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 글을 쓰기까지, 여러 번 고민했습니다.
과연 해낼 수 있을까?하고 막연히 꿈만 꾸었던 자전거 세계일주를 2011년 4월에 시작했습니다.
동정심을 사고 싶은 생각은 없으나, 개인적으로 아버지가 오래전에 돌아가신 이후로, 집안의가세는 기울었고, 그로인해 형편이 좋지 않았기에, 세계일주라는것은 어쩌면 꾸어서는 안 될 허황된 꿈이라는 것이 제 앞의 현실이었습니다.
그럼에도Why not? 저는 그 허황된 꿈을 꾸었고, 지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보태준 돈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 티켓을끊어, 광활한 러시아를지나, 핀란드, 에스토니아부터 자전거 페달을밟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저는 빈털터리였기 때문에, 숙식에대한 걱정이 앞섰지만, 죽으란법은 없는 것인지, 어느외국인이 무료로 숙소를 해결할 수 있는 카우치서핑이라는 웹사이트를 알려 주어서, 제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카우치서핑을 많이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무리 대궐 같은집에서 호화로운 대접을 받는다 해도, 내 집이 아니기 때문에, 몸은편하더라도 마음은 불편한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저야 호텔에 가고 싶어도 호텔에 갈 돈이 없기 때문에호텔에 갈 수 없지만, 과거에는 호텔에 가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호텔에 가면 현지인들도 만나지 못하고, 호텔은 한국에도많은데, 왜 굳이 외국까지 가서 호텔 가야 하나 싶었던 것이지요. 하지만지금은 이해가 갑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 또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는대개 카우치서핑에서 환영(?)받는 편인데, 짐작컨데 그 이유로는, 돈도 없이 자신들의 나라로 자전거 타고 온 저의 용기(?)를 높이사주는 친구들이 많고, 또 그 친구들은 저를 만나흥미진진한 여행 이야기를 좀 듣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전 선물도 없이 빈손으로 왔는데, 하루 종일 자전거 타느라 힘들었음에도, 그들이 바라는 대로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신나게 들려줍니다. 초대받아 놓고 나 피곤하다고 잠만 잘 수는 없으니까요. 저는 기본적으로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그들과 나누는 시간을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당연히 제가 치러야 할 대가라고 생각했고 그런 부분은 감수해 왔습니다. 그리고 카우치서핑을 통해 도와준 친구들에 대한 감사함 여전히 잊지 않고 있습니다.
카우치서핑으로 해결되지 않거나, 혼자 있고 싶을 때는 노숙도 많이 하였고. 허기는 길에서 만나는 분들이 나누어주신 음식이나, 나무 열매로 해결할 때도많았습니다. 브레이크가고장 나면, 브레이크없이도 그냥 달렸습니다. 꿈이었던세계일주가 현실이 되었는데, 그런 어려움에 대해불평하기보다, 순간순간을 즐기려 노력했습니다. 어려운 시간들이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즐거운 시간들도 분명 있었고, 이제와서 그 시간들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바다였습니다. 바다에서는 자전거를 탈 수없었기 때문에, 배를타거나, 비행기로날아가야 했는데, 여전히저는 빈털터리였기 때문입니다. 한번은 여러 시도 끝에, 지중해에서항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위기를 모면하기도 하였습니다.(지중해 항해 이야기 클릭) 그렇게 러시아, 유럽, 중동을 지나, 지금은 아프리카 세네갈 다카르에와 있습니다. 남미로가서 미대륙을 종단하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기에, 대서양을건너는 배에서 일을 하며 남미로 건너갈 수 있을까 싶어, 스페인에서 한 달 동안 배를 찾기 위해 나름 열심히 노력했지만, 소득은 없었습니다. 배라는 것이 저를 늘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고, 쉽게 태워주지도않기 때문입니다. 지중해에서는 운이 좋았을 뿐이었습니다. 다시한 번 배를 찾기 위해 세네갈 다카르까지 와서 두 번째 시도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워 보입니다.
* 왜 처음부터 스폰서를 구하지 않았는가?
마치 무명배우에게 영화출연의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않듯, 별로 유명하지도않은 제게 그런 기회가 찾아오지는 않았습니다.
* 그렇다면 여행 중에라도 얼른 유명해져서 스폰서를찾는 방법도 있지 않았나?
유명해지는 것은 일단 제 관심사가 아니었고, 스폰서의 도움을 받으면 다소편해질 수는 있겠으나, 자유로울수는 없겠다고 판단했고, 애써 스폰서를 찾으려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아프리카 더 남쪽으로 내려가는 방법도 있겠으나, 아프리카는 애당초 계획도아니었고, 남쪽으로더 간다고 하더라도,
언젠가 대서양은 반드시 건너야 합니다. 남쪽은 더 위험할 것이라는말이 들리지만, 위험한것은 집 떠나면 다 위험하지요 어디든.
팔레스타인을 여행하기 전, 전쟁에 대한 이미지로 인해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그렇지만 전 여전히살아있네요. 하지만 제가 팔레스타인을 다시 찾는다면 어쩌다 또 죽을 수도 있겠지요. 어디서든 스스로늘 조심하는 수밖에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제게, 바다는 늘 문제입니다. 스페인과 다카르에서 배 찾는 과정에서 오직 부정적인 답변만많이 들어, 그로 인해 심신이 많이 지쳤고, 더이상 배를 찾는 것은 포기하려 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선택의 기로 앞에서 여러가지로 고민이 됩니다. 여전히 돈은 없는데, 위험하다는(가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아프리카 남쪽으로 더 갈 것인가. 지인들에게 다시 손을 벌려민폐를 끼칠 것인가? (찾아질지는 모르겠지만) 아프리카에서 일자리를 알아봐야 하나? 전세계 페북 친구들이 많은데,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볼까? 드는 모든 생각들이 구차하기만 하네요. 이 상황에 굳이 자존심 세워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세상이 마치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길래 왜 처음부터 허황된 꿈을 꾸었느냐고. 그정도 했으면 되었지 않냐고, 이제라도 돌아가라고. 하지만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고, 여기서 포기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지금까지도 그 많은 어려움들을 잘 이겨왔는데,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서 멈추고 싶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답답한 저와 제 인생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어떤 여행을 했는지, 화려한부분만을 보여주는 동영상과 힘들었던 시간에 대한 블로그 글을 함께 싣습니다.
동영상
힘들었던 시간
http://aroundtheworldbybicycle.blogspot.com/2013/06/q1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