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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이해심없는 시어머니

as |2013.08.02 22:16
조회 1,260 |추천 0

안녕하세요.

혼자 끙끙하다가 혹시 여기에서 좀 위안을 받을까 하여 용기내서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이혼해라 그런 시어머니가 다있냐 이런말보다는 제가 어떻게 더 넓은 마음으로 어머님을 이해 할 수 있을까 혹시 경험있으신 분들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글올리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것같아 죄송하지만, 그래도 결혼선배님들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결혼한지 7개월 된 결혼 새내기 입니다.

신랑과는 3년정도 연애했는데 연애 전에 신랑집이 먼 지방인 관계로 연애할 때 두번정도 댁에 찾아뵈었던것 말고는 시부모님과 특별히 친해질 기회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마음이 따뜻하신 분들이라 예뻐해 주셨고 또 워낙 사랑하는 마음으로 경제적인 형편이나 살아온 환경의 차이들은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환경의 차이라는것은 저희집은 딸만 둘이고 부모님이 또 일찍 결혼을 하셔서 부모님이 젊으신편이라 네 식구가 정말 농담도 잘하고 친구같이 서로 의견을 내고 대화하는데에도 전혀 거리낌이 없이 편한 분위기였고

시댁은 아버님이 교육계에 계셔서 항상 가르치시는 성격이시고 무언가 말씀하시면 순종해야지 그건 아닌것 같다 뭐 이렇게 말하는 분위기는 아니더라구요.. 물론 시댁식구들은 아닌거 알면서 참는게 아니라 그냥 아버님 말씀에 다들 당연히 동의 하기때문에 그에따른 불화같은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저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보니 제가 결혼 준비하면서 약간 저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약간 시부모님을 가르치려 한다는 그런 말이나 행동을 했나봐요. 그래서 거기서부터 약간씩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것 같아요.

 

시부모님도 외국생활을 오래하셔서 본인들은 시집살이 같은거 시키지 않겠다고 제가 명절에 가도 저한테 설겆이나 집안일 같은걸로 스트레스를 주지는 않으세요. 그점에대해서 정말 너무 감사하고 또 죄송한 마음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가능하면 시댁에서는 제 목소리 내지 않고 그냥 하자는대로 하려고 나름대로는 많이 노력하고 있거든요.

 

시부모님은 항상 우리는 나이가 많아서 삶의 방식을 바꾸기가 어려우니 저보고 이해하라고 하시는데 사실 저도 30살이면 삶의 방식을 한순간에 동전 뒤집듯이 바꿀 수 있는건 아니잖아요??

그래도 제가 노력하고 있다는걸 좀 알아주시면 좋겠는데 시간이 흐를 수록 자꾸 본인들 입장만 강요 하시니 정말 미쳐버릴 지경이에요.

 

문제는 결혼 후 한 3개월정도부터 시작되었는데요.

일단 가장큰 문제는 어머님이 아들을 너무나 사랑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자꾸 아들을 저한테 뺏겼다는 느낌을 받으시는데요

그럴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데요.

아버님이 워낙에 집을 자주 비우셨고 어머님이 신랑과 시누이를 거의 전적으로 올인해서 키우셨다는건 알아요. 그래서 시댁에 매달 적지 않은 생활비도 보내드리고 있고 할 수 있는 선에서 최고의 효도를 하고 싶고 또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화도 일주일에 저는 두번 신랑은 세번정도.. 그럼 거의 매일 또는 이틀에 한번씩 전화 드리는 꼴이 잖아요.

한 번  저희가 상의없이 저희끼리 결정한일이 있어서  미리 의논하지 않고 통보한다고 서운해 하신 사건이 있었는데요, 저는 사실 저희도 이제 가정을 이루었는데 그걸 꼭 시부모님께까지 의논해야 할일 이었나 싶으면서도 서운해 하시니까 처음엔 죄송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근데 이렇게 한번 서운한 일이 생기시면 2주가까이 전화를 안받으세요.

그럼 전화를 받으실때까지 저는 정말 속이 까맣게 타는거예요.

정말 쿨하게 '어머님 또 왜그러시지' 이러고 그냥 기다릴 수 있는 성격이 못되서 어머님이 화를 푸실때까지 정말 일도 손에 안잡히고 뭘 제대로 할 수 가 없어요..

전화해도 온가족이 전화도 받지 않고 그러다가 몇주지나 전화를 받으시면 결혼할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서운 하셨던 일들을 다 이야기 하시면서

 

신랑한테 니가 그럴줄은몰랐다 아들 키워봐야 소용없다더니 내가 그말을 믿지 않았는데 내가 바보였다 부터 시작하셔서 저희가 부모님을 무시했다고 정말 한개도 빼놓지 않고 지나간 이야기를 다 꺼내 십니다.

 

근데 그렇게 서운하다고 하시는 말씀도 들어보면 저는 정말 이해가 안가요.

제 입장에서는 한다고 했는데도 그게 성에 안차시다고 서운하시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어버이날에 시댁과 친정에 똑같이 선물을 했는데 시누이한테 미리 다 물어보고 시누이도 그정도면 충분하다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세상에 카드를 안썼다고 엄청 서운해 하셔서 정말 그때도 한 2주를 전화도 안받으시고 엄청 힘들었었거든요...

 

그때는 제가 또 결혼하고 얼마 안되고 어머님 성격을 모르고 한번 말대답 했다가 엄청나게 집안이 난리가 났었어요...

 

그런식으로 저는 한다고 하는데 사사건건 다 잘했다고 칭찬은 속으로만 생각하시고 서운한것만 겉으로 말씀하시니까 듣는저도 시간이 흐를수록 너무 상처가 되고

또 효도가 우러러서 해야 하는데 이제 전화도 점점 의무감처럼 하게 되니까 하면서도 너무 힘들고

나는 정말 효도하는 며느리 되고 싶었는데 왜 이렇게 항상 어머님을 미워하고 원망할까 생각하면 저도 제 자신이 너무 미운거에요.

 

또 저라고 서운한 점이 없는것도 아니예요.

결혼하고 첫 제 생일에는 전화한통 없으시고 몇일 지나 제가 전화 드렸을때 축하한다고 하신게 전부시고, 또 신랑이 저희집에 가면 저희엄마는 정말 이발부터 양말 신발까지 말그대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챙겨주시는데 어머님께 그런거 한번 받아본적 없어요.

그래도 정말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또 신랑이 더 잘해주려고 노력하기때문에 항상 참아왔어요.

 

어머님도 신랑한테서 정을 떼려고 엄청 노력하세요.

그래서 이렇게 사건이 한번 터지면 몇주를 잠도 잘 못주무시고 애태우신다는데 그러면서 조금씩 신랑한테서 독립하셔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스리시는것 같은데요, 그러다가 한번 흥분하시면 전화로 할말 못할말씀까지 다하시는거에요. 저한테도 전에 한번 전화로 엄청 상처를 주시길래 제가 듣다가 너무 속상해서 저도 참고참다가 한마디 말대답 했던거였거든요..

어머님은 저희가 뭐 하나만 말하거나 하면 전화 끊고서는 그걸로 소설을 쓰시는거예요.

그러고 전화할때는 아무렇지도 않으셨다가 전화 끊으시고는 점점 혼자만의 세계로 이야기들을 펼치셔서 이렇게 그다음부터 전화도 안받으시구요...

 

아무튼 그때 너무 데여서 이번에는 신랑보고 알아서 해결하라고 모든걸 신랑한테 맡기고 그냥 옆에서 보고 있는데요, 신랑은 어머님한테 달달볶이고 시누이한테 달달 볶이고 너무 불쌍해서 저는 이렇게 속상한것도 신랑한테 말도 못하겠어요.

 

이렇게 답답한걸 정말 친정에 말할수도 없고 너무너무 속이 답답해서 죽겠어요.

화병에 걸리는것 같고, 다른것보다 어머님은 서운하시면 이렇다 저렇다 저나 신랑한테 풀기라도 하시지 저희는 어머님이 오해하셨더라도 거기다 대고 말한마디라도 하면 우시면서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이럴수가 있냐 이렇게 나오시니까, 진짜 말도 한마디 못하고 너무 답답해요.

 

그래도 신랑은 어머님보다는 제편에서서 이게 어머님을 자식에게서 독립시키는 시간이니까 우리가 조금만 참고 기다리자고 하면서 어머님이 하신말씀을 저에게 다 해주는 편이에요.

오해가 없으라고, 또 저한테 뭔가 숨기는게 싫어서 다 얘기하기는 하는데 이게 또 제 마음에는 대못이 쾅쾅 박히는거예요.

 

저도 어머님이랑 비슷한 성격인지 어머님이 뭐라고 말씀하셨다고 하면 그 모든것에 의미를 두고 이건 이래서 이렇게 말씀하신거 아닌가, 그럼 나들으라고 하시는말씀인가 부터 시작해서 저도 막 소설을 쓰게 되는거예요 자꾸...

 

쿨하게 그냥 어머님을 이해하고 넘어가자 생각해도

몇일이 지나도 마음이 자꾸 두근거리고 속상해서 도저히 여기에라도 한번 하소연 해보자 해서 적어봅니다...

 

저는 초등학교 중학교 이럴때 지나고는 친구들이랑도 별로 싸워본적도 없고 좀 억울해도 그냥 한번 참고 말고 , 또 너무 이해가 안되는 사람은 은근히 거리를 두고 살아서 말싸움같은것도 잘 못하는데요... 어머님과는 끊을 수 있는 관계도 아니고, 이렇다고 신랑과 이혼하거나 할 생각은 정말 요만큼도 없어요.

 

어머님께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그 시간을 저도 잘 이겨나가고 싶은데,

대체 어떻게 어머님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제 인격으로 이상황을 견뎌내기가 정말 너무 힘드네요.

유난스런 시부모님과 잘 적응해내신 분들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길고 두서도 없는 하소연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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