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목과 30시간 도박 '투 캅스'
판돈 5천만원대 추정 … 말썽일자 사표
인천지검 강력부는 23일 조직폭력배 두목 등과 수천만원대 도박판을 벌인 인천 계양경찰서 형사계 文모(39).河모(34)경장을 도박 혐의로 입건, 조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文경장 등은 지난 2월 말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 N안마시술소에서 인천지역 조직폭력배 부평식구파 두목 宋모(47)씨와 金모(40.제조업체 사장)씨 등 5명과 함께 속칭 '바둑이'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도박판에서 金씨가 3천5백만원을 잃었다고 진술하는 점으로 미뤄 판돈이 5천만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관들이 딴 돈은 1백만원 안팎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조사 결과 이날 도박판은 文경장이 평소 친분이 있는 사람들을 끌어모았으며, 河경장은 文경장의 연락을 받고 뒤늦게 이들과 도박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河경장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도박을 시작해 출근도 하지 않은 채 다음날 오전 4시까지 30시간 동안 도박을 했다.
조폭 두목 宋씨는 부하 조직원들이 폭력사건으로 구속되자 변호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유흥업소에서 1천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로 지난 4월 30일 검찰에 수배됐다.
검찰은 宋씨가 수배된 지 8개월 가까이 검거되지 않는 것이 이처럼 경찰관들과 도박이나 술자리를 통해 친분을 쌓는 등 유착 관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文씨 등 경찰관 2명은 "평소 알고 지내던 宋씨와 단 한차례 도박을 했으며 도박 당시인 지난 2월 宋씨는 수배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사표를 제출했다.
인천=정영진 기자 <chung@joongang.co.kr>2003.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