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아이고 어머님. 저 입덧중이라고요!!

우웩 |2013.04.05 10:13
조회 10,537 |추천 19

너무 갑갑한데 어디 말도 못하겠고. 여기 하소연 좀 할께요..

임신 11주째.

하루종일 배멀미하는기분으로 미식거리고 머리아프고 토하고.
밥솥냄새 냉장고냄새는 맡는순간 폭풍 헛구역질.
온몸에 힘도 없고 누워있으면 배가 아픈건지 이게 뭔 느낌인지 모르게 하루종일 꾸륵꾸륵.
냄새에 너무 민감해져서 입맛없고 음식냄새에 또 헛구역질.
그래도 일은해야하니 두유와 스낵과 아이스크림으로 연명하고있습니다.

겨우 먹어도 소화불량같이 폭풍트림에 사무실에서 눈치보이고.  
그러다보니 요즘 불쌍한 우리 남편은 제가 해주는 음식 못먹고 허구헌날 외식이네요.

우리 시어머님. 엄청 좋으신 분이세요.
집에서 10분거리에 사시는데도
며느리 힘들까봐 잘 안놀러오시고
전화드리면 뭐하러 전화하냐고 할얘기도 별로없는데 너 몸조리하면서 내 신경쓰지말고 푹 쉬어라 하시는 분이에요.
제가 임신했다는 소식에 기뻐하시면서
먹고싶은거 있으면 언제든지 사줄테니 얘기해라.
나한테 얘기하기 힘들면 우리아들 맘껏 부려먹어.하시는 분이세요.

근데!
임신한 며느리가 밥 제대로 못먹는것이 신경쓰이신지
자꾸 뭘 갖다주십니다.
굴, 꼬막, 조기, 생고기, 생미역, 홍합 ....이런걸 이삼일에 한번씩 갖다주세요.
그 맘 감사합니다. 너무감사하지요.
근데 제가 입덧때문에 음식냄새 못맡아서 도저히 요리를 할수가없어요ㅠㅠ
우리 남편이 옆에서 혼자 요리하다가도
제가 그 냄새에 우웩우웩하면
놀라서 후다닥 덮습니다.

시어머님께 애교로 얘기도해봤습니다.
"어머님~저 입덧이 심해서 요리를 도저히 못하겠어요. 냄새만 맡아도 사실 힘들더라구요."
그러니 어머님께서도 알지~나도 입덧 심했었거든. 니맘 알지~그래도 애 생각해서 뭐라도 먹어야한다.
이러세요.

 

우리 남편을 시켜서 어머님께 얘기도 해봤습니다.

남편이 시어머님께 우리 요즘 요리 못해먹는다. 차라리 엄마가 요리 좀 해주거나 아니면 입덧 끝나고 갖다주면 안되냐? 했더니 어머님 말씀.. 그래~ 나도 알지. 나도 입덧 심했었어. 그래도 먹긴 먹어야지~



오늘도 아침부터 전화오셔서
잠깐 집앞에 나오라하시더니
생낙지 4마리를 제 품에 안겨주고 가셨습니다.

주신음식 차곡차곡 냉동실에 쌓여서
더이상 드갈데도 없는데!
먹을수도 없고
버릴수도 없고
괜시리 입덧하는게 서러워 눈물나고
미치겠네요...

 

추천수19
반대수5
베플ㅋㅋ|2013.04.05 12:10
안먹으면 애가 안클까봐 걱정이신가봐요.. 이건 뭐 시엄마 사랑에 웃어야 할지..울어야 할지..애매하네요..ㅋㅋ ----------------------------------------------------------------------------- 와~베플됐네..ㅋㅋ예~~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