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3편에 나왔던 초소를 지나 산을 2개정도 넘어가면 나오는 산 꼭대기 초소에 가는길에 대한 이야기임
대략적인 길은 그림과 같음
( 그림을 잘그려서 화백이라고 불림 )
각설하고 저 산꼭대기 초소까지 가는길이 너무 힘들고 오래걸리고 산을 많이 넘어야해서 저길가는게 제일 싫었음
근무 열흘째가 되어서 내가 저쪽 초소 인솔을 맡았을때 일임
나는 나와 같이 인솔조장을 하고 있던 동기들에게 초소에 빨리 갈수 있는 길이 있는줄 물어봤었는데 나보다 저 초소 인솔을 했던 동기들이 저 오솔길을 말해줌
그런데 다들 하는말이 한번씩만 저 길로 가고 안갔다는 거임
나한테도 왠만하면 FM(필드메뉴얼) 대로 가라고 저기 안가는게 좋다고 함
나는 근무설때 날씨가 너무 덥워서 산을 넘기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싫었음
그래서 왜가면 안되는지 묻지도 않고 길을 물어보고 시작함
결국 인솔시간이 되어서 근무자들을 끌고 그 길로 가기 시작했음
아직 해가 지기전 근무자였기에 날도밝고 길도 잘 보였음...
한참을 가던중 그림에 보이는 폐막사가 보일때부터 뭔가 기분이 안좋기 시작했음
왠지 싸~하게 등골이 오싹오싹 하다고 해야하나? 암튼 자꾸 소름이 끼치면서 기분이 굉장히 나빴음
하지만 이왕온거 돌아갈수도 없고 폐막사 바로 옆을 지나야 초소로 갈수 있기 때문에 그냥 입다물고 가기로 했음
폐막사는 말이 폐막사지 지금 우리가 생활하는 곳보다 훨씬 깨끗하고 지은지 얼마 되보이지도 않았음
군대에서는 한번 뭘 만들면 몇십년이고 뽕을 뽑는데 그런 멀쩡하고 지은지 얼마 되어보이지 않는 막사를 버려뒀다는게 이상했음
암튼 초소에 가기위해 폐막사 옆을 지나가는데 아직 날도 밝은데 폐막사 안은 보이지 않을정도로 깜깜했음
창문도 뭘로 막아놨는지 아니면 햇빛이 안드는건지 안을 볼수없을 정도로 깜깜했음
그때 내 머릿속에서 비상벨이 울리듯이 계속 드는 생각은
'여기는 오면 안되는 곳이구나! 여기는 오면 안되는 곳이구나! 여기는 오면 안되는 곳이구나! 여기는 오면 안되는 곳이구나! '
막 이런생각이 그곳을 벗어날때까지 들었음
막 빠른걸음으로 그곳을 벗어나서 뒤에 따라오는 근무자들을 보니 얘네들도 기분이 나빴는지 얼굴이 핼쑥해져 있었음
나는 다음 인솔때무는 아무리 힘들어도 꼭 산을 타고 갔음
절대 멀리서도 그 폐막사쪽은 쳐다 보지도 않었음....
p.s : 경계파견 복귀 전날 그 곳에 주둔하는 기간병한테 물어봤엇음.... 거기 폐막사 뭐냐고 벽돌막사에 여기보다 훨씬 넓고 좋은데 왜 안쓰냐고....
그러니깐 그 기간병이 하는말이.... 예전에는 원래 거기를 막사로 썼었는데 사고도 많고 밤마다 병사나 간부나 할거없이 귀신을 많이봐서 행보관이 굿까지 했다고...(군대에서 굿이라니...말도 안되죠... 돈없어서 병사들 보일러도 잘 못틀어주는데...) 근데도 너무 계속 시달려서 막사를 옮겼다고.... (실제로 우리가 지내던 막사는 콘테이너박스처럼 생긴거였음.....)옆에는 차고지(운전병 차대는곳;;; 정확한 명칭은 기억이 안남)가 있었는데 거기는 해지면 아무도 안간다고...간부들도 안간다 했음
이제 얘기도 2~3개 밖에 안남았네요.....
날씨도 더운데 다들 불금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