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씨 거기엔 뭐좀 있어요?"
지훈이 였다. 그가 부엌으로 왔다.
나는 순간 칼을 숨기고 돌아섰다.
"아뇨... 아무도 없네요..."
"아...그렇죠... 부모님이... 저희는 안방에 모여있을게요."
"네..."
지훈이 돌아가자 나는 빨간 대야에 담겨진 물을 바가지로 퍼서 칼을 깨끗이 씻었다.
그리곤 다시 싱크대에 둔뒤 안방으로 돌아갔다.
내기억이...되돌아왔다.
우리가족은 처음엔 화목했다. 아내와 나. 아침이면 키스로 나를 깨워주던 사랑스런 아내.
그렇게 지내던중 아내가 임신을 했다. 그이후 온갖 스트레스와 짜증을 내는 아내를 견디기 힘들었다.
하지만 괜찮아 지겠지... 그렇게 하루, 이틀... 시간이 갈수록 아내의 짜증은 더욱 커져만 갔다.
급기야 나에게 화를내며 물건을 던지는일도 허다했다.
나또한 그녀와 마찬가지로 힘이드는건 마찬가지였다.
나는 화목한 가정을 원했는데...
하지만 버텨냈다. 고생끝에 사랑스런 딸을 보았다.
아내또한 출산이후로 상당히 행복해 보였고 화또한 내지 않았다.
우리는 다시 행복한 가정으로 돌아왔다.
직장에서 돌아오면 아내가 해주는 맛있는 밥과 나를 반겨주는 귀여운 우리 아가 지선이.
그렇게 여느날과 다름없이 잠을 자려 누웠다.
"응애 응애!!"
지선이가 울어댄다.
"아우...이밤에 또 왜저러는거야..."
아내는 살짝 짜증을내며 아기에게로 간다.
나도 짜증이 났지만 나보다 더 짜증이날 아내를 생각하고 참았다.
그렇게 또다시 하루, 이틀...
"응애 응애 응애!!!"
아이의 울음소리가 더 거세졌다.
자신이 울면 엄마가 온다는걸 알고는 더크게 부르짖는거다.
"아우 저것이 밤마다 울어대고 있어!"
아내또한 다시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
'짜증난다'
이렇게 생각을 하곤 다시 잠에 들었다.
다음날... 그 다음날... 아이의 울음은 멈추지 않는다.
'어떻게 저렇게 시도때도 없이 울어대는거지?'
"아오!! 저 새* 입이라도 틀어 막아봐!!"
아내에게 화를 냈다.
아내도 당황한 눈치다. 그녀또한 화를 내던 입장이였으나 나의 짜증에 적잖이 당황한듯 하다.
그녀가 가자 그제야 다시 아기는 조용해진다.
하지만 그다음날도 다시 울어댄다.
"이 새*가 진짜!"
나는 화를내고 아이방으로 갔다.
내모습에 더 겁을 먹은 아이는 더크게 울어댄다.
"아오 쫌 닥*!!!"
나는 아기 앞에서 씩씩 거리며 조용히좀 하라고 소리를 쳤다.
그런 내모습을 보는 아내도 겁을먹기 시작한다.
밤마다 울어대는 아이... 덕분에 잠도 못자고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나는 행복한 가정을 꿈꿨는데...
그날 과장님이 나에게 휴가를 주었다. 나는 몇일간 집에서 쉬도록 했다.
"응애 응애!!"
나는...쉬고 싶었지만 가만히 두질않는다.
집에 있는것 조차 쉬는것 같지가 않다.
아내는 조금만 참으라고 한다.
"내가 당신이 애를 배고있는동안 그렇게나 참았어! 얼마나 더참아야 되!?"
그녀에게 화를내곤 방으로 들어왔다.
시도때도 없이 울어대는 아이때문에 휴가가 끝나고 복귀를 했지만
툭하면 실수에 업무 보고서까지 제출하지 못했다.
점점 사람들이 나를 보는시선이 동정에서 무시로 바뀌어 간다.
그러다가 결국 회사에서 짤리고 만다.
그런 나에게 집에서 쉬라고 하고 아내는 자신이라도 돈을 벌어야 겠다며 밖으로 나간다.
하루종일 끝도 없는 아이와의 싸움...
하지만 어느덧 아이는 커가면서 다시금 우리가족에게 평화로운 삶이 다시금 찾아오는듯 했다.
밤마다 울어대는일은 없었지만 곳곳에 하는 낙서와 온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리는 아이.
행복한 가정을 원했는데...
아이가 하나라도 잘못한일이 있다면 툭하면 아이를 때리곤했다.
나는 가끔 가족끼리 셋이서 행복하게 외출을 하는 꿈을 꾸곤했다.
넓은 들판에 돗자리를 깔고 과일을 깎아주는 아내.
옆에서 아장아장 걷고 있는 귀여운 지선이.
아내는 나에게 사과를 건내준다.
아이는 내옆에 와서 나를 꼬옥 안아준다.
정말 행복하다.
하지만 현실은...
지선이가 어느덧 유치원을 다닐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지선이는 그곳에서 조차 사고를 치고다닌다.
툭하면 주변아이들을 때리고 오곤했으며 옷에는 온통 흙과 먼지가 묻어있기 일쑤였고
집에서도 말썽이 잦았다.
"이녀석! 아빠가 그렇게 다른애들이랑 싸우지 말라그랬지! 대체 누굴닮아서 이렇게 말을 안들어!"
이렇게 화를내며 나는 다시 아이를 때리기 시작했다.
유치원 에서도 아이에게 나있는 상처를 보곤 나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나는 이런걸 원한게 아닌데...
어느날 지선이를 데리러 유치원으로 가고있었다.
아이가 또 누구와 싸웠는지 얼굴엔 흉터가 나있고 몸엔 흙투성이다.
싫다.
정말 싫다.
'저아이만 없었다면...'
지선이만 없었다면 나는 직장에서 짤리지도 않았고 아내와 싸우지도 않았고 이런 개같은 의심도 받지 않았을것이다.
저아이만 없다면.
[부-웅!!]
[퍼억]
마치 마네킹처럼 저멀리 날아가 버리는 아이
나는 멈추지 않고 다시 달렸다.
아무도 없는 외진도로로 향한다.
나에게 가장 안전한 장소.
나를 보듬어줄 사람이 있는곳.
부모님에게 간다.
아내에겐 오는길에 부모님에게 잠시 들린다며 아이좀 데리러 가달라고 전화를 했다.
산을 돌아 외진도로로 들어섰다. 비포장도로를 지나 부모님집이 보인다.
높은담, 커다란 철문 우리부모님 집이확실하다.
나는 대문을 열고 들어섰다.
"엄마!"
"선...선호야??"
부모님이 나에게 달려오신다.
"무슨일이냐 선호야?"
순간 뒤에 망가져 버린 차를 보시더니 나에게 다시 물으신다.
"무슨일이야 사고라도 났어?"
"엄마..."
나에게 유일한 행복을 느낄수 있는 가족.
이곳이 내가 있어야할 곳이다.
내가 지금까지 겪었던 일과 방금전에 일어난일들을 이해해 주실꺼야.
이해해 줄꺼야.
이해해 줘야되. 안그러면 나는 미쳐버릴지도 몰라.
"뭐...뭐?? 지선이를 ...?"
"아들...왜그랬어...경찰서로 가자, 경찰서로 가!"
누구보다 당황해하는 부모님 모습.
나는 이들에게 조차 행복을 얻을수 없다.
화목한 가정을 원했을뿐인데.
[푸욱]
"선호야..?"
[푸욱]
그렇게 그곳 싱크대 위에 칼을 버려둔채 부모님을 뒷마당에 묻어두었다.
나에게 가장 안전한장소.
이곳이 나에게 가장 안전한 장소이다.
'누구도 이담을 넘을순 없어.'
그렇게 나는 담위에 철조망까지 설치를 한다.
그리곤 집에온다.
[철컥]
"여보 나왔어. 지선아 아빠왔다."
집에돌아와 아내와 지선이를 찾는다.
"여...보... 지선이가... 지선이가 흐흑..."
'맞다. 내가 죽였지...!'
그제야 나도 아이가 죽었다는 사실에 정상적인 아빠로서 슬퍼한다.
나에겐 내편이 없다는 사실에 정말로 눈물을 흘리고 만다.
아내가 남았다.
아내만은 지켜야한다.
'하지만 그녀가 내가 죽였다는것을 눈치 챈다면?'
그날이후 나는 집에서 아내를 감시했다.
그녀가 밖으로 나가면 그녀의 뒤를 밟았다.
가끔 대규가 우리집에 찾아와 무슨일이라도 해보라한다.
그가 추천해준 일을 해보았지만 아내가 혹시나 눈치를 챌까 손에 잡히질 않는다.
결국 그일도 모두 망치고말아 다시 일자리를 잃었다.
주위에선 모두 나를 걱정해준다.
'행복하다!'
그러던 어느날 장모님이 찾아오셨다.
그녀가 아프다고한다. 나또한 정상이 아닌데 그녀또한 충격을 받았으니 데리고 간다고한다.
장모님은 그녀를 데리고 간다.
'눈치 챈걸까...?'
나는 아내를 떠나보낸후 더욱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대규가 항상 나에게와 위로를 해주었다.
어느날 문득 그녀를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모르고있다면 어쩔수 없고 알고있다면...그녀또한...
그녀가 있는 장모님 댁으로 갔다.
몰래 밖에서 대화를 엿들었다.
"힘내라 아가야..."
"어머니...흑흑... 다시 돌아가고싶어요... "
돌아가고싶다...? 눈치 챈건가... 그녀를 죽여야한다.
나는 근처 과일가게에서 사과를 샀다. 칼과 함께.
아내가 아이의 무덤으로 간다.
나는 그녀를 뒤따라갔다.
"여...여보?"
"나왔어... 아이가 보고싶어서."
"잘왔어... 우리정말 행복했는데..."
'역시 수상하다 빨리 죽여야겠다.'
"여보 여기 과일좀 깎아줘 아이에게 주고싶네..."
나는 그녀에게 과일이든 까만 비닐 봉지를 건냇다.
"응..."
그녀가 비닐봉지 속을 보았다. 나는 그녀의 뒤에서 장갑을 꼈다.
"여보...근데 이거 과도를 가져왔어야지 칼이너무 크잖아?"
나는 그녀를 뒤에서 안으며 칼을들고있는 손을 움켜 쥐었다.
"여보...?"
[촤악]
조용히 그녀의 손을 목으로 갔다댔다.
누가 봐도 자살.
나는 조용히 비닐봉지만을 들고 그자리를 떠났다.
다음날 장모님에게 전화가 왔다.
그녀가...지선이의 무덤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제...모든 위험은 없다.'
나는 곧바로 무덤으로 갔다.
그곳에는 이미 경찰과 구급차가 와있었고 나는 아내를 보기위해 달려갔다.
"들어가시면 안됩니다!"
'그녀는 확실히 죽었다.'
하지만 나는 정상적인 사람이므로 그녀가 죽은것을 슬퍼해야한다.
"여...여보!! 여보!!!"
그렇게 5일쯤 지났을까?
뉴스에서 그일이 떠들어 대더니 경찰이 그녀가 깨어났다고 한다.
어느 병원에서 약을 맞고는 그녀가 다시 일어났다고 했다.
'죽은것을 확인했어... 나는 완벽했는데!!'
나는 다시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더이상 정상이 아니였다.
그녀가 경찰에 이미다 말을 했을것이다.
나는 행복한 가정을 원했을 뿐인데...
감옥에선 절대로 행복한 가정을 만들수 없다.
차라리 죽고 다시태어나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야겠다.
행복하게 피크닉을 즐기던 그때를 생각하며 나는 수면제를 손에쥐었다.
행복해보이는 그들 속으로 들어가고만 싶다.
그렇게 나는 손에든 수면제를 삼켰다.
이곳은 부엌...
사건의 전말이 모두 기억났다.
'내가 가족을 생각할때마다 머리가 아프던것은 이때문인가?'
나는 모두가 있는 안방으로 갔다.
이들은 아무것도 모를것이다. 밖에있는 자동차 또한 의심하지 않겠지.
"자 여러분 오늘은 날이 이미 져버렸으니 일단 잠좀 자두죠."
모두를 재웠다.
이제 나에관한 일은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나는 나에게 가장 안전한곳에서 안전한 내일을 기다린다.
지금까지 나를 억누르던 스트레스가 확풀렸다.
오늘은 수면제 없이 잠을 잘수 있을것 같다.
다음날...
지훈이 나를 다급히 깨운다. 주위는 모두 분주하다.
"무슨일이죠...? 왜이렇게 다들...?"
"선...선호씨 어서 일어나요 우리 어떻게든 해야되요!"
지훈이 다급하게 불렀다.
"네??"
밖으로 나갔다.
'뭐지? 아무것도 없는데?'
마당은 깨끗하다.
"으어어..."
[철컹철컹]
대문이 흔들린다.
그들의 소리다. 우리가 밤에 이곳으로 오는것을 발견했나?
나는 받침대를 밟고 담너머를 바라본다.
"우어어어!!"
"끄아아..."
"으아...으어....."
온통 녀석들 천지다.
"말도안되..."
"여러분 어떡하죠? 저것들 너무 많아요."
정엽이 두려움에 찬목소리로 말했다.
"이곳이 안전하다고 했잖아요!!"
지훈이 나에게 소리친다.
"아니에요...이곳은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있을수가 없단 말이에요!!"
"그럼 밖에 저녀석들은 어떻게 설명할 건가요! 이녀석들이 모두 어디서 나왔겠어요!"
"모르죠! 우리를 따라오던 녀석들은 아니에요? 옷을봐요! 어떤 녀석들은 정장도 입고있어요! 이런 시골에서
썩고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아니라고요!"
나는 되려 그들에게 화를냈다.
우리가 방법을 강구 할때 정엽이 자동차를 가리켰다.
"자동차...! 저걸 타고 넘어가면 되지 않을까요?"
"무리에요...저렇게 많으면 움직이지도 않을껄요?"
정선이 대답했다.
"그렇다면 튜닝을 해야죠! 앞에다 철판을 덧대서 앞에 것들을 쓸어 버리는거에요!"
"그거 좋은데요...?"
지훈도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아! 창고에 토치라던가 공구가 있을거에요!"
나는 창고로 공구를 가지러 갔다.
우리는 급하게 철로된 현관문과 화장실 문 등등 철판 대신 사용할 것들을 구해왔다.
그리고는 자동차를 튜닝하기 시작했다.
[치--지지직!]
토치가 뜨거운 불빛을 내기시작한다.
"시간이 없어요! 언제 녀석들이 넘어올지 몰라요! 빨리!"
소라가 다급히 말한다.
[철컹]
그때 한쪽 담에서 한녀석의 손이 보였다. 다행히 철조망 때문에 쉽게 넘어오지는 못할것이다.
정엽이 튜닝을 하는동안 나는 그녀석에게 창을 내밀어 떨어 뜨렸다.
"지훈씨! 저쪽에 빗자루 막대기가 있을꺼에요!"
나는 지훈에게 빗자루로 도와줄것을 요청했다.
그렇게 두어시간동안 버티자 정엽이 우리를 불렀다.
"여러분! 이제 됬어요!"
"주원아 어서타!"
그렇게 우리가 자동차에 타려고 할때였다.
"캬아아!"
담너머로 재빠른 그녀석이 넘어왔다.
"꺄아아악!"
그녀석은 곧바로 정선을 덥쳤고 그녀의 팔뚝을 물었다.
"꺄아아아!! 도와줘요!!!"
[타-앙!]
내가 그녀석에게 달려들려고 했을때 뒤에서 총성이 들렸다.
총알이 녀석의 이마를 관통했고 녀석이 쓰러졌다.
"마지막 총알이였어요!"
그렇게 말하곤 지훈은 자동차에 탓다.
소라와 주원 지윤 정엽 모두가 자동차에 타고있었다.
"정..선씨 괜찮아요?"
"흐...흑...물리고 말았어요..."
"울지마세요 정선씨..."
그녀의 팔에 옷으로 지혈을 해주었다.
"뭐해요! 어서 타지않고!!"
모두가 우리를 부른다.
"저는 여기 남을께요... 물리고 말았어요..."
정선이 울먹이며 말했다.
"정선씨!! 정선씨가 남는다면 저도 남을거에요. 모두를 이곳에 데려온건 다 제탓이니까요!
다들 그냥가세요. 시간이 없어요!"
그들에게 소리쳤고 그들은 우리를 보고 어쩔수 없다는듯 차에시동을 걸었다.
나는 대문을 막아두던 자물쇠를 풀었다.
[부아아앙!]
그와 거의 동시에 자동차가 출발했고 앞에 있던 녀석들을 짓밟으면서 다행히 이곳을 벗어났다.
나는 정선을 품에 안은채 마당에서 그들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키아아아아아!!!!"
그때 뒤에서 엄청난 소리로 울부짓는 소리가 난다.
녀석들이 그소리를 듣고 길을 비켜준다.
그리고 그녀석이 걸어나왔다.
그녀다.
나의 아내.
"여보...?"
죽기전 그녀가 깨어났다고 하더니... 그약이...바로 그약이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살아난게 아니라 단지 움직일 뿐이다.
"키에에...."
그녀가 나를보았다.
아마도 지능이 있는 녀석들중에 하나겠지.
그녀가 이들 모두를 데리고 온것이다. 그리고 나를 뒤쫒은것!
이곳에 이렇게 많은 녀석들이 있던건 모두 그녀가 데리고 온것인가?
"키아아아!!"
내가 정선을 끌어 안고 있는모습에 그녀는 흥분을 했다.
그리곤 나에게 달려들었다.
그렇게 나는 다시한번 정선과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모습을 생각하며
아내였던 그녀가 나의 배부터 처참히 뜯어먹고 만다.
"선호씨 일로와요~"
정선이 나를 부른다.
나는 그녀에게 달려가 품에 꼬옥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