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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한국전쟁 63년에 즈음한 논평] 무엇을 기념 하려는가

민권연대 |2013.06.25 11:03
조회 36 |추천 0

[6.25 한국전쟁 63년에 즈음한 논평] 무엇을 기념 하려는가

 

오늘은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63년이다.

 

박근혜 정부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제63회 6.25 전쟁 기념식’을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이라는 것은 일반적 통념이다. 우리 입장에서 1950년 6월 25일은 대한민국이 침공을 당한 날인 것이다. 그런데 왜 박근혜 정부는 전쟁이 끝난 날도 아닌 침공 당한 날을 기념 하려는가?

 

보통 ‘기념’이란 단어는 결혼기념일, 독립기념일, 전승기념일과 같이 좋은 일에 쓰이는 단어다. 죽음, 이별, 패배, 침공과 같은 부정적인 단어와 ‘기념’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유일하게 ‘6.25’ 라는 비극을 기념하고 있다. 당연히 세계 모든 나라는 정반대로 한다. 전쟁에서 침략당한 날을 기념하지 않고 승리한 날을 기념하는 것은 상식이다.

 

유럽 전승 기념일은 1945년 5월 8일을 기념한 날로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연합국이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 독일의 무조건 항복을 허가한 날이다. 러시아에서는 자국시간에 맞추어 5월 9일에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승리를 거둔 것을 기념한다.

멕시코의 전승기념일은 1862년 5월 5일을 기념한 날로 프랑스 외세 군을 맞이하여 대승을 거두었던 푸에블라 전투의 승리를 축하하는 날이다. 베트남 역시 미국과의 베트남 전쟁이 종결된 것을 축하하는 1975년 4월 30일을 전승기념일로 기념한다.

우리나라 역사는 침략을 기리는 것을 치욕으로 여긴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는 왜구에게 침략을 당했던 임진왜란이 아닌 이순신 장군이 승리한 명량대첩, 한산도대첩을 주되게 기록한다.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보면 침공을 막아내고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해낸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일을 기념해야 이치에 맞다. 정말 납득이 되지 않는다. 박근혜 정부는 과연 무엇을 기리고 싶은 것인가?

 

박근혜 정부는 그야말로 대대적인 6.25 기념사업을 벌리고 있다. 공공기관, 학교 등 정부관계 기관들은 전쟁과 대결을 상기하는 캠페인, 전시회, 세미나를 광범위하게 진행한다. 한반도의 가시지 않는 전쟁위기 속에서 대결과 전쟁을 기념하는 정부의 행태에 심히 유감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대결과 응징의 끝은 전쟁이라는 무서운 결론으로 도달할 수밖에 없다.

6.25 한국전쟁은 처절한 비극이다. 아직도 6.25 당시 무참히 자행된 양민학살 문제는 진상규명되지 않았다. 99년 미국 AP통신의 발표로 미군의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은 사실로 드러났지만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학살지는 전국에 분포하고 있다. 제주 4.3항쟁의 2만5천명, 여순 항쟁의 4300여명 대부분이 양민학살일 가능성이 높다. 전남북 지역의 약 20만 명, 보도연맹 학살의 30만 명 등을 포함하여 함평, 문경, 대구, 부산, 함양, 산청, 거창, 충무, 거제 등 양민 학살은 전국적, 조직적, 체계적인 현상이었다. 국군 사망자 137,899명, 부상자 23만 여명, 실종자 수 32,838명, 민간인 사망자 무려 37만여 명, 피난민 240만여 명, 전쟁고아가 10만여 명이나 발생한 6.25 전쟁이라는 비극은 이제 끝나야 한다.

 

올 해는 6.25한국전쟁을 일시 중단한 정전협정을 체결한지 60년이 되는 해이다. 현 시기 국제사회와 각계에서는 한반도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이제 박근혜 정부는 전쟁과 대결을 기념할 것이 아니라 평화를 기원해야 한다. 정부는 60년간 한반도에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대화의 길로 나서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남북당국회담은 무산되었고 아직까지 전환의 기미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이 여파로 개성공단 입주 업주와 노동자들의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기회는 있다. 조건 없는 대화로 나서기만 한다면 남북당국회담은 다시 열릴 수 있다. 더군다나 동북아의 대화 국면이 조성되고 있는 오늘 남과 북이 대결이 아닌 대화로 나선다면 한반도의 평화는 빠른 속도로 실현될 것이다.

 

이제는 대결이 아닌 대화로 한반도의 평화협정체제를 열어내야 한다. 대결과 전쟁을 기념하는 구시대적 행태는 이제 중단되어야 한다. 평화를 지향하는 시대 흐름을 역행하는 모습들은 모두 청산되어야할 것이다.

 

전쟁의 6.25를 평화의 6.25로 만들어나가야 할 때다.

 

2013년 6월 25일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 (민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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