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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은 새 삶을 살 수 있을까요? 9편

아름방송 |2013.09.17 22:29
조회 278 |추천 2

 

 

지난 주말동안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보냈던거 같습니다.

 

써야 할이야기가 산더미 같아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엄두가 안나네요.

그래도 쁜이소식 기다려주시는분들을 위해 하나하나 차근차근 써보겠습니다.^^

 

저번주에 비오는날이 참 많았어요.

그래서 제대로 산책도 많이 못시켜줬는데

토요일 오후 비가 그치면서 퀴니님이 소개해주신 시화까지 중성화하러 병원가는길입니다.

 

오랫만에 산책 나온줄알고 해맑게 웃어주는 쁜이에게 못할짓을 하는건 아닌지..

  

보다 더 행복한 견생을 살기 위함이니 잠깐의 고통이 있더라도 잘 버텨주기만을 바랬던거 같습니다.

 

한시간정도를 기다려 쁜이가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마취에서 서서히 깨면서 울더라구요.

코코가 중성화할때는 이러지 않았는데...

설마 진통제를 안놔준거냐고 원장님께 여쭤보니 아니랍니다.

놔줩답니다.

 

그런데 왜이렇게 힘들어하는건지..

힘들어하는 쁜이 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괜찮다며

머리만 이름 불러가며 쓰다드어주니 우는소리를 멈추더라구요.

 

그러다 퀴니님 오셔서 입양문제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조언도 들어가며

저녁도 사주셔서 얻어 먹고 왔습니다.

퀴니님 덕분에 쁜이 중성화랑 스켈링 저렴하게 할 수 있어서 부담없이 하고 온거 같아요.

퀴니님 다시 한번 정말 감사합니다.

  

마취에서 완전히 깬 쁜이

달리는 차안에서 일어서보겠다고 안감힘을 쓰고 있습니다.^^;

  

기운없어 하지도 않고 수술하고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평온해 보여서 그제서야 마음이 놓이더군요.

  

쁜이 딴에는 평생에 다시없을 아픈 고통을 맛보았을겁니다.

이렇게 씩씩하게 기운차려주니 장하지요? ㅎㅎ

 

 

 

지난 일주일동안 쁜이가 입양 갈수 있도록 해줄수 있는것은 다해놓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입양자나 임보자가 쉽게 나타나지 않아 적잖은 속앓이를 했던거 같습니다.

제 마음대로 어떻게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니 죄송하지만 퀴니님께

강아지엄마네쪽 보호소에 쁜이를 부탁할지도 모르니 그쪽에 말씀좀 넣어달라고 해논 상태였구요.

 

보호소에 보내더라도 실밥이라도 풀고 보내야하기에..

엄니에게 쁜이 다 나으면 보내게 해주라고 했더니 쁜이 아픈모습 보시고는

어차피 추석연휴도 끼어있으니 그렇게 하라고 하셔서 시간을 조금더 벌어 놓을수 있어 조금만 더 노력해보자고 다짐해보았네요.

 

 

 

 

지난 목요일부터 한분에게 카톡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쁜이에게 입양소식은 오는지..

불리불안증이 얼마나 심한지..

 

이것저것 물어보시는데 쁜이에게 관심이 많으신분 같았습니다.

 

속이면 나중에 입양을 시켜서라도 파양될 가망이 크다는 소리를 들어서 솔직하게 다 말씀드렸습니다.

그래서그런지 그분도 많이 망설이는거 같더라구요.

 

그렇게 연락을 계속 주고 받다가 지난 일요일 오전에 그분에게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쁜이한번 보러 오고 싶다구요.

 

저와 사는곳이랑 그렇게 멀지 않은거 같아서 오시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쁜이와 만난자리 쁜이를 계속해서 바라보는 모습에 쁜이를 정말 많이 걱정하시고 계시다는것을 느꼈습니다.

 

 

 

그분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8년전에 어느 팬션에 놀러갔다가 그 팬션 주인이 대형견 두마리랑 작은 강아지 한마리를 키우는데

작은 강아지는 주인이 아닌건지 별로 관심을 안두고 대형견들에게만 물고 빨고 하더라구요.

불쌍해서 팬션에서 놀면서 작은 강아지를 챙겨줬더니 그 팬션 주인이 이쁘면 데려가서 키우라고 했다네요.

 

그때 데려온게 아롱이라는 강아지를 키우게된 동기이고

아롱이가 8년정도 살다가 올해 15살 나이로 그것도 지난 9월 12일에 하늘나라로 갔다고 합니다.

 

8년을 함께한 가족이였기에 많이도 우신거 같았습니다.

저희집에서도 그 이야기 하시면서 많이 훌쩍이시는걸 보고 어떻게 위로를 해드려야할지..

 

한창 경황도 없었을텐데 저에게 이렇게 쁜이 걱정에 하루에도 몇번씩 연락을 주셨다는게 정말 감사하더군요.

 

아롱이의 눈망울과 쁜이의 눈망울이 똑 닮아서 그냥 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쁜이에 대해서 결단을 내리시는것 같았습니다.

 

데려가시는것으로요.

  

가기전에 입양계약서도 작성했습니다.

쁜이를 입양자분 차에 태운 상태에서 얼마 안되지만 쁜이 짐을 가지러 간사이

쁜이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한사람 한사람을 쳐다보며 저를 찾느라고 연신 불안에 낑낑 되었다고

눈물을 훔치시며 이렇게 언니랑 헤어지기 싫어하는데.. 가슴 아파서 어떻게 지켜보겠냐하셨습니다.

  

그래서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에 조항 하나를 더 넣었습니다.

너무 심하게 그렇게 행동을 하면 다시 저에게 오는것으로요..

하지만 제가 키울수 있는건 단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아 그렇게 된다면 보호소로 가야되는것 이겠지요..

  

그런 사태가 발생하면 쁜이에게 더 많은 상처가 될까봐 마음적으로 많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찡찡대는 쁜이 보고 가슴 아파하는 입양자분의 이해가 되고요.

 

일주일밖에 안됐는데 저만 찾는 쁜이가 다시 저에게 버려진다는 생각으로 아파하는 모습도

언젠가 서로 행복해지기 위한 하나하나 밟아 가는 수순이라고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보내고 퀴니님께 쁜이 잘갔다고 입양자분이 마음이 많이 여리신거 같아서 제가 힘내시라고

연락한번 드려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흔쾌히 승낙해주셔서 유기견의 불리불안증에 대해서 이야기를 전해주신거 같더군요.

 

 

 

그렇게 시간이 흐리고 밤 10시정도 쯤 퀴니님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어떻하냐구요..

쁜이가 택배기사가 와서 문을 살짝 열었는데 그사이에 집을 나가서 지금 입양자분께서 찾고 있는데 쉽지 않다구요..

 

택시 타면 20분도 안걸리는 곳이라 입양자분에게 괜찮다고

쁜이 똑똑하니까 금방 찾을수 있을꺼라고 안심 시켜 드렸지만

가는동안 내내 입양자분 마음처럼 저도 속앓이를 했던거 같습니다.

 

이대로 영원히 못찾을까봐서요.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앞이 깜깜 하더군요.

 

제가 거의 도착할때쯤에 입양자분께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없고 유동인구가 많은곳이고해서 차를 가지고 움직여야할꺼같아서 집으로 다시 왔더니 쁜이가 입양자분 차옆에 서있더랍니다.

 

2시간정도만에 쁜이를 찾은것입니다.

헌데 쁜이가 입양자분을 보고 차밑으로 쏙~ 들어가서 꼼짝을 안하고 있다고 해서 일단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도착해서 멀리서부터 불러봤습니다.

 

쁜아~

쁜아~~~~

 

차밑에서 빼꼼히 고개를 내밀면서 저를 확인하고 저에게 달려오는 쁜이...

 

그 모습을 보고 입양자분이 그자리에서 바로 주저 앉으면서 우시더군요.

 

 

서로 놀란가슴 진정하고 쁜이랑 집에와서 슈퍼한번 데리고 나갔다왔지만

처음 온곳이라 쉽사리 찾아올 수 없었을텐데..

잠깐의 틈을타 쁜이가 탈출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앞뒤도 안보고 정신없이 달려 나갔을텐데..

거의 2시간만에 어떻게 집에 찾아왔는지 모르겠다면서

쁜이가 정말 똑똑한거 같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시더라구요.

  

아주 잠깐이지만 쁜이 진정 시키고 제가 다시 데려올수 없는 입장이니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집에 가려는데 입양자분께서도 쁜이가 많이 불안해하니까 배웅이라도 하면서

잠깐이지만 데리고 나가겠다고 하셔서 데리고 나와 잠깐 걸었습니다.

그리고 택시가 와서 타려는데 저에게 그러더군요.

 

잘 키우겠다고요..

 

그말을 들으니 쁜이를 정말 내 가족처럼 생각하신다는 확신이 들더군요.

 

일주일밖에 안됐는데 저를 안떠나려고하는 쁜이..

어떻게든 입양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살갑게 녀석을 대해준적도 없는데 왜이렇게 제 가슴을 아프게 하는건지..

사람의 정은 사람으로 타고 넘어가는것이니 수순이라고 생각해야겠지요.

 

 

 

그리고 어젯밤 쁜이오빠되시는분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어머님께서 제가 걱정을 많이 한다고 쁜이 지내는 모습을 몇장의 사진으로 보여주시더군요.

  

 

 

 

 

 

 

사진을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놈의 정이 뭔지..

그래도 먹어주는구나..

아직도 슬픔이 눈에 있구나 싶어서요..

 

그리고 오빠 되시는분께서 그러시더군요.

 

이제 쁜이랑 행복할일만 남았다구요.

염려하지 말라구요.

 

 

 

아직도 호시탐탐 탈출할 기회만 노리고 있다고하셔서 늘 불안해 하시지만 시간이 해결해줄것입니다.

저희집에서도 그랬으니까요.

 

부디 쁜이가 하루빨리 불리불안증을 고치고 적응 잘해서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해주세요.

우리 쁜이 복 많은 녀석이니까 이렇게나 빨리 좋은엄마도 생겼고 적응 잘해서 행복한 견생을 살 수 있도록이요.

 

그리고 성견의 대소변 가리는법 조언좀 해주세요.

쁜이가 아무래도 실내견으로써 살아가는데 완벽하게 가리질 못하는거 같아요.

사람 보는데서 싸지도 않으니 혼내지도 못한다고 하시더군요.^^;;

 

 

추천수2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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