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무더웠던 주말.
아침 일찍 어디론가 향하고 있던 우리의 눈에 띄었던 길고양이.
배가 고픈지 전봇대에 놓여진 쓰레기봉투에서 킁킁대며 앉아있던 고양이는
거짓말처럼 처음보는 우리의 음성에 대답하듯 다가왔다.
마치 알던 사이처럼, 가까이 다가와서 다리사이를 부비적 부비적 하던 예쁜 고양이였다.
자세히 보니 오랫동안 먹이를 잘 먹지 못 했는지 뼈가 보일정도로 마른 상태였다.
더군다나 임신까지한 고양이...
남편은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붙잡고 있기로 하고
나는 슈퍼로 헐레벌떡 뛰어가서 참치캔을 사왔고 그 참치를 하나도 남김없이
맛있게 먹어주었다.
그리고 다음에 보자는 인사와 함께 우리부부는 갈길을 갔는데..
7월 2일. (또 만나다)
국지성 호우로 일주일 내내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대로
비가 오는 날이었다.
급한 일이 있어서 나서는 길.
그때 고양이를 만났던 골목으로 향하면서
"설마 아직까지 있겠어?"
"그 아이는 잘 있을까?"
생각하며 코너를 도는 순간 그 아이는 그곳 그자리에 앉아있었고
내 음성에 반갑게 다가왔다.
이번주 내내 비가 오는데 어떻하지..
근데... 몇일전에 처음만날때와는 배가 또 다르네.
오늘 내일 낳을것같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급하게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배란다에 고양이가 쉴수있게 밥과 물을 제공하였고
급한 일을 보러 다시 나가게 되었다.
다시 돌아왔을땐,
부풀은 배를 보며 두려움이 앞섰다.
고양이를 단 한번도 키워본적이 없기에 ..
새끼가 곧 태어난다는게...
피부병,기생충 걱정이 되었고 친한 언니가 자주 가는 동물병원으로 향했다.
키우기엔 벅찬 생명이라 느꼈기에
동물병원에 보호해달라고 요청했다.
수의사분은 새끼를 낳고도 어미묘가 보호소에 가지않게 보호하겠다고 약속하였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 고양이가 머릿속을 떠나지않았다.
슬펐던 그 눈동자...
나는 그 눈동자를 외면한듯해서 너무도 마음이 아팠다.
남편과 상의하면서 눈물이 나왔다.
데려와야할 생명이라고 느꼈다고 같이 가자는 나의 말에
남편은 수긍하였고 병원에 데려다 놓은지 1~2시간만에 다시 데려왔다.
그렇게 우리와 함께 살게된 임신묘.
1년도 안된것 같은 이 작디 작은 고양이가 배가 너무 불러있어서 놀라곤 했다.
덩치에 비해 너무 큰 배때문에 힘겨워 하던 임신묘.
이름을 지어줬다.
Kathy.
두번째 이야기 http://pann.nate.com/talk/318673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