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웃대(인생사프리님)
제가읽었던 이야기들중 재미나게 본 이야기입니다.
스크롤이 짧을것 같네요..^^
이 순경은 그 전화를 받자마자 뒤도 안돌아보고 경찰서로 뛰어갔다.
나는 마지막 그 음성을 듣고 남은 시간 내내 손톱만 뜯을 수밖에 없었다.
“대체 누가 그걸 본거야? 설마 서주희가.......”
갑자기 서주희를 그냥 돌려보낸 게 후회가 됐었다.
그 자리에서 확실하게 해 둬야 후환이 없었을 텐데, 괜한 배려를 베풀었다.
시간이 어떻게 흐른 지도 모르게 알바시간은 후딱 가버렸고, 집에 와서도 누가 그랬는지 생각에 잠겨 쉽게 잠이 오지도 않았다.
지혜에게는 편의점에서 얻어온 삼각김밥을 던져 주었다.
오랜만에 먹는 밥인 듯, 미친 듯 먹어댔다. 하긴 꼬박 하루를 물만 먹고 굶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녀에게는 최소한만 신경 쓰고, 그 외엔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괜히 그러다가 동정심이 생긴다던지, 설득 당한다던지 하면, 내가 먼저 후드새끼한테 돌을 쳐 맞을 것이다.
박지혜는 배가 부르자, 기운이 좀 나는 듯 수갑을 내가 모르게 푸려고 시도도 해보고, 여러 가지로 애쓰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조차도 난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성대가 없어서 목소리도 안나오고, 엄지발가락이 없어서 제대로 서있지도 못할 것이다.
지금은 목격자가 누구인가가 더 중요하다.
“경찰서에 한번 가볼까...?”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나는 아무렇게나 던져진 모자를 주워들었지만, 다시 구석으로 던져버렸다.
지금 경찰서가서 뭘 한단 말인가? 오히려 의심만 살 것이다.
그렇다면, 목격자가 누군지 어떻게 밝히느냐가 중요하다.
“아아악! 모르겠다!”
갑자기 내가 괴성을 지르자, 뭔가 꿍꿍이를 하던 박지혜는 깜짝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바라봤다.
“뭘 봐?”
“.......”
내가 한 소리를 하자, 박지혜는 눈을 내리깔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벽을 쳐다봤다.
더 생각해 봤자 결론이 나올 것 같지 않아, 일단은 잠을 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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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리리, 띠리리리
“으음...”
항상 맞춰 놓았던 핸드폰의 알람이 시끄럽게 울려댔다.
나는 있는 힘껏 알람을 끄고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해보지만, 학원에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날 침대에서 밀어냈다.
그 사이에 박지혜도 자다 깼는지, 눈을 부비며 하품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물 한컵을 주고, 옷을 챙겨 입었다.
챙겨 입는다고 해봐야, 츄리닝 바지에 바람막이를 입고, 모자를 꾹 눌러쓰는 정도지만, 어쨌든 다 챙기고, 문을 나섰다.
“혹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문을 열고 방안에 들어와 박지혜에게 말했다
“화장실 가고 싶냐?”
박지혜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녀의 손에 걸린 수갑을 풀어주면서, 대체 이따위 짓거리를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가 의문이었다.
이건 풀어줄 수도 없고, 집에 가두자니 귀찮고, 계륵이 따로 없다.
다음에 비가 오면, 이년부터 죽여 달라고 부탁할지도 모르겠다.
박지혜가 안에서 일을 보는 사이, 나는 핸드폰을 꺼내어, 날씨를 한번 확인해 봤다.
어제 분명 이번 주는 내내 날씨가 좋다는 걸 확인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다.
제거해야 할 대상이 생겨버리자, 얼른 비가 오길 바랬다.
박지혜가 볼일을 다보고 나는 다시 수갑을 채워놓고, 문 밖으로 나섰다.
문을 닫기 직전에 힐끗 박지혜를 보니, 잠시나마 자유로웠던 순간이 그리웠던지 수갑을 애절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그 꼴이 우스워 피식 하곤 학원으로 향했다.
학원의 수업은 시작하기 전 까진 아무 일도 없었다.
박지혜를 비롯한 한명은 원래 항상 늦는지, 사람들이 모르는 수도 있었다.
선생이 들어오고 나서, 박지혜의 실종과, 그 친구의 불행을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
선생은 ‘모두 빨리 경찰이 되어 이런 놈들을 잡아 처넣읍시다!’라고 외치며 수업을 시작했다.
칫, 니가 이 상황에 처해봐라 쳐 넣을 마음이 생기나.......
수업이 끝나고, 항상 느꼈던 두 년의 시끄러운 수다가 들리지 않자, 손톱만큼의 허무함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잠깐 들려볼까?”
지금은 현장이 정리가 다 된, 사건현장에 한번 들려보기로 했다.
어쩌면, 후드새끼가 혹시 까먹고 놓고 간 중요한 증거가 떨어져 있을 거란 기대를 하였다.
으슥한 골목에 들어서자, 싸늘한 한기가 온몸을 죄어오는 것 같았다.
“글쎄, 여기에서 맨 처음 뒤통수를 갈기더니.......”
“?!”
멀리 보이던 사건현장에서 몇 명이서 대화를 하는 소리가 들렸다.
차 뒤에 숨어 대충 내용을 들어보니, 목격자가 사건을 진술하는 것 같았다.
재연을 하는 건가? 문득 그 모습이 궁금해졌지만, 함부로 나서진 않았다. 목격자는 아줌마인 것 같았다.
“얼굴은 보셨나요?”
“어두워서 잘 안보였는디, 키가 훤칠하니 웬만한 장정도 그냥 때려눕힐 체격이었어! 얼굴은 직접 보면 알텐디.......”
응? 나는 분명 이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다.
분명히 들었었는데, 기억이 안 났다. 기억이 날 듯 말 듯 나질 않자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마음 같아선 지금 당장 가서 얼굴을 확인하고 후드새끼를 찾아내 이년을 죽여 달라 라고 말하고 싶지만, 마음뿐이었다.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혹시라도 목격자라고 어디서 말하고 다니시면 안 됩니다. 범인이 찾아올 수도 있으니까요.”
“그럼! 물론이지!”
“집까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목소리는 점점 멀어져 갔다.
경찰 둘이나 호위를 하니, 감히 미행을 할 수도 없다. 순식간에 들통 날 것이다.
나는 아쉬워하며, 사건현장을 보는 걸로 만족했다.
살인사건이 일어난 이후로 CCTV가 여러 군데 설치가 되어, 나는 천천히 지나쳐서 그때의 일을 상상하는 것뿐이었다.
방에 오자마자, 나는 옷도 벗지 않고 침대에 몸을 날렸다.
박지혜는 심심한 듯, 방안을 이곳저곳 면밀히 살피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신경 쓰지 않고,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생각해 내기 위해 눈을 감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목소리만 수차례 머릿속에서 울릴 뿐, 얼굴이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머리를 조금 식히고 생각하기 위해, 샤워 준비를 하여 샤워장으로 갔다.
여느 때처럼 수건과 옷가지를 물이 안 닿는 곳에 잘 처박아 두고, 물을 틀었다
“앗 차가워!!”
하지만 물의 온도는 평소와는 달랐다.
원래대로라면, 뜨거운 물이 펑펑 나와야 할 테지만, 웬일로 차가운 물이 내 온몸을 자극했다.
나는 순간적으로 화가나 옷을 다시 입고 주인아줌마가 묵는 방으로 내려갔다.
-쾅쾅
“아줌마!”
-쾅쾅쾅
“안계세요?!”
“아우, 왜! 208호”
문은 열리지 않고 안에서 피곤한 듯한 음성이 들렸다.
“따뜻한 물이 안 나와요. 쌩 찬물이요.”
“아 그럼 지하가서 보일러 틀면 되잖여.”
“제가 해도 되요?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는데.”
“괜찮아, 아마 직접 보면 알텐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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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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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