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확히 날짜보니 8월 8일에 마지막 글을 올렸었네요.
그때..욕(ㅠㅠ) 많이 먹으면서 이것저것 생각 많이 햇어요.
착하게, 둥글둥글하게 굴려던 제가 미련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결론은, 현재 이사했습니다!!!
축하해주세요! 요즘 정말 답답했던 속이 뻥 뚫리는 기분입니다.
베댓을 비롯, 답변 주셨던 분들이 저와 함께 답답해 해 주셨기 때문에 후기 올립니다~
일단, 바로 형님네 집에 가서 따지...고 싶었지만 차마 처음부터 강하게는 못나가고
그저 집에 형님 혼자 있는 날만 기다렷네요. 이때까지는 정말 조용히 풀고 싶었어요.
사실 딸은 물건 욕심도 없고, 아직 6살 애기예요. 12월생이라서 그런지 또래보다 작고 느려요.
그래서 제 아이를 교육 시키는 걸로는 아직 좀 한계가 있는 것 같아서 형님께 말씀드렸죠.
그냥, '솔직히 처음에는 조카가 물건 빌려간다고 가져가고 안돌려주는게 마음에 안들었다.
우리 딸이 소유욕이 없어서 그렇지 그 거울도 본인이 직접 고른거고. 저도 세계에 하나밖에
없다는 말을 믿은건 아니지만.. 그 말에 그 기분 내면서 산거다. 그만큼 나한테는 소중하다.
그래서 그거 정도만 돌려받고 싶었는데, 점점 조카가 빌려가는 빈도수도 늘고 이런말하면 기분
나쁘실지 모르겠지만, 금팔찌도 빌려갔다. 고가아니고, 애가 금이니 은이니 알고 가져간거
아니겠지만 솔직히 이젠 걱정도 된다. 그렇게 남에 물건 가져가서 안 줘 버릇하다가 애가
혹여나 안좋은 물 들까봐 염려된다.'
이런식으로 아주 길게 천천히 형님 마음 안 상하시도록 말하느냐고 혼났네요.
물론, 그 다음에 형님이 ..ㅋㅋ .. 지금생각해도 어이가 없는데.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그 거울 가져와서 쓰레기통에 버리셨네요. 그러더니
"팔찌가 난 뭔지는 모르겠는데 가서 찾아와. 내가 다 쓰레기통에 쳐 넣어버리게."
진짜 이제는 형님이라고 부르기 싫은 이 사람은, 저짓을 기점으로 싹 변했습니다.
어떤분이 형님이 그렇게 괜찮으신 분이면 말해도 알아먹을것이라 말해주셨는데 .. 그러게요
제가 착각하고 있었네요.
형님은 고래고래 소리지르면서 살만한 집에서 왜 그렇게
쪼잔하게 구냐, 저딴 물건들 때문에 조카 도둑년 만들면서 가족에 불화 만들어야 겠냐고.
다시는 자기 딸 입에 고기도 한 점 넣어주지 말라고 나중에 돌려달라고 하면 배째서 줄 자신 없으니까.
라는 말들은 서슴없이 하셨습니다. 솔직히 저는 너무 당황스러웠구요. 남에게 모진소리 잘 못하는
성격이라서, 저는 살면서 제 자신이 참 강하지 못하구나 많이 느꼈는데.. 이때 정말 옆에 아무도
없는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지금 와서는 그냥 나도 강하게 말할껄.. 생각드는데
당시엔 늘 묵묵히 일 잘 하시고 손 야무지시고 말도 별로 없으셨던 형님이 돌변? 해서 저를
쏘아붙이는데 무섭고 정말 내가 잘못한 거 같고.
하여튼.. 결론은 멍청하게도 너무 놀라서 뛰는 가슴 부여잡고 집으로 도망쳐 왔네요.
쓰레기통에 던져 넣어서 깨지는? 둔탁한? 마찰음이 크게 나 이미 놀랐는데 거기에 형님이
흥분해서 씩씩거리면서 자기 딸 오면 반쯤 죽도록 패줄테니까 너 꼭 보고가라. 하시는데
이게 무슨일인가. 내가 너무 일을 크게벌렸나. 그냥 조카오면 잘 말할껄 그랬나.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에 스치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도 가슴이 두근거리네요..ㅋㅋ 민망하게..
하여튼 이 일이 있고나서.. 유치원 다녀온 딸을 데리고 집으로 왔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진짜 여러분 말대로 너무 나약한 엄마 밑에서 자라는 바람에 제가 겪어왔던 수순들을 그대로
밟으며 커 나가지 않을까, 우리 딸도 너무 냉정치 못해 제 밥그릇도 하나 제대로 못 챙기는
바보 천지가 되어버리지 않을까 걱정되더라구요.
그래서 남편한테 오늘은 일찍 와줬음 좋겠다, 카톡하고 남편오자마자 갑자기 왈칵 눈물이 쏟아져서
과거에 제 이야기들 부터 지금 딸이 날 닮아 가고 있는 것 같다 까지 엉엉 울며 말했네요.
다행히 남편은 (내편이라 부르고 싶네요 ㅎㅎ) 제 편이 되어주었어요.
남편이 아주버님이랑 말하고 온다며 집을 나가고 약 1시간 후 남편이 들어왔고,
또 약 30분 후 시댁에서 호출이 왔지요.. 잔뜩 화가나신 어머니의 목소리 ..^^ ..
'니 딸도 데려와라!' 하시는거 애는 재워놓고 저희끼리 갔죠.
시어머니는 전적으로 형님 편이세요. 우리 큰며느리 밖에 없다-. 우리 큰며느리가 최고다-.
하시는 분.. 그럴만 한게 유산을 받기로 했다지만, 저는 주신다해도 막 기쁜마음은 아닐 것 같아요
근데 형님은 정말 군소리 안하시고 묵묵히 어머님, 아버님, 아주버님 시중에, 막둥이 시중까지
척척척 다 해내셨거든요.
각설하고, 그래서 결론은 시댁가서 뺨 한대 맞을 뻔 했어요...ㅎㅎ...
남편이 막아 줬지만, 아주버님은 머리로는 우리가 옳다 하는데 마음으로는 약간 섭섭한게
있어하시는 눈치 셨어요. 어머니는 그까지 것들이 뭐라고 형님한테 기어오르고 그러냐고
조카가 가져간거 그렇게 아까워 하면서 기부는 어떻게 하냐고,
며느리 잘 못 들어와서 이런 분란이일어났다! 이런 말씀들을 하셨죠. 그리고 남편이 제 편을
들어주면서 바락 바락 대들자, 제 뺨을 치실려고 하기에 저도 홧김에 어디한번 쳐 보시라..
나도 우리집에서 외동 딸이고, 엄청 귀한 딸이다. 물건 아깝냐 물으셨는데 솔직히 아깝다.
거울은 그냥 거울이 아니고 내가 우리딸이랑 해외여행 다녀온 기념으로 사준 거다. 우리 딸
인생에서 앞으로 6살은 없고, 6살의 추억도 마지막이다.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나중에 딸이
컷을 때 같이 공유하고 싶은 추억을 만든건데 그걸 멋대로 가져가는건 잘못된거 아니냐,
그리고 설령 애가 모르고 가져갔다 하더라도 형님이나 어머니 처럼 어른들이 애한테 남에 물건
함부러 가져오는거 아니라고 가르쳐야 옳은거라고, 그런데 그러지는 못 할 망정 남에 물건 던져
깨트려 놓기나 하고. 형님 눈에는 남에 소중한 물건들이 그저 그딴 거울에 불과한 물건으로
밖에 안보이냐고 ... 따졌어요.
앞으로 딸 인생에서 6살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어찌 그리 슬프던지..ㅋㅋ 웃기지요? ...
(솔직히 형님이 거울을 깨면서 다시는 못만난다는 생각?ㅋㅋ에 정신이 확 들었어요.)
그래서 형님은 조카 불러다가 제 목소리 2배 크기로 소리를 지르면서 애한테 화풀이 하시는데
조카한테 미안하다가, 게가 저 째려보는거 보고 하나도 안 미안하고 시원- 하더라구요!!!! 아우!
어머니는 한풀 꺾으셨지만, 아직 제 말이 완전히 받아 들여 지시지는 않는 눈치셨어요.
아무래도 옛날 분이시니까, 위계질서니 가족이니 하는게 아주 끈끈하신 분이실테니 이해는 합니다.
어머니는 제 얼굴 앞으로 왠만하면 마주치고 싶지 않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희는 이사를 했답니다! 그래봤자 남편 회사 때문에.. 시댁과 버스로 30분거리...
멀리는 못 왔지만 저는 그래도 이렇게 크게 제 목소리 낸 적이 별로 없는지라, 시원하네요.
정말 감사했어요 그때 정신차리라고 말해주신분들..그리고 어떤 분이 저를 이해해주시면서
제가 남한테 막~ 말하지 못하는 스타일 인 것 같은데 다들 말이 너무 심하신거 아니냐고 댓글
해주셨을 때 정말 감동했어요 ㅠㅠ
이사하느냐고 정신없고 그래서 이제서야 후기를 쓰는데.. 앞으로는 할 말을 하면서 살아야 겠어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내편,우리딸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