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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친구아들놈25

엄친딸 |2013.04.19 22:33
조회 681 |추천 5
안녕하세요 ㅎ
불금이네요 ㅎㅎㅎ 저는 외근 나가서 여차여차 지금 집 가는 버스에요. ㅎ
외근이면 퇴근이 자유롭다는거ㅡ ㅋㅋ 그치만 내일 아침에 일찍 출근해야되는게 함정 ㅠ



윤지훈한테 아까 점심 먹을 땐 일 땜에 답을 못하고 4시쯤 할 일 끝나서 연락했어요.
지는 맨날 답이 느리면서 제가 늦게하면 목이 길어졌다느니, 사랑이 식었다느니ㅡ 그래요.
아까도 외근나왔다ㅡ 하니까 (외근 나오면 일찍 퇴근하는걸 암) 바로 전화가 왔어요.

놈: 어디?
나: ㅇㅇ동
놈: ㅋㅋㅋㅋㅋ 이제 뭐할건데?
나: 뭐하긴 놀아야지 ㅎ
놈: 회사 전화해서 서제윤대리 찾는다~
나: 죽는다~^^

말을 빙빙 돌려서 말하는 것 같지만, 약간의 뉘앙스는 저녁 먹게 오라는 투 같았어요.
근데, 낼 아침 일찍 일어나야하기에, 서울 갔다 왔다 하기가ㅡ 좀 ... 생각만으로도 피곤하더라구요.

나: 나 내일 5시에 일어나야 해 ㅠ
놈: 응 ... 일찍 자야겠네?

잠에 예민한, 목숨거는 저를 잘 알기에 ㅎ


나: 어ㅡ
놈: ... 근데 지금부터 자면 새벽에 잠 안 와 ㅎ
나: 난 잘 자 ㅎ
놈: 하긴 ㅎ

윤지훈 말투를 보아 뭘 바라는지 알겠으나, 딱 대놓고 오라고도 안했거니와 ㅎ 귀찮아서 ㅠ 여타저타 얘기 하고는 집에 들어간다 했어요.
윤지훈도 워낙에 막 잡고 늘어지는 성격이 아니고 거절 당하는거 워낙에 싫어해서 부탁 자체를 잘 안해요. 그렇게 행 아웃! ㅋ

아빠님께 전화하니 아빠님도 회식이고, 어머니는 운동하시는지 전활 안 받으시더라구요.
이러다가 집 가도 밥 못 먹겠다 싶어서 버스정류장에서 조금 고민 했습니다.
그러다가 딱 광역 버스 오고, ... 냅따 탔어요.
맘 바뀌기 전에 ㅎ

그리고 딱 버스 사진 찍어서 보냈어요.

놈: ㅎㅎㅎㅎㅎㅎ 어디가는 버스여?

제가 집가는 버스 구조는 이러지 않죠. 다르잖아요. 제 버스는 시내니까 한 사람씩 앉고 복도 넓고.
이건 딱 봐도 광역 버스 ㅎ

윤지훈 좋은지 평소 잘 안 보내는 이모티콘 보내드라구요. ㅎ
그덕에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서 이런 저런 시시한 농담 보내며 갔네요.

회사 거의 도착 할 때 쯤 문자 보내놓고 ㅎ
퇴근 시간이라 그런지 와ㅡ 사람 넘 많았어요 ㅠ
윤지훈 회사 들어간지 얼마 안 됬기도 했지만, 참 이곳이 오랜만이더라구요. 두번짼가 아마도ㅡ

생각해 보니, 어떤 이유에서든, 저는 윤지훈이 제 회사 쪽으로 혹은 집으로 오길 바라고 기대했었고, 주로 거기서 만났었죠.

하지만 그 반대로 저는 윤지훈한테 그렇게 자주 ... 안 갔던 걸 생각하니(특히 집은 딱 두번) 저는 좀 ... 이기적인 여자였었네요ㅡ
둘다 똑같이 차가 없고 ... 일하고 먼 건 똑같은데 말이죠.
좀 있다 밥 집 들어가서 이런 얘기를 조곤조곤 하니까 윤지훈 ...

놈: 내가 학생이었잖아, 누나 ㅎ 당연한걸 뭘 ㅎ

이러고 쿨하게 별거 아니라는 듯 넘기더라구요.
전, "그래 이제 알았어?ㅎ" 라던지, "누나 좀 이기적이지 ㅋ" 이런 말 예상했거든요.
근데윤지훈 ... 흐흐흐 역시나 내 예상을 늘 차버리는 녀석 같은 녀석 ㅎ


암튼 혼잡한 서울 퇴근길, 윤지훈 딱 멀리서도 보여요. 허옇고 물렁물렁 웃는 녀석.
우린 주말에 사복(?)입은 모습으로 자주 보니까, 이렇게 서로 회사복(?)으로 만나는건 흔치 않아요.

특히 저는 쭉 몇년을 회사를 다녔지만, 윤지훈은 이번년도에 취직한터라 ㅡ 이런 정장 같은 느낌은 ...
뭔가 말쑥하니 잘 차려 입은 것 같고 ... 잘 생기고ㅡ 역시 사람은 옷 빨 ㅡ ㅋ 막 그래요 암튼.

놈: 으흐흐흐흐흐
나: 좋냐?
놈: 어ㅡ ㅎㅎㅎㅎ
나: 입 다물어라ㅡ 찢어지겠다ㅡ ㅎ
놈: 으 ㅡ 누나 진짜 ㅡ 으흐흐흐흐
나; 응?

계속 변태 웃음 소리로 빙구같이 웃다가, 뭐라 뭐라 했는데 잘 안 들렸어요.
기분이 좋은지 혀가 잘 안굴러가나봐요. 제가 "뭐래는거여 안 들려 ㅎ" 이러니까
제 귀에 대고

놈: 사랑스럽다고 ㅎㅎㅎㅎ
나: 무.. 무쓴 그런.. 말도 안되는 .. 거짓말을 너도 참;;
놈: ㅎㅎㅎㅎㅎ

무안해서 지나가는 사람 신경쓰는 척 쭈삣쭈삣 거리고 ㅎ 괜히 윤지훈 어깨 팡팡 치고 ㅎ
배고파 ㅠ 투정 부리는 척 했어요 ㅎㅎ
윤지훈도 곧 웃음소리 멈추고 잘 걷더라구요. ㅋ

우린 뭔가 뱉어놓고 상황 수습을 못하는 큰 단점을 공통점으로 가지고 있죠 ;;;;
하질 말던가 ㅠ 해놓고 어색해 죽는 놈이나, 받아줄주 몰라서 어정쩡한 뇬이나 ㅎ


밥 먹으면서, 어제 말씀드린 A4 얘길 꺼냈더니,

놈: 그런건 결혼식장에서 하는거야 ㅎ
나; ... 결혼 못하면 ... ㅋ
놈: ㅋㅋㅋㅋㅋㅋㅋㅋ 못 듣는거지 뭐 ㅎ
나: 아하 ㅎㅎㅎㅎ 난 했는데 ㅎㅎ
놈: 그니깐 난 결혼식날에 감동이 좀 적겠지 ㅠ ㅋ
나: 난 완죤 울겠네 감동해서ㅡ
놈: 그르치 ㅎ

... 집 갈 때까지 회사 가방에서 짜쟌 ㅡ 하고 종이가, 허연 A4용지가 나올까ㅡ 얼마나 빼곡히 적혔을까ㅡ 라고 기대한 나란 녀자 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빙산됐어요 ㅎ(초성으로 읽으심 됩니다)



이제 거의 집 다 와가요.
내일은 회사 윤지훈도 가니까 못 만날 것 같아요.
저녁 늦게나마 보면 보는데... 주말에만 보는건데, 윤지훈 회사가 주말에도 일 시켜요.

그나마 부장님이 기독교인이시라서 주일을 좀 빼주시는데ㅡ 최근엔 결혼식 시즌이라 일이 밀렸다면서 ㅡ 흑흑흑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전 낼 다른 약속을 잡았습니다!!!
회사 출근하는 것도 서러운데, 집에만 있기 싫어서요 ㅠ
가로수길 갑니다!


여러분 안녕~~~~~ 가로수길에서 엘레강스하게 입고선 운동화 신은 여자 보이시면 그게 바로 저 ㅠ
구두 신으면 다리들이 아파서 ㅠ 믹스매치라고 우기는 처자 ㅠ 그게 바로 나 ㅠ ㅋㅋㅋ
추천수5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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