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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모 때문에 남자친구랑 헤어질 판…이젠 저도 헷갈리네요

피어나 |2013.05.14 10:58
조회 30,972 |추천 39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고

성격적으로 아무 트러블 없이 잘 지내고 있었는데

저에게는 정말 신경도 안쓰일 만큼 작은 부분이지만 그 사람에게는 예민한 문제로 부딪치게 되어서

이렇게 결시친 톡커분들의 생각을 들어보려고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ㅠㅠ

제가 너무 제 기준에서만 판단하려고 하는건지 좀 봐주세요..

 

 

 

 

사실 남친 성격이 좀 깔끔해요. 여자보다 더한 면도 있어요.
셔츠에 뭐하나 안 흘리고, 면 바지를 입어도 주름 꼭 잡아오고,
면도도 항상 말끔하니 하고 피부 정리도 꼼꼼히 해요.
사진에 이따금 방 보이는 거 보면 정리정돈 스킬이 노홍철씨 저리가라..

 

그에 반해 저는 사실 성격도 그렇고 털털한 편이구요^^;

남친과는 사귄 지 일 년도 훨씬 넘었고, 양가 부모님 모두 교제 사실은 아십니다.
혼기도 적당히 차서 이제 결혼 얘기 슬슬 나오고 있거든요.

 

사실 남친이나 저나 성격적인 부분도 잘 맞고

서로 현실적인 벌이도 안정적인데다가 부모님들도 따뜻하셔서
결혼에 대한 장벽이 별로 없었어요.

아니 그런 장벽 자체를 별로 경험해보지 않았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이 사람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하고 결혼도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일주일 전, 남친이 카톡으로 블로그 주소 하나 보내 주더라구요.
어떤 남자 블로근데, 제모 관련된 얘기를 하는데 말하는 것도 좀 과격하고
암튼 여자의 털 관련해서 혐오하는 사람이더라고요.

(전 일베에 매일 출근 도장 찍는 사람인줄.. 암튼 진짜 좀 이상했어요)

잠깐 보다가 너무 황당해서 이거 왜 보여주는 건데? 물어보니 자기도 털이 불편하대요.

당황한 제가 내가 털이 많아?^^; 그랬더니 보기 좋지는 않다는 거에요^^;


팔 다리에 좀 있긴 해도 기본 정도(겨드랑이, 다리)의 제모는 하거든요.
그 말에 뭔가 빈정이 확 상해서

그래서 그게 그 동안 그렇게 신경쓰였냐고 내가 꼭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냐고 물어보니까(말이 '물어봤다'지 좀 말투가 쏘아붙이는 말투였던거 같네요ㅠㅠ)

가끔 팔에 털때매 여자로써 매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치도 못한 엄청난 대답이 돌아오네요.. 

 

너무 황당하고 지금 우리 나이가 몇살인데 이런 조그마한 주제로 얼굴 붉혀야겠냐고

아까 대답은 진짜 너무 충격적이라고 남친한테 막 얘기했더니
남친은 또 열이 받았는지, 전화까지 와서 언성이 좀 높아지더라구요

진짜 어디가서 챙피해가지고 말도 못하겠어요.. 싸운 이유가 털이라니... 어이가 없어서 웃음까지 나와요..

 

남친은

털 관리 하는 거 그게 뭐가 어렵다고 그렇게 역정을 내냐,
네가 게으른 거다라는 저로썬 황당한 말만 해대고

한번도 그런 모습을 본적이 없어서 벙져있다가

 

하.. 암튼 이런 식으로 싸웠네요.

결국에는 하도 상황 자체가 황당하고 이사람 좀 이상한 사람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

일주일만 서로 생각해보자라고  전화를 끊었어요.

 

말싸움 중에 상처 받는 말을 들은 것도 화나긴 하지만
제가 더 속상한건 일년 넘게 제 털 보면서 불쾌해 했다는 것도 그렇고

속으로는 불쾌해하는 남친 옆에서 헤실헤실 댔다는 것도 너무 챙피하구요

그냥 이 주제 자체가 너무 황당하고 뭐지 싶은데

남친은 연락도 없고....

암튼 이삼일은 혼자 많이 울었어요.

 

다음 날부터 친구들한테 물어봤는데 제모 습관도 제각각이라…
그 블로그도 다시 들어가봤더니, 이제 저도 막 헷갈리네요.

 

 

 

  

그 블로그에 있던 사진인데 거의 티가 안나지 않나요..?ㅠㅠ 제 29년 생활 방식에 혼란이 옵니다..

 

여자한테 털 있는 사진이 대부분인데 반응은 천차만별이에요..
정말 혐오하는 사람도 있고, 사랑스럽다는 사람까지 있고요.

저도 여자로서 과한 건 좀 부담스러운데, 적정선을 어디까지 봐야 하나..쉽지 않네요.
그냥 사랑하면 상대방한테 맞추는 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남자친구 얼굴을 어떻게 보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어떻게 얘기해야 할 지도 모르겠어요.
이것 때문에 이사람 이상한 사람인 거 같다 하고 1년 넘게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것도 황당하구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ㅠㅠ


결혼은 고사하고 연애도 끝나게 생겼어요

결시친 톡커분들의 생각 좀 말씀해주세요ㅠㅠ

 

 

 



 

 

 

 

 

 

추천수39
반대수10
베플여울|2013.05.14 11:25
전 여자고, 엄청 고민인데 남친은 뭐 그게 대수냐는 식으로 편하게 말해주니 마음이 좀 편해지더라고요. 그래도 물론 기본적인 관리는 엄청 철저하게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콤플렉스라... 상대방이 콤플렉스인 부분, 혹시 그게 아니더라도 보기에 어려운 부분이면 좋게 말할 수도 있지 않나요;;;? 제모가 문제가 아니라 님을 대하는 태도 때문에 다시 생각해 보셔야할 것 같아요. 제모가 아니더라도 내 맘에 들지 않으면 저런식으로 대하는 남친이요.
베플노력형인간|2013.05.15 14:16
저 사진 보니까 남친이 말했던 블로그네요. www.harryblog.co.kr 사진에 저 눈깔 로고가 -_- 저도 님 입장 사실 공감 많이 가요. 저희 커플도 털 때문에 싸웠었거든요. 하아.. 저는 제 털인데, 니가 무슨 상관이냐는 식으로 얘기했었어요. 제가 털이 좀 많은 편인데, 남친도 처음엔 그런 얘기안했었는데 오래 사귀고 편해졌나봐요. 저 블로그에서 봤다면서 자기 눈엔 내 다리랑 팔 털만 보인다고.. 저뿐만 아니라 다른 여자들도 털 많은 사람 보면 별로라고 저한테도 제모하라고 얘기하더라구요. 열받아서 듣는 체도 안하다가 궁금해서 블로그 가봤는데 뭐 이런 놈이 다 있나 했었거든요. 댓글에 욕도 많고. 근데 남친이 말했어서 그런지 제모 안하하고 있자니 계속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겨털은 그냥 네일케어하는데 가서 정리했구요. (평소엔 원래 그냥 면도했었음) 팔이랑 다리랑 심지어 손가락 발가락까지 왁스스트립 사다 다 떼버렸습니다. 괜히 자존심 상하긴했는데 하고 나서 엄청 잘해주는 거 보니.. 남자는 그냥 단순한 동물이구나..하고 그냥 넘겼어요. 에휴 처음엔 귀찮았는데 저도 습관되서 걍 한달에 한번씩 하고 있습니다. 암튼 님은 결혼까지 생각했는데 헤어질 생각은 하지마시구 저처럼 걍 한번 참고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듯. 나중에 후회할 수 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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