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삼십대 초..반 여자입니다.
혹여라도 누가 볼까 자세한 집안 설명은 생략하고 본론으로 들어갈께요.
누군가 이 글을 읽고 대처법을 좀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형님네랑 같은 아파트에 삽니다.
형님네도 그렇고, 저희도 그렇고 딱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건 없네요.
공통점이라면 남편이 둘 다 좀 바쁘다는 점. 그렇지만 아주버님이 정말 훠얼씬 바쁘세요.
일에 미친 사람.. 정도로 표현해도 될까 모르겠네요.
저는 유치원생 딸 하나 키우고 있어요. 전 외동인데.. 외동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항상 딸 하나만 낳아서 키우고 싶었어요. 형님네는 딸 둘 막둥이 아들 하나가 있어요.
형님네는 시부모님을 모시고 삽니다. (큰집이 땅 물려받기로 합의해서)
방 네칸중에 서재 하나, 시부모님 방 하나, 안방 하나.
당연히 딸 둘이서 한 방을 씁니다. 정말 아주버님은 집에서도 일을 하시기에 도저히
서재를 없앨 수가 없어요. (그럼 둘이 한 방을 쓰는 건 너무 당연한 거 아닌가요?)
하여튼.. 그 둘 성격은 똑같은데, 취향이 너무 다릅니다.
두 명 다 까탈스럽고, 지기 싫어하고, 약간 이기적이예요..
대신 한 명은 공부를 아주 잘하고, 한 명은 어린 나이인데 벌써부터 메이크업 쪽으로 나가겠다고
하더라구요. 공부가 무조건 싫으니 다른 걸 하겠다고 둘러대는 것 같아요.
둘이 정말 눈 만 마주치면 싸웁니다. 정말 명절에 그 집 가면 난리가 나요. 제가 다 짜증이 나요.
한 명은, 공부해야하니 방에서 나가라. 한 명은 너도 일 도와라.
어떤 상황인지 아시겠죠? 방에서 둘이 욕하고 난리도 아니예요. 에어컨을 켜네 마네로 싸우고..
이러니 형님도 힘드시겠죠. 그래서 한 일년 전 쯤에 저보고 저희 집 방하나만 달라고...
애들이 하도 싸우는데 거기서 한 명만 잠만 재워주면 안되겠냐 하시는데.. 아무리 조카라지만
사실 제 피가 섞인 것도 아닌.. 솔직히 남으로 느껴집니다 (제가 못된걸수도...)
하지만 저희집도 빈 방이 없거든요.
안방, 서재(서재라기보다는 거의 가족 공간에 가까워요. TV랑 쇼파도 있구.. 저희는 거실에 TV 없어서요.) 딸 방, 그리고 우리 가족 옷 방겸 제 화장대 있는 방..
옷방을 없애 달라는데.. 거기엔 제 처녀적 옷도 다 있거든요. 유행은 도는 거라서 왠만하면 옷 안버리고 다 보관하는데.. 정말 양이 많아요.
그래서 제가 거절했죠. 그런데, 얘가 자꾸 저희집에 옵니다. 와서 딸 방 침대에 누워서
셀카도 찍고 남자친구랑 통화도 하고 샤워도 하고, 옷도 빌려달라는 거 제가 절대 안된다고 했는데
종종 제 화장품을 빌려씁니다. 워낙에 허울없는 집안 사이라서인지, 저를 만만하게 봐서 인지
능구렁이 처럼 자긴 메이크업쪽으로 나갈꺼니까 화장품 구경 좀 하겠다면서 이것 저것 찍어
바르고.. 자기 것인 양 셀카에 비싼 화장품 골라 찍고.. 뭐 여기까지면 얄미워도 이해하는데 ..
딸 물건을 자꾸 빌려갑니다. 제 물건은 단호하게 안된다고 해서 더이상 말은 안하는데..
예쁜 손거울 딸 사주면, 한 20분 같이 놀아주고. '이거 언니가 잠깐만 빌려가도돼?' 이럽니다.
딸은 좋다고...빌려주고. 마치 제 어릴 때 모습 같더라구요. 친구들한테 이용만 당했던.
울 딸도 외동이라 그런지 물건 욕심이나 음식 욕심이 없어서 자꾸 남 빌려주는데 그걸 이용하네요.
(제 어릴때 모습이 생각나서 더 밉게 보이는 것도 있어요..)
볼펜이런것도 좀 특이한 거 사오면 홀랑 가져가고, 머리띠도 가져가고, 스타벅스 빨대 컵도
가져가고 하여튼 가져간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제가 나서봤죠. 막무가내 입니다.
'울 딸꺼 울 딸한테 빌려가는데 무슨상관?' 딱 이런 ... 그걸 사주는게 나다 라고 말하면
어울리지도 않는 애교나 부려대고.. 정말 얄미워요. 간식도 다 뺏어 먹고.
나중엔 이러다가 우리 애 옷이며 신발도 다 빌려갈 것 같아요. 물론 빌려가서 안줍니다.
형님네 갔을 때 방에 살짝 들어가서 연기하면서 '어머 이거 우리 ㅇㅇ꺼네' 이러면
빌렸어요. 이래요. 너무 짜증나서 빌렸으면 줘야지. 이제 줄 때도 됬네. 라고 하면 뭐 이상한
핑계 대면서 안돼요 몇일날 쓰기로 했는데, 그 날 만 쓰고 드릴께요. 이러는ㄷㅔ...
손거울을 무슨 날짜 정해놓고 ...쓰냐구요... 그렇다고 가져간 물건들 중에 고가는 없지만
저 손거울이 .. 좀 손거울 치고 비싼거거든요. 해외에서 수제샵에서 산거라 다시 못구하고...
정말 이 버릇 어떻게 고칠까요. 그렇다고 가까운 사이에 형님한테 애 좀 못오게 해달라고
하기도 힘듭니다. 형님은 정말 착하시거든요. 또 얼마나 고생하시는지 제가 알아요.
그래서 저희집 올 때 별 말 안했던건데.. 자꾸 딸 물건을 가져가기 시작한지 육개월쯤 되니까
점점 신경쓰이고 스트레스 받고.. 손거울 빼고는 특별히 고가가 없어서 더 막 뭐라하기가
힘드네요.. 어떻게하면 좋을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