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2)
추가글 달고나서도 댓글 몇개 보고 적습니다.
이게 마지막으로 제가 남기는 글이 되겠네요.
지금이 딱 이렇게 세대변화를 겪는 시점이라 고부갈등이 더 심해지고, 그로 인한 이혼도 많이 늘어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글을 적어보고, 댓글들 보고 하니, 제 상상외로 아직도 고리타분한 시댁문화를 벗어던지지 못해서, 그로 인해 피해 보시는 며느리 분들, 플러스 아예 그게 당연하다고 동화되어버리신 며느리 분들, 굉장히 많군요.
제가 쭉 서울과 외국에만 살아서 사실 제 주변에서는 말씀하신 극단적인 고부갈등을 실제로 본적이 없기에, 또 한편으로는 여기에는 문제있는 분들 위주로 하소연하러 오시기에, 적어보았습니다. 아마 인터넷이니 전국적으로 들어오실테고, 제 신랑 얘기를 들어보니 특히나 지방쪽에서는 제 생각으로는 쌍팔년도에나 있을 법한 일이 빈번한 세태가 만연하다고 하네요.
거기에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하고, 저도 사회생활 하고 있고, 제 친구/직장동료/지인 등등 수많은 분들이 저를 포함해서 행복하게 화목하게 시댁과 지내는 모습, 그리고 그 사람들이 한결같이 얘기하는 것들, 그리고 그와 유사하게 또는 대조적으로 여기에 올라오는 글들, 보고서 제 의견을 전달한게 99%의 결시친 애독자들에게는 받아들여지지 않네요.
대댓글을 일일히 단 것은, 제 글을 보고 기분이 나쁘셨다, 고 하시는 분들이 계셨기에. 그 분들이 생각하신 그런 뜻으로 기분 나쁘게 해드리려고 쓴 글이 아닙니다, 라는 말씀을 드리려고 한 것이고. 그리고 제 글에 댓글이 달리니, 저도 확인하고 댓글 달고 싶으면 달고, 이거 극히 자연스러운 일인데, 결시친 게시판에서는 그렇지 않은가 보군요 ^^;;
그리고 제가 느끼기에는. 역시 토론문화가 정착이 안되서. 제가 계속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조차도, 우리가 너의 글을 보고 이렇게 느껴서 이렇게 평가했으니, 이제 입 다물고 그만 떠들어라, 고 싫어하시네요? ㅋㅋ 제 글이 백일장에 내보낸 것도 아니고, 여러분들이 심사위원도 아니신데, 여기는 의견을 공유하는 공간이 아니었던가요?
제가 쓰지 않은 여러가지 말들과 뉘앙스를 자꾸 멋대로 추측해서 댓글 다시는 분들 때문에, 제 글을 곰곰히 다시 읽어보니, 아마도 "답답하다" 는 표현을 한심하다라고 해석하신거 같군요. 저는 안타깝다라는 의미를 담아서 쓴 것입니다. 친구들이랑 얘기할 때도 답답하다라는 표현 많이 쓰잖아요? 그게 친구가 안타까워서지, 한심해서 하는 말은 아닐진대요.
고부갈등을 해결해서 잘 사시라는 취지로 쓴 제 글에 대해서. 어떻게든 안 좋은 쪽으로만 스스로 받아들이시는 분들께는. 저도 더이상 어떻게 그 속을 풀어드릴 수가 없네요. 서로 각자 의견이 다르니, 여러분은 여러분의 방식을 고수하시고, 저는 제 방식을 고수하겠습니다. 주변에서도 다 부러워하고 저도 너무 행복한 결혼생활이라서 추천했을 뿐입니다~
끝으로. 제가 좋은 시댁만 만나봐서 그렇다, 하시는 분들. 결국 그것 때문에 니가 모른다, 하시는 분들 계셔서 얘기합니다. 이미 수년 전 일이지만, 저에게 청혼한 남자분이 있었고, 그런데 그 집에서 저와 저희 집 험담을 하였고, 몇달 동안 수차례 기회를 주었으나 달라지긴 커녕 점점 더 심해져서. 저는 그 때에도 똑똑히 얘기했습니다. 내 부모 욕 들어가면서 결혼할 생각은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거라구요. 그리고 그런 집에 시집 안가길 천만다행이고, 그런 경험 있어서 지금은 너무 좋은 시댁을 저도 선택할 수 있어서 다 제 인생에 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추가)
제가 추가글을 쓸 줄은 몰랐네요 ㅋ
여기 하도 자극적인 글이 많아서 제 글은 그냥 묻히려니 했는데..
혹시라도 또 읽으실 분들을 위해.
"똑똑한 며느리" 라는 말에 기분 나빠하신 분들이 많은거 같은데. 이 부분은 충분히 이거도 못하면 멍청하다, 고 해석될 소지가 있네요. ㅜㅜ 저는 평소에 저희 엄마가 제가 연애사로 골치 썩으면 "이건 헛똑똑이야~" 말씀하신데 익숙해서, 그 반대의미로 쓴겁니다.
그리고 묻고 싶네요.
시댁에서 며느리에게 행해지는 온갖 불합리한 일들, 그 일이 시댁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했더라도 눈물로 지새우며 참고 계실 건가요? 하기 싫은데 억지로 종살이 노예살이 하실 건가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댁이든 뭐든 다 떠나서 기본적으로 인간적으로 최소한의 존중은 받으면 살아 마땅하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하는 결혼인데, 그런 것조차 지켜지지 못하고 그 정도 대우도 받지 못하면서 살아가는걸, 너무나 당연시하는 이 문화 자체에 화가 납니다.
제가 이렇게 며느리부터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자고 하니, 시댁이 문제인걸, 모든게 결국 며느리 할 탓이다, 로 들려서 기분 나쁘신 분들이 계신거 같은데.
9:1이든 5:5든 저는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생각하고. 또 상대가 어떻게 하든 내 마음의 평화는 내가 스스로 마인드 콘트롤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진정으로 가정의 평화를 위해 시댁에서 불합리하게 시켜도, 그냥 내가 하고 말지 뭐~ 이런 분들이나.
아니면 여러번 불합리한 점을 토로해도 고쳐지지 않아서, 그냥 포기하고 사시는 분들.
그런 분들이 대상이 아니라.
애초에 시작부터 시댁이라는 색안경을 쓰고, 어떻게 할지 몰라 속만 태우시는 분들 보라고 쓴거에요.
어느 분이 댓글에도 쓰셨지만.
친정 부모하고도 많이 싸우는 집은 싸우기도 하고, 살면서 의견이 다른 점도 분명히 많고, 형제 자매 간에도 차별 하는 집도 있고, 돈 없어서 돈 타령하는 집도 있고, 다 있는데!
어떻게 보면, 시부모한테만 완벽을 바라는 모습도 보여서, 시댁이 며느리가 실수하면 눈에 불을 켜는 것처럼, 며느리도 시댁이 실수하면 눈에 불을 켜는게 없지 않아 있잖아요.
읽어보고 이에 해당사항이 아니면, 지나가시면 되는거고. 마음에 안 드는 부분 지적은 하셔도 되고.
그렇지만 무조건적인 악담이나, 꼬투리 잡아서 쓰지도 않은 말을 상상해서 비방하는건 이해 안되네요.
그에 대해서 설명을 드려도 답정너니, 완전체니, 이런 식으로 몰아가시는 분들.
일상생활 대화할 때도, 그렇게 상대말의 의미를 찾지 않고, 자기 식으로 곡해하시는 분들인 걸까요?
제 요지만 살리느라 자세히 적지 않았지만.
저와 시댁은 지금도 대화를 많이 합니다. 서로간에 오해나 불만이 있으면.
카톡으로 장문의 메시지도 주고받고, 전화통화도 필요하면 한시간씩, 만나서 다같이 토론도 하구요.
물론 의견이 좁혀지지 않는 부분 있어요. 그러면 아랫사람인 제가 수긍해 드리거나, 인정해 드리죠.
제 마음대로 모든 걸 휘둘러야 직성이 풀리는게 아니고, 제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는게 중요하니까요.
시어른께서 고집 부리셔서 안되는 일 있어도, 당연히 그 분들도 의견이 있고 생각이 다르니 이해해요.
그러나 애초부터 며느리라는 타이틀에 얽매여서.
내 생각은 그렇지 않은데, 제 의견조차 한 번 말해볼 기회 없이 그저 죽어지내야 한다면 싫으네요.
그리고 제가 간과한 부분 확실히 있습니다.
저는 너무나 당연하게 남편이 확실히 저와 뜻을 같이 하고 있어서 덜 어려웠지만.
혹여라도 남편부터 시댁 편만 들면서, 부인 속 터지게 하면 ㅜㅜ 그런 분들은 정말 답답하시겠어요 ㅠㅠ
아무튼, 저는 제 글을 읽고, 단 한 분의 며느리라도 시댁과 대화를 시도해 본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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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 한창 신혼 중인 새댁입니다.
뭐 몇년씩 시댁 겪으신 결혼 선배분들보다 한참 아래이죠.
그런데 여기 글 재밌어서 읽다보니 너무너무 답답한 분들이 많아서 몇 자 적어요.
사실 저는 결혼 전부터 결혼 준비하면서 시댁을 겪어서 이미 그 때부터 태도를 바꿨거든요.
저도 딱 여러분들처럼 그랬어요.
시어머니라는 존재가 어려웠고, 시아버지도 마찬가지이고.
무조건 잘 보이고만 싶고, 예쁘고 착한 며느리로 칭찬받고 싶고, 나한테도 잘해주셨으면 좋겠고.
하지만 이 생각에 얽매이는 순간 그 때부터 모든 불행이 시작됩니다 ㅎㅎ
저는 원래도 뒷담화하는 사람을 엄청 싫어하거든요.
굉장히 직설적이고 거짓말 못하고 불만 있으면 대놓고 말해서 풀던가 싸우던가 하지.
그러나 이런 저도 시댁을 마주치니 그게 안되더라구요. 앞에서는 웃으면서 네~ 하고 속은 뒤집어지고.
그래서 그 당신 남친이었던 제 신랑만 주구장창 잡들이했죠.
그거 다 선배들이 그렇게 하라시길래 따라했습니다.
아무리 싫어도 시부모 앞에서는 예쁘게 웃고~ 차라리 뒤에서 욕을 하고~ 신랑을 잡고~
그런데 저는 제가 해보니까 그거 별로에요. 제가 여우가 아니라 곰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저는 진심이 아니면 안돼요. 제가 진심으로 존경할 수 있기를 바랬구요.
그래서 모 아니면 도 라는 심정으로 결혼 전에 시부모님께 직접 다 말씀드렸어요.
제가 불만 가졌던 부분들 하나도 남김없이 모조리 싹 다. 물론 최대한 예의를 지켜서 정중하게.
처음에는 굉장히 당황하셨을거라고 생각해요. 당장 보자고 하시는걸 남친이 나중에 보자 하고.
사이가 좋았던 시누이한테도 나도 시월드에 입성한 거냐며 똑같이 다 털어놓았구요.
결과는 다행스럽게도 그 뒤로 시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
말 한 마디를 할 때도 조심하는게 느껴지고, 행동을 할 때도 저 배려해주는게 느껴지고.
저도 속에 쌓아둔게 홧병나서 그렇지. 전 털고 나면 뒤끝없는 편이라 지금은 너무너무 좋아요.
뒤에서도 시댁 자랑만 하게 되고, 앞에서도 같이 밥먹는게 즐거우니, 너무 좋으네요!
아마 몇몇은 저보고 그 집은 시어머니가 며느리 시집살이 한다, 고 하실 분도 있을 거에요.
뭐, 옛날 어른들이 보시고 그렇게 말씀하셔도 할 수 없죠 ㅋㅋ
다같이 살아야 하잖아요. 다같이 행복해야 가족이잖아요. 저는 대신 시댁도 제 가족이라고 생각해요.
가족이면 불만있으면 말해야 하고, 살다보면 싸울 수도 있고, 그래도 화해하고 다시 웃을 수 있어야죠.
그러니까 "이런 이런게 불만인데 어떻게 하죠? 시댁에는 말을 못하겠고..." 이런 분들.
제발 가서 대놓고 말 좀 하세요! 엄하게 죄없는 신랑한테 분풀이도 하지 마시고 -_-;
진짜 엄마처럼 아빠처럼 생각하고 할 말도 하고, 울고 불고도 해보고, 마음으로 다가가세요.
괜히 쌓이고 쌓인게 폭발해서 예의도 날려보내고 개념없이 폭탄 터트리고 전쟁 일으키지 마시구요.
그 때, 그 때, 다 얘기하세요. 그 자리에서 즉답이 안 나와도. 나중에라도 말하시구요.
부부간에도 서로 앙금이 없어야 하니까 시시콜콜 다 얘기하잖아요. 시댁하고도 마찬가지에요.
끝으로 제발 시어머니가 아들 타령이나 시누만 예뻐한다고 욕하는 것도 그만하세요.
당연한 일이잖아요. 내 배아파서 낳은 내 자식이 중요하지, 피 안 섞인 며느리가 중요하겠어요?
예를 들면, 우리 시엄마 시누한테는 비싼 과일 주고, 우리한테는 저렴한 과일 주고,
그래도 저는 괜찮아요. 우리 친정엄마도 며느리한테보다 저한테 더 맛있는거 해주시니까요.
오히려 남편이 같은 자식 입장에서 섭섭해하지 않을까, 저는 그게 걱정되어서 남편 더 챙겨준답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결론은 "할 말 좀 하고 삽시다"
요즘 다들 대학 나오고, 직장도 가지고, 사회에서는 똑부러지게 일하는 커리어 우먼이면서.
왜 시댁만 접하면 며느리들 스스로가 고리타분하게 옛날 스타일에 얽매여서 고생하는지 모르겠어요.
착한 며느리병에 걸려서 홧병까지 얻지 말고. No 라고 말할 줄 아는 똑똑한 며느리가 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