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차 10개월된 아들하나 키우고있는 서른살 여자입니다.
제 신랑과 친정 여동생 관계에 문제가 생겨 다른분들의 생각도 듣고 조언도 얻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네요.
바로 얘기 시작할게요.
결혼하고 1년정도는 제 신랑과 동생 사이에 아무 문제없이 잘 지냈어요.
저와 동생도 유달리 자매 사이가 좋았기에 동생이 저희 신혼집에 놀러도 자주오고 제 남편과 셋
이 맛있는것도 먹으러 다니면서 재밌고 편하게 잘 놀았구요.
근데 어느날부터 조금씩 제 남편과 동생 사이에 문제가 생기는게 보이더라구요.
먼저 저희 신랑 성격부터 설명을 드려야할거같네요.
저희 신랑이 장난을 좀 잘치는 성격이에요. 툭툭치고 때리고 발로차고 그러는 장난.. 그리고 보통
남자들보다 조금 깔끔하고 예민한 면이 있어서 소소한일에도 지적을 좀 잘하는 성격이구요..
예를들어 셋이 같이 치킨을 한마리 시켜서 분위기 좋게 먹다가도 갑자기 신랑이 ''야 흘리고좀 먹
지마! 닭뼈는 왜 거기다놓냐! 야!(제 동생) 콜라좀 갖고와라" 이런식인거죠.
저게 신랑 원래 성격이에요. 악의는 없어요. 사실 연애때도 저한테 아무것도 아닌일에 소리를 삑
지르고 지적을 해대는 통에 제가 몇번이나 울었던적이 있을정도로 문제가 생긴적도 있지만
그런부분만 빼면 괜찮은 남자이기에 지금은 제가 남편의 그런부분들을 그냥 이해해주는 편이구
요.
근데 제 동생은 제남편의 그런점이 너무 힘든가보더라구요.
왜 형부는 처제한테 그렇게 막대하는지 모르겠다고.. 편하게 지내는 선을 지나친것같다고..
다른건 몰라도 처제인 자기한테 야! 콜라좀 갖고와 이런식은 좀 아니지 않느냐고 하더라구요..
동생이 그렇게 말을하니 저도 속이 상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제가 어떻게 할수도 없고 참 입장이 난
처하더라구요..
그리고 또 다른 문제는..
남편이 장난으로 사람을 치고 때리는 버릇이 있어요.
물론 저한테두요.. 예전에 갑자기 제 뺨을 확 때린적이있는데 제가 놀라고 아파서 울었더니
신랑이 장난이라고 하길래 그냥 참고 이해하고 넘어갔구요. 이런 버릇이있어요 신랑이..
동생한텐 처음엔 안그랬는데 처제가 편해지면서 점점 동생을 툭툭 차고 때리고 하더라구요..
설거지 하고 있는 동생 뒤에가서 엉덩이를 발로 뻥 걷어차고 재밌다고 웃고.. 동생 머리 툭툭 때
리고.. 그러는 정도?...
한번은 조카(제 아들) 우유 먹이고 있는 동생 머리통을 갑자기 손으로 확 때리는 통에
동생이 눈물을 보인적도 있구요.
저도 갑자기 남편이 동생 머리에 손을 대길래 너무 놀라긴했는데 그자리에서 뭘 어떻게 할수가 없
어서 그냥 어색하게 있었네요.. 저희 신랑은 장난으로 때린건데 처제 왜저래? 왜울어? 이런반응이
었구요..
근데 동생이 그 이후로 너무 달라지더라구요.
형부 좋다고 신혼집에도 곧잘 놀러오고 했던 동생인데
그날 이후부터는 잘 놀러오지도 않고 형부한테 좀 예민한 감정을 가지게 된것 같더라구요.
동생이 제 남편에게 거리를 두는게 느껴지고부터 저도 참 중간에서 힘들고 난감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거니 하고 그냥 지켜만 보았네요.
그런데 이번 추석에 문제가 생겼어요.
동생이 제 아들을 안고 있다가 아이스크림 막대기?를 손에 쥐어주더라구요.
제 아들이 그런걸 가지고 노는걸 좋아하거든요.. 근데 갑자기 남편이 제 동생에게
야! 그거 가시있어! 가시있다고! 언성을 확 높이더라구요.
그랬더니 순간 동생이 뭔가를 생각하는듯 몇초 멍하게 가만있더니 갑자기 아이스크림 막대기를
확 던지듯 놓고 자리에서 일어나버리더라구요.
저와 제 남편은 갑자기 일어난 상황에 멍하게 있었고요..
잠시후 동생이 저에게 다가와서 살갑게 언니언니 하면서 말붙이길래
저도 진짜 남편과 동생사이에서 어찌할줄을 모르겠고 제 남편에게 함부로 구는 동생이 밉기도 해
서 그냥 동생을 무시해버렸네요.
그랬더니 동생이 갑자기 폭발.
방으로 저를 부르더라구요.
제가 들어가자마가 저를 붙잡고 무슨 완전 속사포를 쏟아내더라구요.
동생히 했던 말은 대충 이거였습니다.
언니랑 형부 정말 너무한거 아니냐, 나 정말 그동안 형부한테 많이 참고 살았다.
형부 툭하면 아무것도 아닌일로 처제인 나한테 언성높이면서 지적하는거 기분나빴던적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리고 걸핏하면 발로 나 걷어차고 머리때리고 해도 형부한테 화한번 안내고 바보같이
참기만 했었다. 세상에 처제를 그렇게 때리고 막대하는 형부가 어디있냐, 나니까 여지껏 참은거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아이스크림 막대기에 가시 있을거 생각못했고 그냥 조카가 좋아할거같아서 쥐
어준거고 형부말대로 가시때문에 위험할수도 있는거면 충분히 좋게 말해줄수 있는거 아니냐.
왜 대뜸 야 야! 거리면서 언성높이면서 말을 하는거냐. 이제 내이름은 처제가 아니라 그냥 야! 인거
냐고..정말 형부 저러는거 기분나쁘다고.. 더이상 못참겠다고..
그동안 정말 형부랑 언니 생각해서 나 기분 나쁜것도 참으면서 형부가 나한테 술 심부름 시키는것
까지 해다바치면서 지내온건데 오늘 정말 참고참은게 터진거라고..
내가 언니 산후조리 도와줄때도 형부 나한테 처제 수고했다는 말한마디는 커녕, 여기 청소 덜됐다.
티비좀 켜놓지 마라 잔소리 할때도 진짜 꾹 참았다고..
그리고 언니한테도 정말 섭섭하다고.. 그동안 언니 신랑이 나한테 툭하면 말 함부로 하면서 날 때
리는것도 다 봤으면서 그럴때 한번도 제대로 언니로써 중재해준적도 없고 내가 형부한테 맞는걸
지켜만 봐왔으면서 내가 지금 형부한테 싫은 표현 한번 부린건 그렇게 화나느냐고.. 어떻게 그렇게
이기적이냐고.. 완전 속사포로 저를 몰아붙이더라구요.. 완전 미친애같이..
밖에서 저희 신랑 다 듣고있었구요.. 저희 신랑도 완전 기분 상해서 애기랑 저랑 바로 짐챙겨서 집
으로 와버렸네요.
정말 동생을 이해못하는건 아니지만 저건 정말 버릇없는거 아닌가요?
어쨌든 지가 아랫사람인데 꼭 이렇게까지 했어야했을까요?
제 동생 평소에 저희한테 참 잘한것도 압니다.. 저 애기 낳고 산후조리할때도 동생이 매일와서 저
챙겨주고 집안청소도 싹해주고 가고..조카 끔찍히 아끼고.. 어떤날은 아침일찍 왕복 2시간거리인
저희집까지 와서 저랑 신랑 깰까봐 문앞에 살짝 반찬 놓고 돌아가기도했던 정많은 동생이죠..
주말에 저랑 신랑이 일이 있을때 동생한테 부탁하면 언제든 와서 조카도 봐주고 했던 동생..
근데 이렇게 와장창 깨져버렸네요..
동생한테 미안한마음이 없는건 아니에요. 동생 말대로 저희 신랑이 툭하면 사람 때리는 버릇.. 그
것도 처제한테 그러면 안되는건데.. 신랑 그런버릇들 진작 고쳤어야하는건데 어쨌든 저희 신랑은
악의없이 하는 장난같은 것들이었기에 제가 신랑하게 따끔하게 얘기할수도 없었네요.
그래서 저희 신랑한테 머리맞고 아프고 속상해서 우는 동생을 그냥 모른척 외면하기도 했구요..
저희 신랑이 동생한테 과일가져와라, 술 떨어졌으니 더 가져와라 심부름 부릴때도 동생이
싫은 내색없이 웃으면서 다 들어준것도 고맙긴 했지만 그게 잘못된거라 생각한적은 없었는데..
그랬는데.. 어쨌든 지금 이 상황에서 저도 동생이 밉고 원망스러운건 사실이에요.
지 형부 성격 잘 알면서 그냥 넘어가면되지 꼭 그렇게 분을 터트렸어야했는지..
원망스럽네요.. 제 동생도 지금 엉망이겠지만 저와 제 신랑도 지금 장난이 아니죠..
저희 신랑도 제 동생에게 화가 머리끝까지 나있는 상태고 저도 정말 중간에서 어째야할지를 모
르겠네요..
다만 어쨌든 저는 제 남편을 먼저 생각하고 편이 되주는게 맞는거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동생보다는 함께 사는 배우자인 내 남편을 먼저 생각해주는게 먼저니까요..
그리고 동생도 저렇게 저희한테 따지고 큰소리낸건 잘한건 아니니까..
동생이 먼저 저희에게 정식으로 사과를 하는게 맞는거같은데.. 동생이 쉽게 사과할것같지도 않
고..
저 어떻게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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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글쓴이인 제가 그 동생입니다.
글을 제가 아닌 언니입장으로 쓴이유는
언니가 현재 저에게 사과를 바라고 있는 상황이고 (저하고는 연락을 하지않습니다. 저희 엄마를
통해 얘기 들었습니다.)
저는 도저히 이 상황이 납득이 가지 않는데, 그래서 최대한 언니 입장이 되어 언니가 현재 나에
게 사과를 요구하는게 진정 이해될수 있는 행동인지 조언을 듣고싶어
언니 입장으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말투나 상황이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보여 자작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이 혹여 자작에 우롱당했다는? 오해
는 하시지 않으셨으면 해서 제나마 제가 동생인걸 밝히고 지나가는게 좋을거 같아서요..
언니 입장으로 쓴글이지만 오히려 추스려서 쓴게 저정도 입니다.
글이 길어지면 보시는분들 힘드실거같아서..
짧게 더 얘기를 드리자면 한번은 제 엉덩이를 발로 걷어차는걸 저희 엄마가 보시곤
깜짝 놀라셔서 형부한테 어딜 처제 엉덩이를 함부로 걷어차냐고 한마디 하셨더니 형부가 기분
엄청 상해하면서, 형부가 처제 때리면서 장난칠수도 있는거 아니냐고 몇날며칠을 궁시렁거리더
라구요.. 언니도 덩달아서 엄마 왜 저러냐고 하고.. 정말 기함했습니다..그때 알았죠.. 형부는 보
통 사람과 너무나 많이 다른사람이구나..그런 사람과 같이 살다보니 언니도 같이 이상해졌구나..
그리고 언니와 저 정말 서로 많이 생각하고 사랑하는 자매였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니 너무나 변하더라구요..
철저하게 형부'편' 이 되어버리더라구요.
제가 다른걸 바라는것도 아니고 '상식' 이라는 선
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해 힘들어하는데도 어떻게든 형부입장을 옹호하려고 들고
제가 형부한테 막말로 무시를 당하고 맞는걸 지켜만 보고 있는 그 모습에 정말 이젠 내 언니가
아니라 이제 형부의 부인이구나.. 나는 그동안 정말 너무나 서럽고 힘들었는데 그동안 저의 힘들
었던 상황들은 싸그리 무시한채 이제와 저에게 사과를 바라고있고 오히려 저를 싸가지없는 처
제, 동생으로 몰아가는 상황이 정말 너무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