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과 2년 넘게 만났구요 둘다 30초중이기 땜에 내년 결혼 예정하고 있어요
결혼 얘기가 나오니 여러가지 갈등이 있는데
저는 애초에 크게 결혼이라는거에 생각이 없었는데 남친 만나오면서 성실하고 절 너무 많이 좋아해줘서 언제든 버팀목이 될 수 있겠다 생각들어 결혼결심하게 됐는데 최근 다툼으로 남친에 대한 확신이 없어지고 있습니다ㅠㅠ
처음 남친 부모님 뵌건 3월쯤이였어요
결혼인사 드릴때까지 뵐 생각이 없었는데
남친이 부모님이 너무 우울해 하신다 어머님 건강이 너무 안좋으셨는데 심장이 안좋으셔서 쓰러지셨었어요 그일로도 엄마가 너무 건강 안좋으신데 너 얘기 하니까 우울증도 덜하시고 좋아하신다 너무 궁금하시기도 하니까 그냥 한번만 가볍게 밥 한끼 먹는다 생각하고 봤음 좋겠다 부모님이 널 보시면 건강도 좋아지실거 같다 는데 부모님 건강 들먹이며 얘기하니 맘 약해져 알겠다 하고 나갔습니다
첨 뵙는 자리에서 부모님은 결혼 얘기밖에 안하셨던거 같습니다 (저랑 남친이 2월쯤 결혼하자 이렇게 얘길 했었는데 남친이 언제 결혼할거냐는 부모님 성화에 못이겨서 그런지 2월 ○일에결혼할거다 말했었나봐요) 왜 그때 결혼하냐 결혼하면 ~~~ 결혼 얘기만 하다가 끝났었어요
제가 나중에 좀 이상해서 남친한테 부모님이 왜 결혼 얘기만 하시는거냐
(제 생각엔 절 궁금해 하셨으면 저에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보실거라 생각했는데 간단한 호구조사만 하시고 저에 대해선 그닥 묻지 않으셨어요)
물으니 부모님이 절 너무 맘에 들어하셔서 빨리 결혼시키고 싶은 마음에 그런거라 해서 그냥 믿고 넘어갔어요.
그리고 전 본업이외에 3~4달정도 다른 일을 진행하고 있었어서 아침일찍 출근해서 새벽에야 들어가는 생활을 하고 있어서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여름 휴가가 되었는데 남친 아버님이 10월에 칠순 이셔서 그때 칠순잔치 하면 가기로 약속은 예전에 했었거든요,
근대 3월에 뵙고 10월에 가면 좀 그러니까 여름휴가도 됐고(8월 중순쯤) 그냥 밥 한끼 먹자해서 나간자리에 부모님이 먼저 앉아계셨고 제가 인사드리며 바닥에 엉덩이 대기도 전에 왜 연락도 한번 안했냐, 너는 연락하고 싶었는데 얘(남친)가 못하게 한거지? 연락도 하고 지내야지 길가다가 보면 못알아보겠다. 남보다 못한거 같다 이 얘기만 한동안 하셔서 마음이 좀 무거워 졌었어요. 바쁘기도 너무 바빴고 남친 말대로 정말 절 너무 궁금해하셔서 가벼운 마음으로 밥 한끼 먹은거라 생각해서 별달리 연락 드려야 겠다 생각도 못하기도 했구요
(남친 부모님 만나뵙기 한달전쯤에 저희 부모님에게도 결혼 말씀드리니까 아빠가 추석쯤이나 지나서 인사왔음 좋겠다 얘기 된 상태였구요)
그러다가 결혼 얘기가 다시 나와서 저희 부모님은 1.2월은 구정이 껴있고 3월은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제사가 껴있고 해서 4월쯤 했음 좋겠다 하셨다고 말씀 드리니 어머님은 좀 불쾌해 하시면서 결혼 껴있으면 제사 그런거 생략해도 되는거라고 그때 되서 또 무슨 핑계를 대고 미룰지 어떻게 아냐 하시고 제가 좀 당황스럽고 멋쩍어서 겸연쩍게 웃었더니 아버님은 갑자기 (제가 느끼기엔 화내시면서 소리지르셨어요 ㅠㅠ) 주변에 다 2월 ○일에 결혼한다고 다 얘기하고 다녔는데 어쩔거냐 이게 웃을일이냐면서 언성을 높이시며 당장 이번달안에 상견례잡고 하라고 남친한테 말하시는데
저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당황스럽기도하고(괜히 가만히 계시는 저희 부모님 욕보인거 같아서 기분도 안좋고) 해서 남친만 몇번 쳐다봤는데 아무소리도 안하고 고개만 떨구고 있어서 그 상황도 참 난감하고 어이없었어요
식사 자리가 끝나고 집에오면서 서러운 마음에 엄청 울었어요 남친은 미안하다 소리만 하구요
나중에 제가 계속 걸려 하니까 부모님은 첨 뵜을때결혼하려고 인사드리려고 했던건줄 알고 있었다길래 그럼 오해 풀어드리라고 남친을 엄청 채근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얼마전에야 말씀 드렸나봐요 ㅠㅠ
두번의 만남 후 제가 느낀건 남친은 어떤 상황이 되도 날 지켜주지 않고 방관만 할 것 같다(시부모님과 저사이에 중간역할을 안해줄거 같다)
부모님께 여차저차 오해를 풀어드린것만으로 본인이 할일은 끝났다 생각하는것 같아 앞으로 또 그런일이 생기면 어쩔꺼냐 물으니 왜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냐 자기는 그냥 내가 좋고 알콩달콩 살고싶고 그밖에 일들로 걱정하고 긴장하며 살고싶진 않다 이럽니다
가만히 있어도 불편한게 시댁식구 라던데 연락 좀 해주면 좋겠다 이래도 부담인데 결혼전에부터 벌써 이러시니 더 어렵고 마음에 부담이 많이 생깁니다.
남친은 연락 좀 해드릴수도 있는거지 좀 유하게 넘어가면 안되냐 하며 제 입장은 전혀 이해해 주지도 않는것 같고, 아직 결혼 승락을 받은것도 아니고 며느리 노릇을 원하시는 부모님이 생각하는 사근하고 애교많은 그런 며느리상이 안되면 들들 볶일거 같은 생각도 들고(제 성격이 맘에 없는말 못하고 애교 별로 없고 지금 따로 나와서 사는데 저희 부모님께도 딱히 연락 잘 안합니다)
무엇보다 남친이 저 만나기 훨씬 전부터 사둔 작은 아파트가 있는데 부모님댁과 걸어서 5분거리 입니다 ㅠㅠ 이것도 전 많이 부담스러운데 남친은 그게 왜 부담스러운지 이해 못해요
점점 자신도 없어지고 있는 제가 이기적인가 싶기도 하구요 ㅠ
글 쓰다 보니 구구절절 쓰게 됐네요 ㅠㅠ
결혼이 쉬운게 아니네요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