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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실 - (21화)

윙윙 |2013.05.11 10:27
조회 1,065 |추천 3

출처 ; 어느날갑자기(유일한님)

제가읽었던 이야기들중 재미나게 본 이야기입니다.

점점 스크롤압박이 줄어드는건 왜일까요..하하하^^

 

 

 

 

 

독서실 1화 ; http://pann.nate.com/b318278798

독서실 2화 ; http://pann.nate.com/b318295512

독서실 3화 ; http://pann.nate.com/b318295668

독서실 4화 ; http://pann.nate.com/b318297045

독서실 5화 ; http://pann.nate.com/b318297090

독서실 6화 ; http://pann.nate.com/b318300900

독서실 7화 ; http://pann.nate.com/b318300935

독서실 8화 ; http://pann.nate.com/b318300989

독서실 9화 ; http://pann.nate.com/b318302476

독서실 10화 ; http://pann.nate.com/b318302542

 

 

독서실 11화 ; http://pann.nate.com/b318302581

독서실 12화 ; http://pann.nate.com/b318308012

독서실 13화 ; http://pann.nate.com/b318308051

독서실 14화 ; http://pann.nate.com/b318308128

독서실 15화 ; http://pann.nate.com/b318308213

독서실 16화 ; http://pann.nate.com/b318308283

독서실 17화 ; http://pann.nate.com/b318312721

독서실 18화 ; http://pann.nate.com/b318313693

독서실 19화 ; http://pann.nate.com/b318313731

독서실 20화 ; http://pann.nate.com/b318313750

 

 

 

 

 

나는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

 

 

100% 확신 할 순 없었지만, 종현군은 내가 예전에 은혜가 가져온 사진에서 본 것 같았다.

 

바로 은혜의 오빠 은철이 일행들이 독서실에서 밤 세우면서 끔찍한 경험을 당할 때 찍은 사진에서 본 것 같았다.

 

은철이 친구 중에 하나였던 것 같았다.

 

그런데 좀 이상한 것이 느껴졌다.

 

 

은혜 말로는 은철이 친구들이 독서실에서 잡은 좀도둑이 종현이었다고들 했는데, 사진과 방송 프로그램을 보니 또 아닌 것 같았다.

 

만약 실종된 종현이가 은혜 오빠 패거리의 친구였다고 한다면, 모든 사실이 뒤죽박죽이 되는 것이다.

 

 

흑이였던 것이 백이고, 백이였던 것이 흑이고...

 

생각을 정리해 봤다.

 

종현과 은철등 독서실에 다니던 애들이 친구였고, 종현은 은철들과 짜고 독서실에서 워크맨을 훔쳤다.

 

그런데... 은혜 말에 의하면 독서실에 워크맨 훔치러 들어온 종현을 잡은 것은 은철 패거리였다고 했다.

 

여기서 나는 잠시 생각을 멈추었다.

 

처음부터 내가 사실로 생각하는 것들을 하나 하나 다시 생각해 봐야 될 것 같았다.

 

 

내가 이 사건에 휘말리게 된 것은 은혜가 해준 얘기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런데 만약, 은혜 말이 지어낸 거짓말이었다면...

 

 

독서실에서 도둑질하던 종현을 잡은 것은 은혜 오빠들이 아니고, 독서실 주인 아저씨 였고..

 

 

은혜 오빠들이 그날 밤 독서실에서 몰래 밤을 세운 것은 호기심 때문이 아니라, 도둑질하러 들어갔다면....

 

처음부터 모든 사실을 부정해 나가니까, 그럴 듯한 진실이 숨어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사실 역시 전혀 증명할 수 없는 나 혼자만의 추측인 것이다.

 

한참을 생각해 봤지만, 감을 잠을 수 없고 머리 속이 더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사진을 보고, 내가 본 인물이 사진 속의 종현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했다.

 

 

사실 며칠 전에 본 사진이라 정확하게 기억하기가 힘들었다.





누워서 잠을 청해봤지만, 답을 알지 못한 채 잠이 오지 않았다.

 

다시 일어나 담배를 집어들고 생각해 봤지만, 도저히 사진을 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을 것 같았다.

 

혹시나 하고 방안을 다 뒤졌지만, 사진은 없었다. 분명히 은혜가 내게 보라고 줬는데..

 

좀 더 생각해 보니, 독서실 주인 아저씨가 은혜를 야단치겠다면 사진들 가져간 것 같았다.

 

 

그렇다면, 어짜피 오늘 밤에는 사진을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약간의 좌절감이 느껴졌다.

 

 

다시 누웠지만, 역시 잠이 안 왔다.

 

그런데 갑자기 생각났다.

 

그때 독서실 주인에게 사진을 건네줄 때, 몇 장은 독서실 총무실 책에 껴 놨던 것이...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났다.

 

시계를 보니 새벽 2시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빨리 가면 2시 반까지는 독서실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냥 내일 아침에 가서 볼까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 오늘 당장 가서 확인해 보라는 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더 이상 그냥 누워서 내일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다.

 

몸을 일으킨 나는 옷을 집어들다가 다시 멈칫했다.

 

지금처럼 밤늦게 독서실에 갔다가 또 괴기한 경험을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독서실로 찾아왔던 형사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형사는 나를 의심하고 있는 것이 확실했다.

 

 

가만히 있다가 엉뚱한 증언이나 증거라도 나오면 내가 꼼짝없이 납치범으로 몰릴 판이었다.

 

괜히 불안해졌다.

 

 

사실 잘못한 것도 없지만, 형사가 나를 의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내가 스스로 누명을 벗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금방 사진만 들고 나오자 라고 나 스스로를 설득하고 집을 나섰다.

 

봉고를 몰고 독서실로 향하는데, 창밖으로 음산하게 보이는 만월이 떠 있었다.

 

 

푸르스름하게 기분나쁜 빛을 발하는 보름달을 보자 왠일인지 몸이 부르르 떨렸다.

 

그리고 예전에 독서실에 혼자 남았을 때 이전 독서실 총무였던 서 경기로부터 받았던 전화가 생각났다.






서경기는 그때 다급한 목소리로 내게 전화했다.

'이봐요! 오늘 보름달 뜨는 날이니까, 빨리 독서실에서 나가요!'

 

'예? 뭐라고요?'

 

'전화로 길게 얘기할 수 없으니, 내 말 들어! 당장 나가라니까!'

 

'누구시죠? 무슨 말씀 하시는 것이죠?'

 

'이봐! 내 술김에 당신 구해주려고 전화하는 것이니까 잔말말고 거기서 당장 나와! 멍청히 있다가 인생 종치지 말고!'

그 생각이 나자, 나는 잠시 봉고를 길가에 세웠다.

 

보름달이라...

 

서경기 말로는 보름달이 뜨는 날 독서실에서 끔찍한 일이 일어난다고 했는데...

 

사실 나 자신도 이 독서실에서 믿을 수 없는 일들을 많이 목격했지만, 서경기나 은혜의 말을 전부 믿을 수 없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점차 시간이 감에 따라 나도 이상한 일들을 목격하는 바람에 좀 믿게 되었다.

 

 

하지만, 사건이 여기까지 번지자, 뭐가 진실인지 알 수 없었다.

 

차를 세우고 망설이던 나는, 그 따위 미신이나 헛소리는 믿지 않는다며 스스로를 다 잡으며 차 시동을 다시 걸었다.

 

늦은 시간이어서 길은 글자 그대로 아무런 차가 없는 적막함 그 자체였다.

 

 

보기는 싫었지만, 나도 모르게 자꾸 시선이 자동차 창 밖에 푸르스름하게 떠 있는 보름달로 갔다.

 

그 보름달은 기분 나쁘게 나를 뒤쫓는 느낌마저 들었다.

 

애써 왜면하고, 차의 속도를 높였다.

 

성남에 가까이 올수록, 이상할정도로 나의 맥박이 빨리지기 시작했다.

 

 

겁이 나는 것인지, 아니면 뭔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인지 얼굴마저 상기되기 시작했다.

 

성남에 진입하자, 생각없이 지나던 길거리가 왠지 눈에 익어보이는 것 같았다.

 

 

사람이 하나도 없고 가게들은 모두 문을 닫았고, 드믄드믄 간판에 들어온 불빛밖에 보이지 않는데, 왠일인지 눈에 익었다.

 

잠시 생각해 보니, 바로 이 거리가 바로 거기서 본 거리였다.







종현이가 실종되기 전에 집에서 독서실 갔던 그 거리였다.

 

그 고발 프로그램에서 봤던 것이 기억이 났다.

 

바로 저기서 종현이가 걷다가 뭔가에 쫓기다가 사라졌다고 생각하니 온 몸에 소름이 끼쳤다.

 

눈 앞에 아무도 없는 거리에 황급히 쫓기는 종현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종현이라는 학생을 쫓는 다리가 찍힌 은행앞을 지나면서 또 하나의 의문이 떠올랐다.

 

만약 종현이가 은혜 오빠들의 친구였다면, 누가 종현이를 납치한 걸까?

 

 

혹시 아무런 관계도 없는 두 개의 사건을 내가 괜히 겁에 질려 엉뚱한 상상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모든 것을 잊겠다며 절에 들어갔던 서경기는 왜 없어졌을까? 혼자 사라진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가 또 납치한 것인가?

 

 

은혜의 오빠 은철은 왜 없어졌을까? 그 애 역시 스스로 탈영한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없어진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은혜가 없어진 것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만약 은혜 혼자 없어졌다면, 흔한 유괴사건이나 가출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관련된 사람이 전부 사라진 것이다.

 

그 다음은 나 차례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좀 겁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왠일인지, 자꾸 봉고의 뒷자리에 누군가가 타 있는 느낌이 들었다.

 

 

백 미러를 쳐다보니, 어두운 차안에 덩그러니 빈 좌석만 있었다.

 

 

그렇지만, 그 음산한 기분은 떨쳐버릴 수 없었다.

 

신호등 앞에 차를 세우고, 뒤를 돌아다 보았지만, 차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고개를 돌려 다시 차를 몰기 시작했다.

 

 

그런데 목 뒷덜미가 썬득해지며 차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다시 백 미러를 보았지만, 여전히 아무것도 안 보였다.

 

등골이 오싹해졌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독서실이 가까워지자, 내 머리 속에 떠오른 것은 독서실에는 단지 사진속의 종현을 확인하러 간다기 보다는 뭔가 진실을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치 나방이 불빛에 끌려 가듯이, 나도 독서실에 끌려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저항할 수 없는 그 무언가의 힘과 거절할 수 없는 호기심이 두려움을 몰아내고 점점 나를 독서실로 향하게 하는 것 같았다.

 

이윽고, 독서실로 들어가는 골목이 보였다.

 

천천히 차를 회전시켜서 그 골목으로 돌렸다.

 

원래 어둑어둑한 길이었지만, 오늘 따라 유난히 암흑 그 자체였다.

 

헤트라이트를 킨 상태였지만, 그 골목의 암흑의 차의 불빛을 다 집어 삼키는 것 같았다.

 

나는 이상하게 떨리는 가슴을 진정 시키고, 천천히 차를 몰았다.

 

저 앞에 어둡지만, 기괴할 정도로 또렷히 보이는 음산한 모습의 독서실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내가 여기 왜 왔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후회가 되었다.

 

그렇지만, 나 자신을 다시한번 다잡고 차를 세우고, 내렸다.

 

차의 헤트라이트가 꺼지자, 독서실 건물안은 더 어두워 보였다.

 

골목 안은 저기 떨어진 가로등 불빛과 음산한 색깔의 보름달이 비춰주는 불빛이 어둠을 밝히고 있었다.

 

하지만, 그 불빛은 그림자가 진 곳을 더욱 어두워 보이게 했다.

 

차에서 손전등을 꺼내 켜고, 건물의 정문을 향해 걸어갔다.

 

건물에 들어가기 전에 독서실이 있는 층을 올려다 봤다.

 

예전에 봤던 창백한 얼굴의 여자아이가 보이는 것 같았다.

 

어두운 창문을 통해 무표정한 얼굴을 나를 내려다보는 그 파리한 얼굴이 떠오르자 나도 모르게 온 몸이 부르르 떨렸다.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건물 정문 자물쇠를 열었다.

 

문을 열자, 건물안에서 기분 나쁜 한기가 밀려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손전등을 켜서 여기저기를 비추어 봤지만, 특별한 것은 없었다.

 

하지만, 더 무섭게 느껴진 것은 손전등 불빛이 닿지 않는 어둠 속에 마치 뭔가 있는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손전등을 미친 듯이 이리저리 비추어 봤지만, 역시 아무것도 없었다.

 

잠시 문 앞에서 서서 건물 안을 비춰보고, 나는 잠수할 때 하는 것처럼 심호흡을 잠시 하고, 건물안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건물 안의 암흑은 마치 나를 기다렸다는 듯이 음산한 분위기로 나를 맞아주는 것 같았다.....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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