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어느날갑자기(유일한님)
제가읽었던 이야기들중 재미나게 본 이야기입니다.
점점 스크롤압박이 줄어드는건 왜일까요..하하하^^
독서실 1화 ; http://pann.nate.com/b318278798
독서실 2화 ; http://pann.nate.com/b318295512
독서실 3화 ; http://pann.nate.com/b318295668
독서실 4화 ; http://pann.nate.com/b318297045
독서실 5화 ; http://pann.nate.com/b318297090
독서실 6화 ; http://pann.nate.com/b318300900
독서실 7화 ; http://pann.nate.com/b318300935
독서실 8화 ; http://pann.nate.com/b318300989
독서실 9화 ; http://pann.nate.com/b318302476
독서실 10화 ; http://pann.nate.com/b318302542
독서실 11화 ; http://pann.nate.com/b318302581
독서실 12화 ; http://pann.nate.com/b318308012
독서실 13화 ; http://pann.nate.com/b318308051
독서실 14화 ; http://pann.nate.com/b318308128
독서실 15화 ; http://pann.nate.com/b318308213
독서실 16화 ; http://pann.nate.com/b318308283
독서실 17화 ; http://pann.nate.com/b318312721
독서실 18화 ; http://pann.nate.com/b318313693
독서실 19화 ; http://pann.nate.com/b318313731
독서실 20화 ; http://pann.nate.com/b318313750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나는 천천히 계단으로 향했다.
손전등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어둠속에서 나를 지켜보는 듯한 시선을 지워버릴 수는 없었다.
계단을 오르는 나의 발자국 소리가 울려서인지, 어디선가 나를 따라오는 듯한 발자국 소리마저 들리는 것 같았다.
나는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계단을 올라갔다.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건물 안의 전등은 모두 꺼져있었고, 비상구를 나타내는 파란 불빛만이 음산하게 빛나고 있었다.
독서실 문까지 걸어가는데 불과 1분 정도 밖에 안 걸리는 시간이었지만,
자꾸 뒤돌아봐서 인지 한 10분을 걸려서 올라간 듯한 기분이었다.
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여 보면,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 것 같았지만, 다시 걸음을 걷기 시작하면 분명히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간신히 독서실 정문앞까지 온 나는 다시 한번 심호흡을 하고,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냈다.
그때였다.
독서실 안쪽에서 뭔가 애들이 중얼거리는 듯한 소리가 음산하게 들리는 것 같았다.
정신을 집중해서 들어보려고 했지만, 소리가 나는 건지, 그냥 아무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나는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열쇠를 들고 문을 열려고 했다.
그런데, 안에서 애들이 중얼거리는 듯한 소리가 분명히 들렸다.
열쇠를 잡은 나의 손이 나도 모르게 덜덜 떨렸다.
하지만, 뭔가에 이끌리듯이 나는 열쇠를 자물쇠에 집어넣고 돌렸다.
'철컥'하는 소리가 이날만큼 크게 들린 적은 없었다.
그 순간 또렸히 들리던 아이들의 소리가 쥐죽은듯이 조용해 졌다.
나는 천천히 문을 열고, 손전등을 안으로 비추었다.
손전등에 비친 독서실 안은 모습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지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괴기함이 느껴졌다.
나는 애라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독서실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 들어가자, 뼈속까지 스미는 듯한 한기가 느껴졌다.
손전등으로 주변을 비추어 봤지만, 역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총무실 문을 열고 전등 스위치를 켰다.
하지만, 무슨 이유였는지 불이 켜지지 않았다.
몇번 스위치를 올렸다 내려봤지만 정전이라도 된 것처럼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어둠이라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났다.
갑자기 뒷덜미에 사늘한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이 소름이 쫙 끼쳤다…
손전등을 비추어 봤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독서실 안의 비상구 등만 푸르스름하게 빛을 내고 있었는데, 오히려 그 불빛이 섬뜩해 보였다.
나는 식은 땀을 흘리며 잠시 고민했다.
이 무시무시한 곳, 그것도 불도 들어오지 않는 어둠속에서 지금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오늘 그냥 갔다 내일 해가 밝으면 오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자꾸 지금 그냥가면 이제까지 나를 괴롭혀 왔던 이 독서실에 얽힌 진실을 영원히 풀 수 없을 것만 같은 생각이 자꾸 들었다.
여기서 조그만 두려움을 참으면 뭔가 알게 될 것 같은 기분이었다.
바로 그 호기심이 내가 독서실에서 도망가는 것을 허용할 수 없게 만드는 것 같았다.
그리고 사실 그때까지 아무일이 없었다는 것에 작은 용기도 생겼다.
독서실 오는 봉고에서 이런저런 상상을 하면서 독서실의 문을 열자마자 파리한 얼굴을 기괴한
아이들의 귀신이라도 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혔지만, 정전만 된 것을 제외하고는 아직 멀쩡한 것에 용기도 좀 얻은 것 같았다.
에라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총무실 안으로 손전등을 비추고 들어갔다.
어둠 구석구석에서 뭔가가 나를 음산한 표정을 하고 지켜보는 생각이 자꾸들어 피가 마르는 것 같았다.
특히 어디선가 읽은, 귀신은 천정과 벽이 만나는 귀퉁이에서 사람을 내려보기를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무서웠다.
그 쪽에서 자꾸 나를 보는 것 같아 손전등을 휘두르듯이 비추어 봤지만, 역시 아무것도 없었다.
빨리 그 사진을 찾아보고 나갈 생각으로 총무실에 있는 책장쪽으로 갔다.
기억을 더듬어 사진을 끼어놨던 책을 펼쳐 보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것이었다.
갑자기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손전등을 들고 여기저기 뒤져 봤지만, 분명히 책 사이에 껴놨던 사진이 없는 것이었다…..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책장에 있는 몇권안되는 책들을 한권 한권 꺼내 털어봤지만, 아무런 것도 나오지 않았다.
당연히 있어여 할 사진이 없으니까 갑자기 더욱 겁이 나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내게 얘기도 하지도 않고 사진을 가졌갔다는 생각이 들자 겁이 더욱 났다.
아무런 것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겁에 질린 아이들의 얼굴이 찍힌 사진은 아무 의미도 없을 것인데,
누군가 몰래 이것을 가져간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 누군가가 일련의 불가사이한 사건에 대해 뭔가를 알고 있고, 그 사실을 내가 알아내길 바라지 않다는 것 같았다.
그 생각이 들자, 더욱더 사진을 찾고 싶어졌다.
혹시 사진이 다른 책장 밑에 떨어져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손전등을 바닥에 비쳐봤지만 역시 아무 것도 없었다.
아무 수확도 없이 돌아가야 되나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갑자기 책장 뒤가 벽에서 좀 벌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평소에는 한치의 틈없이 벽과 붙어있던 책장이 왠일인지 벽에서 좀 떨어져 있는 것이었다.
손전등을 입에 물고 책장을 약간 옮기면서, 먼지 가득한 책장뒤를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뭔가가 보이는 것이었다.
있는 힘껏 책장을 밀어내고 손을 뻗어서 거기 있는 것을 꺼냈다.
그것은 요즘은 보기 힘든 검은 판지가 앞뒤 커버로 뒤어있고, 안에 문서를 철해놓은 옛날식 파일이었다.
쌓여있는 먼지가 닦아내보니 예전 독서실 일지 였다.
일지의 연도를 보니 불과 2년전 것이었다.
나는 지금 정전이 되있는 음산한 독서실에 혼자 와있다는 것도 잠시 잊고, 그 일지를 펼쳐봤다.
하지만, 나의 희망과는 달리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는 백지였다.
혹시나 하고 한장한장 넘겨봤지만, 역시 종이에는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아 있었다.
그런데 몇장을 더 넘기다 보니, 한 두문장씩 알아보기 힘든 것들이 쓰여있었다.
너무 휘갈겨써서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꽤 오랫동안 들여다 봐야할 지경이었다.
한장 한장 넘기면서 그 문장들의 의미를 생각해 보니 소름이 쫙 끼치는 것이 느껴졌다.
무슨 얘기인지 언뜻 이해할 수 없지만, 어떤 정신병자가 자기 느낌을 닥치는 대로 적어놓은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이게 무슨 의미이며, 이런 미친 생각을 적어놓은 것이 누구이며, 무엇을 하고싶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단지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자기의 욕구를 참지 못해 뭔가 폭력적인 일을 저지렀다는 것과 그것에 대한 유혹을 참을 수 없는 지경까지 갔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이상한 것은 그 휘갈긴 글씨체가 눈에 익다는 것이다.
어디선가 분명히 본 글씨체인게 확실했다.
그 생각이 드는 순간 소름이 쫙 끼쳤다.
글씨체가 눈에 익는다는 것은 이걸 쓴 싸이코가 내가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때였다.
총무실 밖에 하얀 것이 휙 지나가는 것이 언뜻 눈에 띠었다…
너무나 순식간에 지나갔기 때문에, 내가 제대로 본 것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어두운 곳에 혼자있던 내가 공포심을 느끼게 하는 것에는 충분했다.
움직일 수 없었다.
손전등을 들고 잠시 생각했다.
나도 모르게 손전등을 든 손이 덜덜 떨렸다.
당장이라도 이 독서실을 뛰쳐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오늘 여기서 모든 의문을 풀고 싶다는 호기심이 더욱 더 강하게 느껴졌다.
마치 보고싶지 않은 공포영화를 결말을 알기 위해 끝까지 보게 되는 느낌이었다.
가만히 서서 귀를 기울였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쿵쾅거리는 나의 박동소리만 더욱 크게 들렸다.
총무실 밖에 뭔가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용기를 내어 손전등을 돌려 총무실 밖으로 비추어 봤다.
역시 아무것도 없었다.
가슴을 쓸어 내리고, 다시 그 서류철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더 이상 써 놓은 것은 없었다.
꺼림직한 것은 맨 마지막 부분에 마치 피가 묻어서 굳어진 것처럼 검붉은 흔적이 있었다.
나는 그것을 쓴 사람이 이 모든 사건과 뭔가 관련이 있을 것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글씨체는 눈에 익지만, 누구의 글씨체인지 생각나지 않았다.
한참을 들여봤지만, 누군지 생각해낼 수 없었다.
눈에는 익지만, 너무 휘갈겨 써서 남자 글씨인지, 여자 글씨인지도 알아보기 힘들었다.
아무것도 알 수 없게 되자, 허탈한 생각까지 들었다. 그렇게 무서움을 참고 여기까지 왔는데,
사진은 어디 갔는지 없어졌고, 그나마 새로 발견한 서류철에는 뭔가 의미를 알 수 없는 문장들만 휘갈겨 써져 있고,
누가 썼는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이대로 돌아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한편으로는 안도감이 느껴졌고,
또 한편으로는 오늘도 진상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고 더욱 복잡해지는 것을 보고 좌절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냥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몸을 돌려 총무실을 나가려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사방으로부터 희미하고 음산하게 괴기한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헛것을 들은 줄 알았다.
하지만, 귀를 기울여 보니, 그 소리는 진짜로 들려오는 것이었고, 서서히 조금씩 소리가 커지는 것 같았다.
뭔가 쥐어짜는 듯한 소리도 같았고, 뭔가를 가는 듯한 소리도 같았고, 여하튼 불쾌하고 귀를 막고 싶은 충동이 생길 것 같은 기괴한 소리였다.
소름이 쫙 끼치고, 나도 모르게 다시 총무실 안으로 뒷걸음질쳤다.
처음에는 어떤 소리인지 알 수 없었던 그 소리는 마치 저 어둠속에서 한발짝씩 나에게 다가오듯이 점점 커져 왔다.
그 소리가 어떤 소리인지 알아 차리는 순간, 나는 두려움으로 한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