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 해 말에 유학을 떠나는 24살 여자입니다.
어제까지 면세점 모 화장품 코너에서 일을 했었고, 동료의 오지랖 덕분에 어제부로 부당해고 당했습니다.
처음 일을 시작하고나서 친해진 조선족 언니 둘과 (저보다 2살 어린) 한국 아이 하나에게만 제 유학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비밀이니 꼭 지켜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구요.
조선족 언니들은 워낙에 남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아니고 그 뒤로도 제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이상 저의 유학에 관한 말을 먼저 꺼내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2살 어린 한국 아이는 틈만 나면 저한테 "언니, 그만 두기 한 달 전에 꼭 말해요"라며 잔소리를 하곤 했습니다.
저는 올 해로 사회생활 10년차여서 그런 식으로 멋대로 그만 두는 건 옳지 않다는 것도 알고 그럴 생각도 없거니와, 또 유학 가기까지 몇 달 여유가 있어서 때가 되면 말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알았어, 내가 알아서 할께~"했더니 갑자기 말을 바꾸며 "한 달 되기 더 전에 빨리빨리 말 하는게 좋을거예요"라며 잔소리를 계속 했습니다.
저는 평소 때 화도 잘 안 내고 욕도 잘 안 하고 싸우길 싫어하는 사람이라 저보다 어린 아이가 건방진 말투로 계속 저렇게 툭툭 말 해와도 그냥 '그래그래~'하며 참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그저께 쉬고 어제 출근하니 매니저가 절 보자마자 "내 귀에 자꾸 너 그만 둔다는 소문이 들리는데 그만 두기 한 달 전에 꼭 말 해야한다"라고 말 하는 겁니다;;;
너무너무 당황스러웠고 너무너무 화가 났습니다.
샐 바가지는 그 한국아이밖에 없었고, 남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그렇게 함부로 떠벌렸다는 것에 정말 성인되고나서 처음으로 하루종일 극심한 분노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창고에서 마주쳤을 때 따졌습니다.
그랬더니 "어차피 언니 그만 둘 거잖아요. 제가 빨리빨리 말씀 드리는게 좋을거라고 말 했잖아요. 제가 미리 대신 말 해서 무슨 문제가 되는데요?!"랍니다...ㅋ
그래서 "내 얘기를 네가 대신 하는 것 자체가 오지랖이다, 내가 때가 되면 말 할건데 왜 네가 대신하냐. 너 나니까 이렇게 참고 말하지 다른 사람 같았으면 너 벌써 뺨싸대기 맞았다. 네 앞에 있는 태산같은 일 앞가림이나 잘 해라, 내 인생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라고 했더니,
매니저한테 쪼르르 가서 제가 말한 걸 와전시켜서 전한 모양입니다.
매니저가 저한테 와서는 저보고 깡패냐며, 오늘부로 그냥 퇴점하라고...
같이 일하던 조선족 언니들 다 그 아이 입이 깃털보다 가볍다며 저보고 조심했어야 했다고, 이왕 이렇게 된 거 가기 전까지 알바라도 하고 그 자리 구하는 거 도와주겠다고, 또 본인들도 매니저와 몇몇 한국직원들에게 질려 곧 그만 둘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일단 그런 곳 다니느니 차라리 가기 전까지 노는게 낫다고 생각하지만, 왜 제가 잘려야하는지 여전히 이해가 안 갑니다ㅋ
+ 매니저 또한 참 이상한 여자인데요,
하는 일도 별로 없으면서 늘 일을 자기 혼자 다 한다며 직원들에게 신경질 부리고, 직영사원들 붙잡고 직원들 뒷담화 많이 까고 또 "이년이, 야 이년아"라고 부르며 주먹으로 어깨를 때리거나 수치스럽게 엉덩이를 아주 세게 때리거나 하는 여자입니다.
*추가로 : 저처럼 피해 입는 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보 공유합니다.
체육관 근처에 있는 면세점이고, 지하 1층에 위치한 광고모델 없는 국내 브랜드입니다.
한 때 비비크림으로 유명했으나 이제는 그마저도 다른 브랜드의 후광에 가려진 분위기구요.
욕설과 폭력을 일 삼는 매니저 강모씨와, 다른 사람 이야기를 매니저에게 안 좋게 퍼뜨려 본인만 이쁨 받고싶어하는 눈 찢어지고 못 생긴 주제 남자만 밝히는 제일 어린 막내 신모씨. 그 외 얍삽한 한국직원들...(=심리학 전공한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애정결핍된 성격장애인들이라고 하더군요ㅋ)
지금 그 매장의 과반수가 그만 둘 예정이라서 구인공고를 많이 내고 있는 걸로 아는데요,
월급도 더 주고 분위기 좋아 같이 웃으며 편하게 일 할 곳 많으니 왠만하면 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