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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 원래 외로운 나이인가 봐요.

624 |2013.06.25 11:48
조회 103,020 |추천 394

추가글 남겼으니 싸우지들 마세요ㅜㅜ제 속사정을 모르고 하신 말씀들이니 전 괜찮습니당!!!안녕

그리고 친구하자고 하셨던 분들.. 인상깊은글 많이 봤는데 하나하나 다 찾을수가 없어서요..!

혹시 이 글 다시 들어와서 보시게 되면 추가글 보시고 네이트온 아이디랑 댓글 꼭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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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회사에서 틈날때마다 판 보면서 이런사람도 있구나, 저런사람도 있구나 하면서

많은걸 배우기도 하고, 위안도 삼고, 대리만족도 하면서 살고 있어요.

근데 오늘따라 25살.. 친구가 필요한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서

댓글을 달까 하다가 글이 길어진다 싶어서 따로 글을 남기게 되네요

 

제 나이도 스물 다섯..

원래 어려서부터 사람들하고 어울리는거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고, 항상 웃고 다니고
말도 많고 수다떠는거 좋아하고, 맛있는거 먹으러 다니고, 술자리도 좋아하고, 장난도 잘 치고..

그게 사는 낙의 전부였거든요. 지금도 그렇구요.

 

하지만 중,고등학교, 대학교 생활동안 여자들의 이간질, 질투, 뒷담화에 질릴대로 질려버렸어요.

 

꼭 있잖아요.

얘한테가서 쟤 욕하고, 쟤한테가서 얘 욕하고 거기에 어울리지 못하면 제명당하는...
난 다같이 어울리고 싶어서 나름 중립을 지키려 애쓰다가 넌 대체 누구 편이냐며
양쪽 등쌀에 되려 욕바가지 뒤집어쓰고.. 결국 혼자.

 

그래서 20살 이후로는 남자친구들하고 더 많이 친해지게 되었고 그 덕에 성격도 많이 바뀌었어요.
남자애들은 연애상담같은거나, 진로문제 똑부러지게 상담 잘해주고 잘 웃고 하니까

성격 화끈하네, 잘노네, 잔소리해주니까 무섭다 엄마같다..뭐 이러면서 친해지는게 쉽더라구요.

머리아프게 서로간의 관계에 대한 생각 깊게 안해도 돌려서 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얘기해도 이해해주고 받아들여지더라구요

여자들은 경우의 수가 워낙 많잖아요.. 걘 그렇다더라. 이런거

 

 

그러다보니 언니 오빠들 사이에서 예쁨받는게 좋아지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름 어른들 틈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되고

그래도 사람이 어렵고 깊이가 없는..그냥 허전한거 있잖아요. 꽉 채워지지 않는 느낌.

 

그렇게 정신없이 살다가 문득 돌아보니 집앞에 나가서 맥주 한잔 할 친구가 없더라구요
100개가 넘는 전화번호를 한없이 올렸다 내렸다 해도..'뭐해? 퇴근하고 치맥 콜?' 할 사람이...

 

그냥 되게 사소한 얘기, 아무것도 아닌 얘기 하면서 수다떨고 싶은데..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서 전화한통 하면서 깔깔거리고 웃고 싶은데..

 

어느새 사소함이 아닌 안부를 묻고 언제한번 보자~ 밥 한번 먹자~ 형식적인 인사만 하고 있고..

또 '언제 한번 보자~' 이 말이 너무 싫어져서 그런 말을 하게 될 관계는 연락을 안하게 되더라구요.

 

남들은 다 친구들 무리가 있고, 기념일, 생일때 함께 할 친구들이 있는 것 같은데
나 혼자만 동 떨어져 있는 느낌....?

 

회사생활 하면서 힘든거 얘기하고 같이 스트레스 풀러 다니고 하고 싶은데 그게 안되니까

점점 말수도 줄어들고 웃을 일도 없게되고..

어릴때는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까르르 웃고 배잡고 뒹굴었는데 참.

눈물나게 웃고싶어요!! 너무 웃어서 얼굴근육 아파도 좋으니 하하호호 웃고 장난도 치고~

 

반 오십. 반 오십 하면서.. 이제 너도 어린애가 아니다는 말을 들으면서

뭐랄까 그냥.. 딱 반을 갈라놓은 길에 서있는 느낌? 내 편이 없는 기분..

그래서 팔랑팔랑 흔들리고 있나봐요 몸도 마음도.

 

 

저도 물론 친구들 있죠. 그치만 그 친구들도 자기들의 친구들이 또 있어요.

되게 유치한것 같은데..ㅎㅎ 내 친구가 아닌 전 그냥 아는 친한친구..
그렇게 느끼고 나니까 한동안은 어떻게 해야할지 그냥 막연하게 외롭기만 한거에요. 

 

나한테도 분명 무슨 문제가 있었겠죠. 어릴땐 나랑 맞지 않으면 안놀면 그만이었고 그 사람이 싫었는데

커가면서 누가 그러더라구요. 틀린게 아니라 다른건데 왜 그 사람을 싫어하냐고.

 

 

그래서 올해가 되기 전. 24살 연말에 늘 맘속에 품고 있던 고등학교때 친구들을 찾았어요

페이스북이나 싸이로 틈틈히 소식을 전해듣고 보고 있었지만..

그냥 올해가 가면 이 용기가 다신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연락했어요.

 

날 너무나도 괴롭혀서 이 지역에서 얼굴띄지마라. 사라져라. 저주를 퍼붓던 못된 친구까지도요.

다들 반갑게 받아줬고, 그 중 몇몇 친구들은 다시 만났어요.

 

내가 잊고 있던 나의 어릴적을 기억해주고 있었고, 다들 너무 그리워 하고 있었지만

예전처럼 순수하게 조건없이 친구를 사귄다는게 절대 쉽지않은 지금의 삶에 많이 지쳐있더라구요..

생각하는 것도 달라지게 되고, 보는 눈도 달라지면서 어릴적의 순수함이 그리운 것 같아요

 

이제 25살이면 아직 많이 어리지만 결혼을 생각하게 되면서 또 다른 고민이 생기더라구요

 

 

내 결혼식에 와줄 친구가 몇명이나 될까?...

 

외국같은 경우에는 신부 친구들이 들러리도 해주고, 우리나라도 친구들 무리가 있으면

따로 축의금을 비상금으로 챙겨준다던지, 집안에 필요한 살림물품같은거 돈 모아서 선물로 사주고..

웨딩촬영때도 와서 도와주고 그런다고.. 판 보면서 많이 배웠죠!!

그런게 현실로 눈에 보이면서 난 누구한테 청첩장을 돌려야 되는지부터 고민이 되는거에요

당장 할 것도 아니면서..ㅎㅎ 하객알바가 남일이 아닌 것 같더라구요

 

 '친구'라는 단어가 굉장히 간절하면서도, 의지가 되고, 조심스럽고,

말만 들어도 가슴이 찡하다고 해야되나?

그냥 쉽게 '우리 친구잖아!' '내 친구가~' 이런말이 잘 안되요.

진짜 친구한테만 친구라는 말 아끼듯이 해요.

 

커가면서 이제는 제 곁에 몇 안되지만 소중한 친구들을 낳아주신 부모님들도 감사해졌어요

이렇게 좋은 친구 낳아주셔서 저랑 함께 할 수 있다는게..!

그래서 친구들의 형제(자매)들도 하나라도 더 챙겨주게 되고, 우리끼리 맛있는거 먹을때

같이 나오라고 해서 밥이든 술이든 사주고 싶기도 하고요

 

오늘 몇몇 글을 보니까 괜히 저도 쎈치해져서 오전 내내 이러고 있네요......ㅠㅠ

처음 판에다 글 쓰는건데........원래 장난 잘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거 쓰는 여잔데..

 

 

마음 터놓고 의지할 친구가 필요하다고.. 카톡이나 넷톤 아이디 올리시고 친구하자고 하시는 분들이

꽤 많으시더라구요. 근데 전 뭔가 쑥스럽기도 하고 인연이 될수도 있지만 과연 진짜가 될까..? 하는

걱정도 들고 해서 정작 아무것도 안 남겼지 뭐에요

 

저도 꽤 어린 나이에 친구관계부터 가족관계 연애관계........산전수전 많이 겪은터라

제 얘기 듣다보면 롤러코스터 타실 수 있습니당ㅎㅎㅎ(이 글만 봐도 말 많은거 보셨죠?)

 

 

그냥.. 다들 너무 힘들어하지 마시고 각자의 위치에서 어느 누구든 필요 없는 사람은 없는 법이니까요!

분명 누군가에겐 의지가 될 수 있는 좋은 사람이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냥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어요~라고 넋두리 한번 해본거에요 헤헤

 

 

다들 힘냅시다!!!!!!!!!! 사춘기도 한참 지났는데 25살이라는 나이가 꽤 격동의 시기인것 같네요...ㅋㅋㅋㅋㅋ

모두들 점심 맛있게 드시고 행복하세요!!! 윙크

추천수394
반대수27
베플옹이|2013.06.26 09:16
다 그렇겠거니 하고 들어주겠는데 거슬리는게 왜 꼭 여자들 그런거 있잖아요~ 하면서 여자들은 꼭 뒷담화 까기 바쁘고 서로 편나누는 치졸한 무리들이고 자기는 그 안에서 중립을 지키고자 애쓴 정의의 편이여서 결국 여자들 무리는 나같이 정의로운 애들은 어울리지 않는 곳이고, 그래서 나는 남자애들이랑 친해질수밖에 없었다 이런식의 말 하는 애들 난 진짜 이해 안 가고 짜증나고 개인적으로 완전 역겹더라구요. 님 말대로라면 이 세상 모든 친구라고 어울리는 여자들은 가식쟁이들 천지겠어요 ㅎㅎㅎ 왜 당신 주위에 그런 여자애들만 있었는지, 혹은 이 글은 오로지 당신 입장에서만 듣는 글이기에 온전히 객관적이지도 못할뿐더러, 여자들이랑 못 어울리는 걸 마치 여자들의 본성,본능 어쩌고 하면서 탓 돌리는게 솔직히 웃기네요. 댁이 그런 식의 마음을 가진 애기에 친구들 사이에서도 등한시 되는 애가 아니었을지. 꼭 이런 애들 특징, 나는 그래서 남자들이랑 어울리는게 편하고 남자친구들이 많다~ 라고. 합리화마냥 말을 하더라죠. 당연히 남자들이랑 친해지는게 더 편하겠죠. 원래 사람이란 상대 이성에게는 좀 더 자비롭고 봐주는 게 있죠. 댁은 여자란 이유로 그 무리에 들어가 노는게 상전 마냥 편하겠죠. 제 주위에도 그런애들 많이 봤구요. 대부분 그런 애들은 여자애들이랑은 못 어울리더라구요. 왜냐? 남자들 무리에 유일하게 껴 놀고 그런 여자애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무리의 중심이 되고 자연스럽게, 알게 모르게 배려를 받아요. 그 여자라는 이유 만으로. 근데 여자 무리 안에 와버리면 그 메리트가 사라지잖아요 ㅎㅎㅎ 그 안에서는 자기힘으로 잘해내야 하거든요. 진짜 치열한 인간관계 속에 들어오는거에요. 그게 싫겠죠. 편하고 싶겠죠. 근데 그것까진 이해하는데, 그걸 굳이 여자들의 본능이 뒷담화 쩔고, 가식쩔고, 더럽다느니, 그래서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느니 하는 등의 자신은 고결하다는 듯한 말로 포장하는건 너무 역겹지 않아요? 내가보기엔 당신은 친구가 없는 이유가 있어요. 나는 고결해, 나는 남들과 달리 깨끗해, 라는 식의 사고방식. 그런것들 모두 티 안 날 것 같겠지만, 은연중에 사람들에게 다 전해진다는걸 알아두시길.
베플같은89|2013.06.25 19:45
그저 공감할 따름이네요. 89년 뱀띠들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삽시다!ㅋㅋㅋㅋ
베플지나가는아...|2013.06.26 09:23
저도 그렇네요, 나름 친구들 사이에서 중립 지키고 잘 다독여 주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저만 바보가 되고, 냉정하고 이기적인 아이가 되어있더라구요, 참...ㅋㅋㅋㅋㅋ그렇게 몇 년 흐르다 보니 친구란게 뭔가 싶고, 나에게도 여행 다니고 술 한 잔 하고 웃고 떠들었던 친구들이 있었던가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스물다섯인데 또래 여자친구 보다는 언니들이나 남자친구들과 더 연락을 많이해요. 오래됐고 글쓴이처럼 남자 애들이랑 더 잘 맞고 서로 신경 안 써도 되니까..... 좀 있으면 생일인데, 기분이 오묘해요. 전화번호부에 200명 가까이 되던 사람들을 연락 안 하는 사람들...뭐 이런,저런 이유로 정리하다보니 100명도 안 되더라구요. 인생을 헛살았나 싶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다들 나 빼고 잘 살고, 잘 먹고, 잘 놀고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더 답답했어요. 휴대폰 속에 사람들이 이렇게 많아도 정작 같이 술 한 잔 하거나,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 편한 친구...이런 사람은 없구나 하는 마음에^^;;; 하아 주저리 하다 보니 되게 길어졌네요, 글쓴이 화이팅요! 아직 우린 25살이에요. 젊음을 헛되이 쓰지않아야 나중에 더 큰 후회나 미련을 남기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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