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식당을 하시거든요
썩 잘 되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주 안되는건 아니라서
일손이 필요하기는 한데 사람을 쓰기엔 힘든 상황이에요..
게다가 주방아주머니도 한 분 고용하셨는데 그마저도 주말엔 안 나오시거든요..
그래서 주말은 고스란히 언니와 저. 딸들의 몫이 되었어요
학생때고 직장다닐때고 주말엔 식당가서 하루종일 일하고...
그나마 남친이 생겼을 땐 점심장사만 하고 저녁땐 좀 한가해서 저녁장사를 안 하고 나왔습니다..
언니와 한주씩 번갈아가며 주말마도 토,일 식당에 나가 일하는데
제가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신랑은 연애때부터 식당에 나가 일하는걸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직장을 안 다니는 것도 아니고 엄연히 평일에 일을 하는데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또 식당에 나가서 일을 하냐
그렇다고 돈을 받는것도 아니고 1~2만원 받으면서 데이트도 못하고 일을 하냐
이건 부당하다 주장했지요 저도 같은 생각이긴 했어요
중딩때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는데.. 직장을 다니면 부모님이 빼주시겠지 생각했지만
직장다닐때.. 언니가 연수받는다는 이유로 한달 넘게 저 혼자 쉬는 날 없이 제 직장나가고 식당나가고 했습니다
무튼 그러다가 제가 언니보다 일찍 결혼을 했고 지금 임신 6주입니다
어느샌가 입덧이 시작되 밥도 못 먹고 조금은 힘들게 지내고 있는데 (지금도 직장은 다닙니다)
임신 사실을 알기 전엔 식당에 나갔어요
그런데 지금 병원에서도 과로하지 말고 쉬라고 하는데 제 직장을 다니는 중인데도
임신 초기임에도 부모님께서 식당에 나와 일 하라 하십니다
저는 자식된 입장에서 이게.. 세뇌가 된건지 아님 제 속이 좋은건지 아님 정말 당연한건지 몰라도
입덧해서 어지럽고 밥 못 먹고 힘든게 지금 내 상황이지만
부모님이 도움을 청하시니 거절 못하겠는거에요...
근데 남편은 길길이 화를 냅니다
정말 장인어른 장모님 이해 못 하겠다고.. 다른 사람도 아니고 본인 딸인데
게다가 임신을 했는데 그 힘든 식당일을 시키고 싶냐고..
단체 예약이 있어요 20~30명이래요
주말엔 아주머니도 안 나오시는데 이 많은 인원을 부모님 두분이서 어떻게 받아요
언니는 이번주에 결혼약속한 남친과 여행을 가서... 저 밖엔 도와줄 사람이 없어요
그리고 지난주에 언니가 식당에 갔기때문에 이번주는 제가 가는 차례도 맞구요...
따지고보면 제가 도와주는게 맞는데.. 또 다르게 따지면 부모님이 너무하시고ㅠㅠ
식당에 가기 싫어요.. 싫어요 정말 싫어요
그런데 자식이니까.. 어쩔 수 없이 도와드려요..
하지만 남편도 화를 많이 내네요 저보고 어쩌라고ㅠㅠ 부모님이 도와달라는데ㅠㅠ
남편도 주말없이 회사에 출근하는 입장이라 남편이 도와드릴수도 없거든요..
이거 부모님과 저 남편 언니.. 좋게좋게 풀어가는 좋은 방법 없을까요?ㅜㅜ
언니도 이제 결혼을 생각할때라 남친과 더 돈독하게 지내고 싶어하는데
주말마다 식당에가면 데이트를 할 수 없으니 이것도 고민이에요...
저도 같은 고민을 했지만 남편이랑 연애할때 거리가 가까워 밤 늦게 10분이라도 만났는데
언니는 장거리연애라서 주말이 아니면 데이트를 할 수가 없거든요..
이 상황 저 상황 따지다보면 제가 식당에 갈 수 밖에 없는데ㅠㅠ 어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