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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없는 길치 여자 혼자 떠난 유럽 배낭여행 2.

03030403 |2013.09.02 21:00
조회 3,532 |추천 3

별로 2탄 써달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냥 내가 쓰고 싶어서 돌아옴 부끄

 

첫날 멘붕의 연속을 겪으며 당이 잔뜩 떨어졌지만, 그래도 힘을 내서 두 번째 도시를 향해 출발하기로 함.

독일에는 고성가도, 로맨틱가도 등등 무슨 가도가 참 많이 있음. 나는 소녀감성 돋는 녀성이므로 로맨틱가도를 가고 싶었으나, 나는 이번 여행에서 성을 다 둘러보고 싶었기 때문에, 내가 가고 싶은 성은 고성가도였음. 그러나 내가 고성가도를 다 지나온 것은 아님. 그냥 로맨틱가도가 궁금한데, 이건 다음 여행으로 미뤄둠(언젠가는 또 가겠지..... 하는 기대감?)

 

고성가도의 첫 시작은 '만하임'이라는 작은 도시임. 여행책자에도 만하임은 딸랑 1/2쪽의 설명만 있었고, 지도따위 없었음. 그렇다면 나는 안갔어야하는 게 맞지 않겠음? 나는 길치이고, 첫날부터 지도를 들고도 길을 헤맨 그런 여자니까!

그.러.나. 나는 만하임이 궁금했음. 작년 겨울, 나는 뮤지컬 베르테르의 슬픔을 보았음. 거기서 로테가 아주 발랄하게 베르테르씨를 부르면서 만하임은 정말 아름다운곳이에요!!라며 쉴새없이 까르르까르르 했었음. 그렇게 베르테르는 만하임에서 로테를 만나 사랑에 빠졌음. 프랑크푸르트에서 온 베르테르. 그리고 나의 여행의 시작은 프랑크푸르트. 단지 그 이유만으로 나는 만하임을 간 거임. 아무래도 전날 길을 잃고 헤매느라 정신줄을 놓았던 게 맞는 것 같음. 땀찍

 

만하임에 무사히 도착은 함. 그리고 자신있게 역 밖을 나가서 관광안내소를 찾음. 오옷! 바로 발견함. 그리고 자신있게 들어가서 지도를 구할 수 있는지 물어보니, 친절하게도 지도를 줌. 독일어 지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독일어.. 알파벳만이라도 외워갈 걸 그랬구나.. ㅠㅠ 나는 보고도 뭔지 모르겠구나... 했지만, 일단 씩씩하게 전진 전진 전진!!

그러나 길을 잃으면 안되니까 큰길로만 다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하임에도 분명 성이 있다고 했는데, 나는 성을 찾을 수가 없었음. ㅠㅠ 그러나 갑자기 내 눈앞에 펼쳐진 엄청엄청 넓은 공원!! 이곳은 마치 베르테르가 산책다니던 그런 공원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었음. 물론, 그 공원이 얼마나 오래된 거고 그런 거는 잘 모르겠음. 그러나 그 공원은 나에게 왠지 베르테르가 저어기 어딘가에서 산책을 하고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었음. 그러나 베르테르 비슷한 사람도 없기는 했음. ㅋㅋ

 

너무 멋지지 않음? 짱

 

이 공원으로 나는 만족을 하기로 결정함. 두시간을 헤맸지만 성을 발견하진 못했기에.. ㅠㅠ 그래도 이게 어디냐, 나는 베르테르랑 같이 산책을 한 기분이다. 이렇게 위로를 하고 하이델베르크로 이동함.

 

여기서는 지도가 있었음. 매우 안심을 했음.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서 쭉 가다보면 하이델베르크 대학이 나오니, 학생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면 좋겠다고 여행책이 나에게 추천을 해주었음. 그래서 나는 열심히 대학을 찾음. 그러나, 내 눈앞에 나타난 것은 하이델베르크 성이었음. 응? 대학은 어디로 간거지?? 응?????

 

 

돌아갈 수 없었음. 일단 성을 구경하기로 마음을 먹음. 딱 들어서니까 전망대가 있었음. 나는 혼자 온 여행이었고, 삼각대도 없는 여자였음. 그래서 나는 담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셀프타이머를 누르고 달려가서 위치를 잡고 섰음. 구도따위. 그냥 내가 그 사진안에 있으면 오케이임 ㅋㅋㅋㅋ

 

 

음- 이 안에 무슨 박물관도 들어갔다 나오고 그랬는데 요 성 안에는 들어가보질 못함. 그냥 밖에서만 봄. 왜 그랬었는지는 기억이 안나네.... 판 좀 빨리 쓸 걸 ㅠㅠ

 

 

아.. 이 때까지는 몰랐지, 이게 날씨가 좋은 거였다는 것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이날 이후로, 모든 도시의 우울한 날씨를 겪어야했음. 비와 눈, 때로는 우박까지?

 

자, 이제 나는 철학자의 길을 걷기로 함. 사진으로 보니까 엄청 좋아보였던 걸로 기억함. 그 철학자의 길을 가기 위해 다리를 건너야하는데, 전세계 어딜 가든 이놈의 자물쇠는 다 달려있음.

 

 

혼자서 사진을 찍으려고 무던히 애를 쓰느라고 나는 의자에 앉아서 돌 위에 카메라를 얹었음. 그리고 셀프타이머를 맞추고 잽싸게 자리를 잡았는데, 거기 관리하는 환경미화원 느낌의 아저씨가 그런 나를 빤히 바라봄. 굉장히 민망했음. 사진을 찍고 얼른 이동함. 부끄러우니까. 그렇게 걸어가고 있었는데, 왠걸! 그 아저씨가 나에게 사진을 찍어준다고 했음. 그러더니 얼른 저기 가서 서라고. 저기가 좋다고 해서 기분좋게 사진을 몇장이나 찍어주심. 나의 비루함 몸뚱이는 잘라내고 (여러분의 눈을 위해) 내가 있었다는 증거로 나의 손만 나오게 자른 사진 투척. ㅋㅋ

 

전세계 어딜가나 커플들은 넘쳐남. 좀 부러워서 찍어봤음. 부러우면 지는 거라고 생각해도 부러운 건 어쩔 수 없음. 너네는 이런 데서 데이트도 하고 좋겠다. 나도 남치니 생기면 청계천 가서 데이트 할거야. 한강이랑....................................

 

 

 

자, 이렇게 나의 두번째(와 세번째) 도시 이야기를 마침. ^-^

이 날 만난 친절한 아저씨 덕에 나는 여행할 힘을 다시 얻을 수 있었음. 그렇게 그 다음날을 준비하며 가방을 싸는 데 사실 좀 우울했다고 안할 수는 없었음. 나는 울뻔했음. 사실 좀 울었음. 너무 외로웠음. ㅠㅠ 그치만 여행은 해야했음. 그렇게 나는 다음 날 암스테르담을 향해 출발했음.

 

암스테르담과 잔세스 칸스(풍차마을)은 다음 판에 쓰겠음.

재밌다고 해주신 분들 매우 감사. ^-^

이 글도 재밌게 읽고, 혼자 갈 수 있을까 고민하는 녀성분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음 좋겠음.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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