음틀어주고 ㅡ물론실수로켜논거처럼ㅡ 너희엄마같은시모도없다고 비꼬우면서 썩소날려줘요 ㅋ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