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 열심히 쌀장사하는 신랑과 꽃장사하는 저는 개인사업자입니다. 직장생활때와는 달리 혼자 일하다보니 연말이 되면 회식문화가 그리워 둘이 회식을 합니다.
어제가 바로 그 날이면서 불금.
동네 새로 오픈한 족발집에 들렀고 저희는 둘이서 족발 대자를 시켰습니다.
그런데 10분이 지나도록 기본 반찬도 안나오자 허기진 저는 짜증이 났어요. 신랑은 저를 위해 주방쪽으로 직접가서 우리가 시킨 족발이 언제 나오는지 확인하였고 반찬이라도 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직원이 지금까지 기다린 시간을 빼고 앞으로 15분을 더 기다려야한다고....ㅠㅠ
신랑은 나가자고 했지만 저는 그럴 수 없었어요. 족발을 너무 사랑하기에. 그 맛을 꼭 보고 싶었죠.
하지만 한참 저녁시간에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하는 식당의 시스템은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5분도 지나고 20분도 지나자 드디어 기다리던 김 모락모락 족발이 나왔어요.
저는 살짝 기뻤지만 오래 기다리게 한 것에 대한 사과와 보상이 받고 싶었어요.
그래서 얼마나 기다린줄 아느냐며 물었고 사전양해를 구하지 못한 건 잘못이라도 꾸짖었습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은 영혼없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저는 너무 화가 났지만 족발을 맛나게 먹으며 위안삼으려 했습니다. 여기까지 조용히 지켜만 보던 신랑은 대충 허기를 때우더니 음식이 나온지 15분만에 남은 음식을 포장하고 집에 가자고 하더군요.
카운터에서 계산하려고 주인장 기다리는데 먼가 찜찜했습니다. 억울했죠. 서비스전 한쪽 못얻어 먹어서 그런건지...
그때 족발집사장님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며 계산하려 하자 신랑이 얘기했어요.
"30분 후에 계산할테니 계좌번호주세요"
ㅍㅎㅎㅎㅎㅎㅎㅎㅎㅎ
살짝 당황해하는 사장님. 빵터진 저.
결국 집에와서 한시간후에 계좌로 입금했고
입금자명은 "30분기다림의미학" 으로 적었습니다.
사장님 앞으로 미리미리 족발 삶아 놓으세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