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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무서운 이야기 14

그라시아스 |2013.04.10 21:29
조회 1,241 |추천 5

출처 - 웃대 (못된야옹) 님 -

 

 

 

 

 

 

 

 

 

 

 

 

 

 

 

 

 

 

5부. 접촉②













"뭘 그리 놀라나"


내모습을 하고있는 나이트메어를 보고 당혹스러워 하고있던 난 정신을 가다듬고 입을열었다.


"안놀랐거든? 다만.. 기분나쁘게 왜 하필 내모습이냐"


"일전에 니몸에 들어갈때 말했다만.. 나는 너고 너는 내가 되는거라고, 그럼 이모습이 가장 적합하지 않나?"


"뭐.. 어쨌든 그건 됐고..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 진실이 뭔지나 말하지 그래?"


"어지간히 성미가 급하군 큭큭큭.."


나와같은 모습을 한 나이트메어는 늘상 그랬듯 기분나쁜 목소리로 웃었다, 내 얼굴에서 그런 목소리가 나오자 심히 불편해진 나는 고개를 돌려버렸고,
나이트메어는 그런 내모습이 재밌다는듯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짓고있었다.





"넌 신이란 존재를 믿나?"


갑자기 뜬금없는 질문에 난 황당하다는 듯한 얼굴을 하곤 무언의 재촉을 하며 다음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긴 지금 나와 얘기하고 있는것만으로도 이미 부정할수 없는 현실이겠지.. 큭큭.."




나이트메어는 혼잣말인듯 작게 중얼거리곤 방금까지완 사뭇다른 진지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지금으로 부터 아주 먼 옛날 선과 악을 관장하는 신들이 있었다.
너희 인간들에게 그렇듯 신들에게도 선과악이란 분명히 존재하였기에... 너희들이 선과악의 끝없는 대립의 역사를 되물림해오듯, 우리들 역시 너희가 존재하기 훨씬 오래 전부터 그렇게 전쟁을 해오며 대립해왔지.




그런데 어느날 악의 신들 중 하나가 인간들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는 기나긴 대립때문인지 가슴이 텅빈듯한 공허함마저 들었고 이내 자신의 존재이유 마저 부정하기 시작했다. 그런 그였기에
인간들이 사는 세상은 실로 근사해 보였던거지.. '저곳에 가면 내 이 공허함이 채워질것만 같다' 란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고 결국 그는 인간계로 내려가 보기로 했다.

그러나 생각했던것과는 달리 인간이 사는 세상은 그렇게 근사한곳이 아니었다. 마치 그가 살던 하늘의 축소판에 불과했지. 그는 서로 옳고 그름을 따지며 죽고 죽이며 대립하는 인간들의 모습에 괜시리 속은것만 같아 화가 치밀어올랐고,
이에 분노한 그는 인간의 일곱가지 감정인 희(喜) 노(怒) 애(哀) 락(樂) 애(愛) 오(惡) 욕(欲) 즉, 칠정(七情)을 이용하여 화를 표출했지. 좀더 싸우고 좀더 이기적이며 좀더 탐욕에 눈일 멀도록 말야..
마치 꼭두각시 인형들을 가지고 인형극을 벌이는 인형술사처럼 말이지. 그러나 그는 이에 그치지않았어. 보이지 않는곳에서 조종만 하는게 아닌 인간몸속에 직접 들어가 화풀이를 하고싶엇지.

그런데 그것도 오래가지 않았어. 아무리 많은 인간의 몸을 들락날락 거려보아도 마음속에 자리잡고있는 공허함은 사라지지 않았고 이내 그것이 '외로움' 이란것을 깨달았지. 그때부터 그는 자신과 함께 어울려줄
일종의 벗을 만들기로했고, 그건 죽은 인간들의 혼이었어. 그는 죽은 인간들의 혼에 자신의 '자아'를 일부 각인시켜 새로운 또 다른 그를 만들어갔고 그렇게 만들어진 또하나의 그들은 그와 함께 세상의 질서를 어지럽히며 점점 더 타락해져갔지"




묵묵히 나이트메어의 말을 듣고있던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듯 물었다.


"그럼 그게 우리가 말하는 귀신 이라는건가?"


"그래 너희 인간에게는 공포의 대상이겠지만 한낱 잡신 나부랭이들이지.. 큭큭 애초에 그들은 너희와 같은 인간들이었으니 말이야.."


"그래서 그게 지민의 죽음과 무슨 관계가 있는거지?"


이어진 내 물음에 인간으로 치면 '거참 새끼 지가 말끊어놓고 더럽게 보채네 신발' 라는 문장을 연상케하는 표정을 지으며 나이트메어는 말을 이어갔다.





"꽤 오랜시간 그렇게 만족하며 지내던 그는 문득 자신이 창조한 벗들의 무리에서 하나의 이질적인 존재를 발견하게 되었어. 그 존재는 만든것이라고는 상상할수 없을만큼 자신과 닮아있었고,
심지어 힘마저도 대등해 보였지. 하늘에 태양이 두개일수 없듯이, 얼마지나지 않아 그는 그 존재를 없애버리기로 했어.. 그대로 뒀다간 자기가 감당하기 힘들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지.
그런데 일이 벌어졌어. 그존재가 그보다 먼저 선수를 친것이었어. 방심한 탓도 있었지만 그존재는 도저히 그가 만든 작품이라곤 할수없을정도로 강했고 그로인해 그는 큰 부상을 입고 가까스로 도망쳤지..


도망친 그는 그 존재를 반드시 제거해야겠다는 사명감에 당분간 인간의몸에 숨어서 힘을 비축해두기로 했어. 때마침 숨어들기에 안성맞춤이었던 한 사내가 눈에 띄었고, 그는 망설임없이 그자의 몸에 들어가려했지.
그런데 늘 들락날락하던 인간의 몸이거늘, 부상탓인지 몸주인과의 밸런스조차 컨트롤하지 못하고 실패해버렸고 그탓에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그 사내는 영문도 모른채 죽어버렸어.


그 집안은 그야말로 풍비박산이 나버렸어. 그모습을 보고있자 그는 왠지모르게 처음으로 느껴보는 죄책감이란 감정이 자리음에 지난날 자신이 해왔던 과오를 깨닫고 조금이나마 죗값을 덜어야겠다고 생각했지.
그러기 위해선 일단 몸부터 추스려야했던 그는 죽은사내의 아내였던 인간의 몸에 들어가기로 결심했고. 물론 좀전처럼 실패할수도 있었기에 그는 약간의 꾀를내었어. 들어가기 쉽도록 몸주인이 자신을 허락하도록 말야.
덕분에 이번엔 실패하지않고 들어가는데 성공했고, 그는 감사했어. 그들에겐 딸이 하나있었는데 자신이 어미에 몸에들어간것이 못마땅했는지 그녀는 얼마후 집을떠났고 그는 바라보고있는데 전부였지.


몸이 완치가 되면 그들에에 빛을 꼭 같겠다고 다짐하면서 말이야.. 그런데 우려했던 일이 발생해버렸지. 그건 나와같은 아니 나보다 훨씬더 막강했던 그존재가 그를 찾아낸것이었어. 아직 그때 당한 부상이 완치되지도 않았은탓에
그는 급히 인간의 몸을 빠져나와 전력을 다해 도망쳤지. 그런데 그게 화근이었는지 어느순간 자신을 허락했던 인간의 혼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거야. 결국 죗값을 치르기는 커녕 자신때문에 또하나의 목숨이 희생 되었다는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미친듯이 울부짖었어. 그런데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드는거야. 우린 인간의 몸에 들어가 괴롭히는걸 즐겼지 가차없이 죽이진 않았거든, 근데 자신과 닮은 그존재는 너무도 쉽게 죽여버린것에 의아함이들었지.
자신과 닮았으면 더더욱 그렇게 나올순 없었는데 말이야.. 그리고 그는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지. 그존재가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제거하고 싶어한다는걸 말이야.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그는 미친듯이 그 딸의 행방을 찾기시작했어 자신의 생각대로라면 그녀도 분명 무사하지 못할것 같았거든.. 얼마나 찾하 헤멨을까? 그렇게 딸을 발견한그는 그녀의 몸속에 들어갔어.
때마침 그의 상처는 어느정도 아물었고, 그녀는 타지에서 홀로 생활함에 있어 심신이 지친탓이었는지 몸에 들어가는일은 수월했지. 그건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이기도 했고 이번에야 말로 그 존재가 나타나면,
피하지않고 전력을 다해 싸울 심산이었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존재는 내앞에 나타나지 않았고 그는 점점 초조함에 그녀의 혼이 잠든 밤마다 직접 찾아 나서기로 했어. 그러던중..."




"멈춰"



이어가려던 말을 갑자기 끊어버리자 나이트메어는 약간은 신경질적인 눈초리로 날 바라봤다..

그러나 난 참을수없는 분노에 온몸은 사시나무 떨리듯 '부르르' 떨리고 있었고..
꽉 움켜쥔 주먹에선 얼마나 세게 쥐었는지 핏방울이 흐르고 있던 난 떨리는 목소리로 나지막히 입을 열었다.





"그거 니얘기지....?"



"........."



"그 딸이라는건 지민이고.....?"



"........"




"지민이 아버지도.. 지민이 어머니가 무당이 되기로 마음먹은것도... 다 니놈때문이고.."




"........그래.."





"이런 강아지가!"





참을수없는 분노에 한계를 느낀 나는 자리를 박차고 달려들어 내모습을 한 나이트메어의 얼굴을 사정없이 후려갈겼다.




'퍼억'




내가 날린 주먹을 피하지않고 가만히 미동도없던 나이트메어는 저만치 보기좋게 나가떨어졌고, 이내 입에 묻은 핏방울을 손으로 닦아내며 말했다.




"미안하다.. "





"뭐? 미만? 크하하하하하하하 지금 장난하냐 이 미친새끼야? 죄없는 사람들 인생을 송두리째 뽑아버려놓고 한다는말이 미안? 크크큭.. 크하하하하하하하하"


난 미친듯이 울부짖었고 눈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져 바닥을 적시고 있었다.



"나한테 접근한것도 내가 지민을 좋아하게 된것도 다 니 계획이었단 말이군.. 크크큭...계약이니 뭐니 그런말을 난 믿은거고? 크크큭..큭...캬 하하하하하하하...재밌어 재밌어 하하핫"

미친듯이 울다 웃다를 반복하며 실성한 사람과 같은 내 행동을 뒤로한채 나이트메어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래.. 다 내 계획이었지. 그 존재를 찾느라 밤낮으로 깨어있던 지민의몸은 한계를 맞이하고있었고, 그러던중 남들과는 다른 너를 발견하게 되었고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크크큭..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라..? 애초의 니놈은 이곳에 오는거부터 잘못된 선택이었어. 근데 이제와서 죄책감? 죗값을 치뤄? 어이구 그것참 대단한 발전인데~?"


"........"



"근데 그래서 지민이는 어떻게 됐지? 니놈의 그 잘난 선택덕에 지민이는 살았나? 크크큭 웃기는 소리하지마 네놈은 자기만족일뿐인 위선자 새끼일뿐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냐!"



"..... 그래 니말이 맞을수도 있겠지.. 하지만 나한테 이런다고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어"



"그럴까..?"



나이트메어의 말에 난 웃음기없는 싸늘한 어조로 답했고, 어느새 손에 들려있는 커터칼을 목에 가져다 데었다.


'여긴 혼과 정신만이 들어올수 있는곳이거늘.. 현실의 물건을 정신만으로 소환했다는건가...?'

나이트메어는 놀랍다는듯 기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게 된이상 나도죽고 너도 죽는거다... 니말대로 죗값은 치뤄야하니까"



"니가 죽는다한들 내가 죽을거라 생각하나?"



"아니 죽을거라곤 생각하진 않아, 그래도 저번에 증명했듯 어느정도 데미지는 줄수있겠지. 그거면 됐어. 내가 지금 할수있는건 그게 전부니까.."



말이끝남과 동시에 난 손에 힘을 주었고 그렇게 모든게 끝나는가 싶었다..
그러나 손에 들려있던 칼은 이미 내손을 떠나 나이트메어의 손에 들려있었고 내 몸은 마치 결박당한듯 움직여지질 않았다.



"이 개자식이 끝까지.. 으아아아아아아 죽여버리겠어!!"

난 괴성을 지르며 움직여지지 않는 몸에 안간힘을 주어보았지만 내 몸은 마치 미술관에 전시되있는 조각상처럼 한치의 미동도 허용하지 않았다.



"설사 니가죽는다고 치자, 그럼 약해진 나도 얼마안있어 소멸하게 되겠지. 내가 만들어낸 그놈에게 말이야. 그럼 그놈의 손아귀에 들어간 이 세상은 어떡할꺼지? 니가 바라는게 정녕 그것인가?"


"그래서 뭐? 같이 세상이라도 구해보자고? 크크크큭, 무슨 유치한 영웅심리마저 느끼나본데, 난 이깟 세상따위 어떻게 되든 알바 아..."




순간 뇌리에 스치는 부모님의 얼굴에 차마 나는 말을 잊지 못했다. 끝없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멋대로 서울로 올라와서 한다는게 고작 이런거라니... 게다가 부모님이라고

지민이처럼 되지말란없은 없었기에...

부모님의 웃으시는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리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현실앞에서 미친듯이 소리지르는것 외에 내가할수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마치 그런 나를 이해하기라도 한다는듯 나이트메어는 묵묵히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아....아.....으..으으.....흐....흐흑....흐으.....흑흑흑..."












얼마나 지났을까..

목이터저라 울부짖던것도 잠시, 복받처 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분노는 슬픔으로 바뀌어..
그렇게 서글프게 흐느끼고 있던 내게 나이트메어가 다가왔다.
그는 슬픈 눈으로 날 응시한채 손으로 내 눈가의 눈물을 닦아주었고, 온통 암흑뿐이었던 그 공간은 어느새 눈부실정도로 아름다운 수많은 빛으로 가득했다.
마치 어머니의 품에 안겨있는듯 평온한 감각에 내 마음은 진정되어갔고 흐르던 눈물도 멎어갔다.








"저리가 닭살돋아 개자식아, 네놈 용서한거 아니니까"


마치 기집애 같은 뾰루퉁한 내모습에 마음이 놓인탓인지 나이트메어는 이내 입을 열었다.





"여기까지 알게되었으니 더 알아야 할게 있어."


지금까지완 다른 새침한듯한 나이트메어의 억양에 왠지모르게 얼굴이 붉어진 나는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그 존재는 이미 네 가까이에 있을거야.. 내가 네몸속에 들어가있다는것도 어쩌면 눈치챘을것이고.. 널 찾아오는건 시간문제 일지도 몰라"



"지금 나 걱정해주는거냐? 됐고 오히려 잘됐네 그럼. 원인제공은 네놈이였을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죽인건 그놈이니까"



"그리만만한 놈이 아냐.. 지금은 그때보다도 더 강해졌을테니.. 내가 이길수 있을지 장담할수 없다구.."



"네놈이 약한소리하면 어쩌자는건데!!"



기껏 진정하고 들어줬더니 한다는소리가.. 맥이 탁 빠지는 순간이었다.



"일단은 잔챙이들부터 처리하는게 좋겠어"



"잔챙이라니..? 독고다이가 아니란거야?"



"얼마전 그녀가 살해되던 그날밤 내가본건 그 존재가 아니었어. 아마 어딘가에서 수하들을 부리는거겠지. 무슨꿍꿍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야.."



"그럼 당장 잡아서 족처보면 되겠네."



"잠깐...."



"또 뭐가있냐?"



"......고마워...."



내 모습을 하곤 얼굴까지 붉히며 수줍은듯 작게 속삭이는 나이트메어를 보고있자니, 온몸에 닭살이 평소보다 스무배는 더 돋고있음을 느낀 나는 서둘러 입을 열었다.




"네놈때문에 그러는거 아냐. 다만.. 네 계획이었다곤 해도.. 지민을 향한 마음은 조작된게 아닌, 내 '진심'이었어.. 그건 확실하다고,
그렇기에 그 개자식들을 내 손으로 날려버리지 않으면, 나중에 죽어서 지민이를 볼낯이 없을것 같거든!"



"그래.."






"아참 그리고 나 사실 아까부터 부탁할게 있었는데.."


갑작스런 내 부탁이란 단어에 크게 반응하며 마치 고백을 받는 수줍은 소녀의 그것과 같은 모습을 하더니, 이어지는 내말에 좀 아쉬운듯한 표정으로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목소리 안어울려. 원래대로해"












어느정도 앞으로 가야할 길이 정해진 나는 그곳을 나와 서둘러 현실로 돌아왔고,

지민의 흔적을 찾아 집을 나섰다.


























사내는 지금 너무 황당한 나머지 얼굴이 보기좋게 일그러져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원래대로라면 빈약해빠진 벌레새끼 한마리가 깔끔하게 제거되었을 상황인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왠 날벌레 한마리가 끼어들어 내손을 막아내는 바람에 눈앞에 벌레새끼는 아직도 숨이 붙어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내는 나름 공포심을 주려는듯, 가까이서 자세히 보지않으면 감고있는지 떴는지조차 분간이 안되는 단추구멍만한 작은눈을 최대한 크게뜨며 소리쳤다. 아니, 소리치려했다.


"퍼억"


그러나 눈깜짝할사이에 거리를 좁힌 날벌레의 주먹에 사내는 보기좋게 바닥을 나뒹굴었고, 날벌레는 최대한 분노를 억누르는듯 나지막히 입을열었다.


"지민이 죽인게 너라메?"


사내는 정신을 차렸는지 서둘러 몸을 일으켰고 방금일이 신경쓰인 탓에 섣불리 다가오지 못하고 그자리에 가만히 서서 날 노려보기만 했다.

갑자기 나타난 내 모습에 놀란건 사내뿐만이 아니었는지 준석의 얼굴은 당황스러움으로 물들어있었다.


"...빵..니..니가..어떻게 여길..? 콜록 콜록.."

많이 다치기도 했고 여러가지로 충격이 많았던탓인지 준석은 그말을 끝으로 고개를 떨구었고, 그 모습이 영락없이 죽은걸로 보였던 난 재빨리 그의 코에 손을가져다 데었다.
다행히 미약하지만 숨이 붙어잇음을 확인할수 있었고, 덕분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수 있었다.



"귀쳐먹었어? 니가 죽였냐고 묻잖아! 신발 생긴대로 논다더니, 눈도 단추구멍만한게 귀도 병신인갑네 큭큭 "


내도발이 효과가 있었는지 사내는 입가에 소름끼치는 미소를 머금고 엄청난 살기를 내뿜었다. 사실 도발이라 하기도 뭐한것이 .. 사실이었으니까..




"몸안에 깃든 잡신하나믿고 벌레새끼가 기고만장하는 꼴이라니 가소롭기 짝이없구나. 킥킥킥 어차피 네놈도 이곳에서 뒈질테니 맘껏 지껄여 두는것도 좋겠다만.."


"......."


나이트메어의 존재까지 알아차린 녀석을 보며 '이녀석이 그 존재란 놈이 맞는건가?' 의문을 가질때쯤 나이트메어의 목소리가 머리를 울렸다.


'그날밤 내가 본 녀석은 저놈이아냐. 그게 그놈인지는 모르겠다만.. 적어도 저놈은 '그게' 아냐'

'그럼 잔챙이란 말이잖아? 근데 쫄따구 치고는 기운이 장난이아닌데?'

'아깐 나한테 약한소리 하지말라더니.. 겁이라도 먹은거냐? 큭큭'

'그럴리가 있겠어? 아주 재밌어질것같아서 그....'

'온다'


갑자기 다급하게 외친 나이트메어로 인해 대화는 끊어졌고, 이내 코앞까지 거리를 좁힌 사내의 작디작은 눈과 난 마주해야만 했다.
복부를 향해 날아든 발에 급히 몸을 뒤로빼며 옆으로 회전한 난 사내의 한쪽 다리를 걸며 말했다.


"새끼~ 잘난 새치혀로 잘만 지껄이더니만 정작 기고만장한건 네놈이었나봐?"


그러나 걸었던 다리는 마치 땅에 박힌듯 꿈쩍도 하지않았고 얼굴을 향해 이어지는 사내의 왼손으로 인해 서둘러 거리를 벌리기에는 다소 늦은감이 있었다.


'퍽~'


눈앞이 번쩍하는 익숙한 감촉에 난 재빨리 뒤로굴러 거리를 벌렸고 입가에 묻은 피를 신경질적으로 닦아내었다.
일순간 사내의 손에서 푸른빛이 감도는가 싶더니 방금전과는 비교도 안되는 빠르기로 내게 날아왔고 도저히 피할 엄두가 나지않았던 나는 양손을 포개어 막았다.
그런데 분명히 막았는데도 불구하고 충격이 온몸에 전해지는듯 했고 내몸은 공중에 붕 뜨더니 이내 한참을 날아가 가로등에 쳐박혔다.


'커헉...'


분명히 양팔로 막았는데 이정도라니.. 새삼 놀라운 단추구멍 사내의 파괴력을 절감하는 순간이었다. 역시 나이트메어의 기운을 몸에두르지 않고선 가드조차 불가능한 것이었군
이내 이해했다는듯 난 몸을 일으켜 세웠다.



"놀란얼굴이고만? 그런표정 좋아~ 킥킥 이제 좀 주제파악이 됐나? 키키킥"


"아니 별로 놀랍지 않은데?"


"븅신새끼가 허세는 키키ㅋ....컥..."



사내의 웃음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순간적으로 거리를 좁히며 그반동으로 날린 내 주먹은 사내의 턱을 가격했고
그에 그치지 않은 난 중력의 힘에 의해 땅으로 곤두박질 치는 그의 얼굴을 사정없이 발로 후려갈겼다.




'빠가각'




벽돌이 깨지는듯한 요란한 소리와 함께 사내는 저만치 날아가 쓰레기더미 위로 보기좋게 나뒹굴었고,
난 그런사내를 보며 조소를 듬뿍 담아 좀전의 말을 되돌려주었다.






"이제 좀 주제파악이 됐나, 단추구멍양반?! 큭큭"













어느새 정신이 들었는지 준석은 믿기힘든 광경앞에서 묘한 흥분감마저 느끼고 있었고, 기준의 몸주변에서 일렁이는 거대한 검은 그림자와 마주하자 오금이 저리는듯했다.
'도데체 저놈은 정말 정체가 뭐야?' 라는 의문이 들었던 것도 잠시 반대쪽 쓰레기 더미안에서 일어나는 사내를 발견한 준석은 헛바람을 삼키며 다시 정신줄을 놓아버렸다..

점점 본연의 모습을 잃어가는 준석이었다;




'뭐가 도데체 어떻게 되는거냐고오........'













6부에 계속..

추천수5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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