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의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저는 현재 비혼을 즐기고 있는 1인 가구이기도 하죠.
그런데 요즘 회사 생활이 너무 괴롭습니다.
정확히는 '연휴'나 '명절'만 다가오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저희 팀은 총 8명인데, 저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은 모두 기혼자에 아이가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회사 규정상 공휴일이나 연휴에는 반드시 1명의 당직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지난 3년간 설, 추석, 크리스마스, 그리고 5월 가정의 달 연휴까지...
당직 명단에는 항상 제 이름만 적혀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래, 애들 있는 집은 명절에 움직이기 힘들겠지"라며 좋게 생각하고 양보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3년이 넘어가니 당연한 권리인 줄 압니다.
이번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제가 미리
"저 이번엔 고향 부모님 모시고 여행 가기로 해서 당직 못 섭니다"라고
팀 단톡방에 올렸습니다.
그랬더니 팀원들의 반응이 가관이더군요.
"아니, A 대리. 우리는 애들이 쉬는 날만 기다리는데, 총각인 자네가 좀 이해해줘야지.
부모님 여행은 나중에 가도 되잖아?"
"맞아, 애들 실망하는 거 생각하면 우리가 어떻게 당직을 서겠어.
대리가 우리 팀의 '방패'잖아. 하하."
팀장님까지 나서서 "A 대리가 애국하는 셈 치고 이번 한 번만 더 고생하자.
자네는 혼자니까 일정 조율이 쉽잖아"라며 은근히 압박을 줍니다.
제가 "혼자라고 해서 제 시간이 가치가 없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저도 저희 부모님께는 하나뿐인 아들입니다"라고 강하게 말했더니,
순식간에 분위기가 싸해지면서 저를 '애 키우는 고충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낙인찍더군요.
심지어 "저출산 시대에 이런 배려도 못 해주냐"며
혀를 차는 선배를 보며 참았던 눈물이 터질 뻔했습니다.
미혼은 명절에 부모님 뵈러 갈 권리도, 혼자 조용히 쉴 권리도 없는 건가요?
제가 정말 배려심 없는 동료인 걸까요? 지금 상황이 너무 서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