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어느날갑자기(유일한님)
제가읽었던 이야기들중 재미나게 본 이야기입니다.
내일이면 독서실 이야기도 완결될것 같네요..^^
독서실 1화 ; http://pann.nate.com/b318278798
독서실 2화 ; http://pann.nate.com/b318295512
독서실 3화 ; http://pann.nate.com/b318295668
독서실 4화 ; http://pann.nate.com/b318297045
독서실 5화 ; http://pann.nate.com/b318297090
독서실 6화 ; http://pann.nate.com/b318300900
독서실 7화 ; http://pann.nate.com/b318300935
독서실 8화 ; http://pann.nate.com/b318300989
독서실 9화 ; http://pann.nate.com/b318302476
독서실 10화 ; http://pann.nate.com/b318302542
독서실 11화 ; http://pann.nate.com/b318302581
독서실 12화 ; http://pann.nate.com/b318308012
독서실 13화 ; http://pann.nate.com/b318308051
독서실 14화 ; http://pann.nate.com/b318308128
독서실 15화 ; http://pann.nate.com/b318308213
독서실 16화 ; http://pann.nate.com/b318308283
독서실 17화 ; http://pann.nate.com/b318312721
독서실 18화 ; http://pann.nate.com/b318313693
독서실 19화 ; http://pann.nate.com/b318313731
독서실 20화 ; http://pann.nate.com/b318313750
“아, 저는 유일한이라고, 이 독서실 총무입니다.
은혜로부터 은철씨 얘기하고 은철씨가 겪었던 불가 사이한 얘기 다 들었어요.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빨리 이 놈부터 묶죠.”
내말을 들은 은철은 그제서야 내가 누구인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총을 독서실 주인으로 겨냥한 채 다가왔다.
그리고는 매우 흥분된 목소리로 얘기했다.
“내가 너 이전부터 그럴 줄 알았어. 이런 미친 짓이나 저지르고!”
주인은 총이 두려워서인지, 연신 말도 안 되는 변명을 지껄였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제발 용서해 줘. 다시는 이런 일 없을거야...
우리사이에 이 정도는 이해해 줄 수 있잖아. 내가 너 독서실 다닐 때 얼마나 잘해줬니?“
나는 독서실 주인의 변명이 이해가 안 되었지만, 상관하지 않고 나를 묶었던 노끈을 들어 독서실 주인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은철이 노끈을 든 내 손을 밀쳐내며 K-2로 주인을 겨낭했다.
나는 은철이 흥분되서 그냥 독서실 주인을 쏴 죽이려는 것으로 생각했다.
“은철씨, 이 새끼 죽이려는 거 이해되지만, 그러지 마세요.
어짜피 이 놈 사형당할테니까 조그만 참아요! 그래야 모든 것이 세상에 밝혀지고, 은철씨도 피해 받지 않을 거예요! 제발 참아요!“
은철은 내 말을 듣고 동요되는지 잠시 망설이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싸늘한 미소를 짓더니 나를 돌아다보고 이해할 수 없는 한 마디 했다.
“너는 얘기들은 것만큼 참 귀찮은 놈이기는 하지만, 생각했던 것 만큼 똑똑한 놈은 아니군...”
나는 은철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어서, 잠시 멍했다.
은철은 그런 나의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더니 비웃는 듯한 웃음을 띠면서, 갑자기 들고 있던 총을 들었다.
그러더니 개머리판으로 내 얼굴을 내리쳤다.
큰 충격과 함께 얼굴 빰에서 피가 터지는 것이 느껴졌다.
충격으로 바닥에 무릎을 꿇으면서 나는 아픔보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은철의 행동이 마음에 걸렸다.
정신을 잃을 것 같았지만, 간신히 손으로 땅을 집고 몸을 추슬렀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어 은철을 봤다.
은철은 나를 보더니 군화발로 내 복부를 한번 더 걷어찼다.
극심한 통증과 함께 나가떨어진 나는 배를 움켜지고 움직일 수 없었다.
은철은 쓰러진 나를 한번 힐끗 보더니 또 다시 주인에게 이해할 수 없는 말을 건냈다.
“너 내가 올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잖아!
이게 왠 엉망이야! 아마추어 같이... 너 또 분출되는 욕구를 못 참았지?
만약 내가 좀 늦었으면, 개판을 만들 뻔 했잖아! 병신같이 나이만 쳐 먹고!“
은철의 욕을 얻어먹은 주인은 아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은철의 비위를 맞추려는 듯이 대답했다.
“미안 미안, 내가 좀 못 참잖아... 그래도 봐라. 혼자서 이 정도 준비한가 봐...
내가 만들었던 작품은 이미 봉고에 실어놨어. 여기 있는 것만 처리하면 되.
그러니까 화 풀고 빨리 마무리 짓자.”
나는 그제서야 충격적인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은철은 은혜를 구하러 탈영한 것이 아니었다.
은철은 독서실 주인의 공범으로 잔인한 살인들을 같이 계획하고 실행한 것이었다.
나는 복부의 통증보다 이 사실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언제부터 같이했어?”
내 질문에 둘은 동시에 뒤돌아 보았다.
은철이 비웃음을 띠며 대답했다.
“어짜피 곧 살인범으로 죽을 놈인데, 그거 정도 알려주지.
이 아저씨가 독서실 만들기 전에 우리는 각자 나름대로 하고싶은 일들을 했지.
나는 주로 동네 놀이터가 주 사냥터였고, 이 사람은 심야에 독서실이나 학교 근처 돌아다니며 쓸만한 애들 골랐지.
그러다 여기서 만나거야. 계획은 내가 더 잘 세웠고, 실행은 이 사람이 더 잘했지.
여하튼 우리는 이 방을 우리 전시장으로 만들기 시작했어. 그런데...“
“야 은철아, 그런 일까지 미주알고주알 알려줄 필요 있어? 곧 날이 밝을 텐데 빨리 끝내자고...”
“좀 참아라. 가끔씩 우리의 위대한 업적에 대해서 아는 사람도 있어야 되잖아...
특히 목숨이 30분도 안 남은 놈이라면... 자, 짧게 끝내지. 한동안 우린 잘 나갔지.
한 가지 원칙만 지켰어. 이 독서실에 오는 애들은 아무리 탐스럽다고 해도 안 건드린다고.
우리 보금자리가 시끄러워지는 거 원치 않았거든. 문제는 그게 아니었어.
이 전시장에 있는 시체들의 원귀들이 귀찮게 하기 시작했어. 처음에는 나도 좀 무섭더라고.
하지만, 그걸 구한 후부터 아무런 문제없었지.
한번 테스트하기 위해 내 멍청한 친구 둘 데리고 독서실에서 한 번 밤을 세워봤지.
그 두 놈들은 완전히 맛이 갔지만, 그 놈들이 기절한 후 그것을 달아봤지.
효과가 직방이더구먼, 그 원귀들은 꼼짝도 못하고 나타나지 못하더라고.
더 좋은 것은 그걸 달면 사람을 사냥할 때 쾌감이 두 배가 되는 것 이야.
아마 그것의 전주인이 더 좋아하는 거라서 그럴 거야... 이 정도는 적당하지?”
나는 은철의 얘기를 듣고 다시 한번 충격을 느꼈다.
이제까지 알고 있던 모든 것이 거꾸로였다.
백이 흑으로 흑이 백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머리 속이 혼란으로 가득 찼다.
수 많은 궁금증이 떠올랐지만, 그것을 해결할 때가 아니었다.
이 놈들이 지금 꾸미는 것이 무엇이고, 여기서 빠져나갈 방법을 찾는 것이 급선무였다.
나는 이 놈들이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 다시 한번 물어보았다.
“그렇다고 하면, 우리를 그냥 죽여 버리지, 도대체 무슨 어떤 생각이 있는 거야?
아무리 너희들이 난리 쳐도 여기 관련된 우리를 전부 죽인다고 하면 의심을 피할 수 없을걸!”
내 도발적인 질문에 그 놈들은 그냥 웃기 시작했다.
한참을 웃은 후에 은철이 대답했다.
“야 새끼야, 내가 너보다 바보인줄 알아?
내가 왜 탈영한 줄 아니? 내 사랑하는 여동생과 그것을 수사하던 형사를 죽인 범인을 살해하기 위해서야.
그리고 알고 봤더니 독서실에서 일하던 그 살인범은 은혜 납치 사건 용의자였고, 이전에도 여러 사람을 살해해서 자기가 일하는 독서실 창고에 숨겨두었지.
자세한 증거는 불에 타버리는 바람에 확실할 수 없게 되고.
나는 희대의 연쇄 살인범을 사살한 공로로 네가 얘기한 대로 탈영죄는 가볍게 처리되고,
이 독서실 주인은 불이 난 거에 대해 화재 보험을 두둑이 타고 다른 곳으로 옮겨 더 좋은 새로운 독서실을 열고...
한 가지 보너스는 독서실 주인을 의심하고 있던 형사도 죽는 바람에 비밀은 영원이 묻히게 되고.
어때 이 정도면 괜찮은 생각이지?“
나는 은철의 설명을 듣고 전율이 느껴졌다.
그 애 말대로 진행된다면, 나는 꼼짝없는 희대의 잔인한 살인마가 될 것이고, 진범들은 유유히 다른 곳으로 가서 새로운 범죄를 저지를 것이고.
하지만 나로서는 어떻게 막을 방법이 없었다.
“너, 아무리 미친놈이라고 해도 그렀지, 자기를 끔찍이 위하던 친 여동생을 죽일 생각까지 하니? 하긴 미친놈에 무슨 이유가 있겠냐마는...”
자극하려는 의도는 있었지만, 은철의 반응은 이외로 격렬했다.
“친동생이라고? 누가 그래? 은혜가? 너 이 새끼 알지도 못하면서 그만 지껄여!
남들은 외아들이라고 해서 특별 보호를 받지. 나는 외아들인데도 찬밥이었어.
특히 아버지라는 사람은 나랑 얼굴도 마주치기 싫어했지. 술만 먹고 들어오면 나를 두들겨 팼지.
하지만 딸들에게는 항상 끔찍했어. 특히 막내인 은혜라면 껌뻑 죽었지.
지금도 은혜가 실종된 것 때문에 난리 났을걸... 난 탈영한 거는 신경도 안 쓸거야.
다도 처음에는 아들이라 강하게 키우려는 줄 알았지. 그런데 진실을 알게 되었지.
나는 그 위선적인 인간들이 아들이 필요하다고 해서 고아원에서 입양해 온 아이야.
키울 자신이 없으면 입양을 하지 말지. 지네 피가 흐르지 않는다고 학대를 해 개년 놈들!!! 은혜가 이렇게 되는 것은 그 년놈들 탓이야!“
우리가 얘기를 하는 동안 독서실 주인은 5구 정도의 시체를 구석에 쌓아놓았다.
끔찍한 것은 장갑을 낀 채로 그 칼을 들고 시체를 다시 난도질 하고 있는 것이었다.
검붉고 걸쭉한 피가 사방으로 튀었지만, 개의치 않고 칼자국을 시체에 냈다.
마치 소고기를 다지듯이 일부러 칼 자국을 크게 내었다. 상처와 칼자국이 쉽게 매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같았다.
그 칼에 내 지문이 묻혀져 있다는 생각을 하니 끔찍했다.
여기서 죽는 것도 겁이 났지만, 이런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살인마로 몰린다는 것도 괴로웠다.
이제 복부의 통증은 괜찮아졌기 때문에, 여기서 벗어날 기회를 노렸지만 은철은 한 치의 빈틈도 보이지 않고 총으로 나를 겨누고 있었다.
이들의 계획에 따르면, 나는 은철의 총에 사살되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언제 죽을지도 모를 목숨이었다.
매달려 있는 박 형사를 내려놓고, 무슨 약물을 복용해서인지 몸을 잘 가누지 못하고 있는 은혜를 기름이 뿌려진 벽 쪽으로 옮겨놓는 것을 보니, 어느 정도 준비는 끝난 것 같았다.
박 형사는 묶여있지는 않았지만, 주인에게 받은 고문이 심해서 인지 신음소리만 낼 뿐 바닥에 쓰러져 죽은 사람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은철은 총구를 옆으로 흔들면서, 나 역시도 기름이 뿌려진 바닥 쪽으로 움직이게 했다.
은철은 은혜의 뺨을 몇 번 때려서 은혜의 정신을 들어오게 했다.
몇 번을 강하게 뺨을 때리니까 은혜가 고개를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면서 정신이 들려는 것 같았다.
은혜는 간신히 눈을 뜨고사방을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피투성이가 된 박형사와 얼굴이 만신창이가 된 내 얼굴을 보더니 비명부터 질러대었다.
은철은 거의 실성한 것 같은 은혜의 어깨를 잡고 흔들면서 조용히하라고 소리쳤다.
은혜는 은철을 알아보고 울면서 애원했다.
“오빠, 무슨 일이야, 날 구해줘! 저 독서실 주인 아저씨가 오빠일로 갈때가 있다고 해서 따라갔는데, 이상한 주사를 놓았어..
그리고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다 들을 수 있었지만, 움직일 수 없는 지옥이었어. 오빠 빨리 우리 구해줘!”
은혜는 눈물까지 흘리면서, 은철을 보고 도움을 요청했다.
은철은 그런 은혜의 모습을 눈썹하나 까닥않고 차가운 표정으로 바라보면서 얘기했다.
“은혜야, 눈을 감고 있으면 일찍 끝날 거야.
저 아저씨는 좀더 긴 즐거움을 원하지만, 그래도 너와 나는 한지붕에서 살았잖아. 내가 도와줄게...”
은혜는 은철의 얘기를 듣고 무슨 얘기인지 이해를 못하는 등 계속해서 울면서 무슨 얘기냐고 물었다.
은혜는 그 동안 기절해 있어서인지, 은철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 수 없는 것 같았다.
“은혜야, 너는 잘 못 한 것 없다니까... 잘 못 한 것은 이 독서실 총무와 여기 누워있는 아저씨야. 오빠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너는 가만히 있기만 하면 돼.”
그리고는 총을 왼손으로 잡고, 장갑을 낀 오른손으로 아까 주인이 시체를 난도질 하던 칼을 들었다.
나는 어떻게 해서라도 은혜를 구하려고 몸을 움직이려고 했지만, 주인이 박 형사의 권총을 들고 나를 겨냥하고 있었다. 은
철은 아무 영문도 모르고 있는 것 같은 은혜를 보면서 오른손을 높게 치켜들었다.
계속해서 울고 있던 은혜는 은철의 칼을 든 손이 올라가는 것도 보지 못한 것 같았다.
다음 순간, 은철의 눈빛에 싸늘한 살기가 돌면서, 흐느끼고 있는 은혜를 향해 피 묻은 칼로 내려쳤다.
그 일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우연이었는지 은철이 칼로 내려치는 순간, 은혜는 와락 은철의 품에 안기면서 여기서 자기를 빨리 꺼내달라고 다시 애원하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오빠에게 구해달라고 애원하는 은혜의 모습을 보니 가슴마저 아파왔다.
은혜는 떨쳐내려는 은철에게 계속해서 매달리면서 계속해서 울먹거렸다.
은철도 갑작스런 은혜의 행동에 좀 당황한 듯, 잠시 가만히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은철의 표정이 다시 표독스럽게 바뀌더니 안겨있던 은혜를 앞으로 밀쳐 내버렸다.
그리고는 다시 칼을 높이 치켜들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번에는 은혜가 그 칼을 본 것 같았다.
그런데도 별로 놀라지 않는 표정이었다.
더 이상한 것은 바로 전까지만 해도 겁에 질려 살려달라고 울면서 애원하던 애 같지가 않았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 같지 않고, 오히려 침착하고 어떻게 보면 섬뜩할 정도로 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은철도 은혜의 그런 변화를 느꼈는지, 칼을 쳐들었다가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했다.
“이제 달관한 모양이지. 죽기 전에 알려주지.
나는 너의 친 오빠가 아니고, 여기 있는 시체들은 다 내가 난도질 한 거야. 그리고 지금은 네 차례고..."
나는 은혜가 그 충격적인 사실을 듣고 기절을 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은혜는 마치 모든 것을 예상한 사람처럼 좀 전과는 완전히 다른 침착한 표정으로 은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손에서 뭔가를 꺼내며 아주 침착한 어조로 얘기했다.
“내가 말했지. 이상한 주사를 맞으면 움직일 수 없어도 얘기는 다 들을 수 있다고...
그리고 얘기 중에 예전에 오빠가 했던 일이 기억났어.
그날 오빠 친구들과 독서실에서 밤새운다며 준비할 때 오빠는 여기저기서 이상한 부적들을 모았잖아.
그 중에 내 기억에 남는 것이 하나 있었어. 핏빛처럼 아주 빨간 줄에 매달려 있는 빨간 가죽 같은 거.
오빠는 그것이 돼지 심장 말린 거라고 했어. 물론 지금은 그것도 믿지 않고 있지만.
여하튼 그 날 이후, 오빠는 모두 쓸모 없다고 부적같은 거 전부 버렸지만, 그 돼지 심장 목걸이는 보지 못했어.
오늘 여기 오빠가 매고 있는 것을 볼 때까지. 자 이거 맞지? 이거 없으면 오빠도 어떻게 되는 줄 알지?”
그리고는 손에 든 엄지손가락 크기만한 빨간 덩어리를 목걸이에서 때어서 입으로 꿀걱 삼켰다.
너무 의외의 일이었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은철과 주인은 은혜가 하는 일을 그냥 보고만 있었다.
은혜가 그것을 삼킨 후에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차린 은철은 손에 들고 있던 칼을 내 팽개치며 괴성을 지르며 은혜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이미 그때는 은혜가 그 붉은 덩어리를 삼킨 후였다.
은철은 완전히 이성을 잃은 얼굴로 은혜의 입을 벌리고, 얼굴을 무참히 후려갈겼다.
그 때 내가 은철을 보면서 느낀 것은 은철의 광기보다는 그의 눈빛에서 보이는 두려움과 공포였다.
은철은 극도의 두려움을 느끼며 은혜를 공격하고 있던 것이었다.
아무리 은혜를 때려도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은 은철은 독서실 주인을 보고 소리쳤다.
“저기 땅에 떨어진 칼 가져와!!!”
독서실 주인 역시 뭔가 두려운 듯이 황급히 칼을 집어 은철에게 주었다.
나는 이 때다라는 생각에 독서실 주인에게 한걸음 다가갔다.
은철이 미쳐 날뛸때 여차하면 독서실 주인이 가지고 있는 권총을 뺏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은철의 다음 행동을 보고, 나 역시 극도의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은철은 칼을 받아 들고, 은혜의 배를 갈라서 그 붉은 덩어리를 꺼내려 하고 있었다.
은혜의 필사적인 저항으로 제대로 칼을 찌르지 못하고, 팔과 어깨에 상처만 내고 있었다.
정말 끔찍한 장면이었다. 아무리 죽는 한이 있어도 그것을 그냥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여기서 죽는다는 생각으로 은철을 향해 주먹을 날리려는 순간이었다.
은혜의 바동거림이 방해가 되었는지, 은철은 독서실 주인을 돌아보며 소리쳤다.
“씨X! 보고만 있지 말고, 이 개년 빨리 잡고 있어!!! 시간이 늦기 전에 위를 갈라서 그것을 찾아내야 돼!!! ”
그렇게 황급하게 소리치던 은철이 독서실 주인 뒤에서 뭔가를 봤는지 겁에 질린 소리를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