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딱 한줄로 표현하자면
" 부부만의 시간을 만들기 위한 거라면 남편도 가사를 도울 필요가 있다 " 입니다.
누구는 그러던데요? 남편과 아내의 소득을 비율로 정해서 많이 버는 사람이 가사일 적게 하다가, 아예 못벌면(전업주부) 가사를 100% 전담하는 거라구요? 이거 변수가 많습니다. 일단 아이가 아주 어릴 때는 애 보느라 가사를 전담하기 힘듭니다. 그럼 아내가 너무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또한 결혼시 비용 문제가 걸리죠. 소득으로 비율을 정할 것 같으면, 결혼시 비용을 더 들인 사람은요? 10억 가지고 왔는데 한푼도 없이 결혼한 사람과 지금 월 소득이 같다고 가사를 5:5 분담한다면 10억 가지고 온 사람은 엄청 부당함을 느끼겠죠? 또한 비록 소득은 더 낮더라도 일하는 시간은 훨씬 많을 수 있습니다. 9시 넘어서 퇴근하는 사람이 200 벌고, 6시면 집에 들어오는 사람이 500을 번다면요? 그래도 9시 넘어서 퇴근하는 사람이 가사를 훨씬 많이 해야 할까요?
그래서 소득대비로 정하는 건 모순적인 상황이 많이 발생한단 겁니다...
그러면 남자들은 그럴 겁니다. ( 저는 이 판에서 거의 대부분 남성들의 입장을 많이 대변해 왔음을 절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 피곤한데, 전업주부인 아내를 두고 집에와서도 일을 해야 하느냐?
비록, 아내가 전업주부일 지라도, 여러분 덜 피곤할 때 조금씩, 그리고 꾸준히 도와주시라는 겁니다. 즐겁게 말이죠. 예를 들어 아내가 설거지할 때 음식물 쓰레기를 내다 버려준달지, 빨래를 개면서 티비를 본달지, 아내가 음식을 준비할 때 방을 한번 쓸어준달지 하는 행위들은 아내들이 기뻐할 뿐만 아니라, 아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줍니다.
포인트는 그겁니다. 아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아내와 이야기를 하든, 같이 티비를 보든 말이죠. 만약 전업주부라고 일을 모두 아내에게 미뤄둔다면, 아내는 혼자 음식 준비하고, 설거지하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고, 빨래통 돌리고, 빨래 개고, 방 청소하고, 화장실 청소 하는 등의 행동을 하느라 혼자만 일하고 있게 됩니다. 아마 그 시간에 남편들은 티비를 보거나, 신문을 보거나, 드러누워 자거나, 게임을 하거나 책을 보거나 자기 취미 생활을 하고 있겠죠?
아내가 혼자 일을 다 끝낸 후에야 아내와 함께할 시간이 생기는데, ( 일이 많을 경우 부부만의 시간이 아예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래서야 감정 교류가 안일어나죠 ) 이 일을 두명이서 함께 하면 당연히 일이 빨리 끝나고 함께할 시간이 늘어납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고마워 할 것이고, 남편도 그닥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아내와 함께할 소중한 시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물론 아내는 이런 남편의 태도를 이용하여 낮 시간에는 놀다가 밤 시간에 일을 해서 남편에게 일을 가중시켜서는 안됩니다. 아내는 낮에 할 수 있는 일은 충분히 하고, 밤이나 주말에 할 수 밖에 없는 일들을 함에 있어서 남편의 이해와 동의를 충분히 구한 후에 도와 달라고 정중히 요청해야 합니다. 남편도 어지간히 피곤하지 않으면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해서 남는 시간에는 부부간에 산책을 하든, 게임을 하든, 영화를 보러가든 정 할 거 없으면 둘이 도란도란 이야기 하면서 티비라도 보면 되는 겁니다. 남자는 작은 노력을 들이고도 아내에게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는 비결입니다. ( 아무리 전업주부라지만, 집에 오기만 하면 손 하나 까딱 않고 늘어져 있는 남편이 이뻐 보이는 주부는 몇 없습니다. 자기는 계속 음식하고 밥 내오고 숫가락 놓고 상 닦고 설거지 하는데 남편은 티비만 보고 있다면, 아무리 자기 일이라도 화가 날 수 있겠죠? 월급 받고 일하는 직원도, 업주가 앞에서 손하나 까딱 안하면 미워보이기 마련입니다 )
그런 화목한 부부가 성생활도 훨씬 활발하다는 연구 결과까지 있다고 하네요. (전업주부의 일에 지치면 성생활이 귀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가정이 화목하면 부부싸움이나 이혼 위기 등을 겪지 않아도 되니 그런 엄청난 감정 소모적인 일을 미리 방지할 수 있다는 큰 잇점이 있습니다. 그런 위기를 겪어보면, 집에서 조금 살림 도와주는 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죠. 또한 소득 대비 , 결혼 비용 대비 어쩌구로 정하는 것보다 훨씬 합리적입니다. 결혼은 니것 내것 따져서 많이 가진 사람, 많이 버는 사람이 적게 가지고 적게 버는 사람을 가사일로 부려먹는 과정이 아니잖아요?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인데 그렇게 가사일을 정하면 쓰나요?
그럼 몇가지 결론이 도출되네요.
1. 전업주부 아내는 남편이 일하러 간 사이에 자신도 집안 일을 최대한 해 놓습니다.2. 아내와 남편이 집에 같이 있는 동안에 가사 일을 해야 한다면 최대한 분담해서 합니다.3. 일이 2배로 빨리 끝나면 남편과 아내는 부부간의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합시다.4. 화목하고 즐거운 가정이 되어서 쓸데없는 감정 소모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주의 사항1. 애를 돌본다는 핑계로 가사일을 남편에게 크게 떠맡겨서는 안됩니다. 2. 아내의 일을 도와줘도 아내와 함께할 시간이 늘질 않는다면 그것은 아내가 `자기 편하자고` 가사일을 일부러 남편에게 떠 넘기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남편에게 가사분담을 요구할 경우에는 단호히 거부해야 합니다. 그건 전업주부 직무유기이고 남편을 부려먹는 거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