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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자의 감동

슬픈바램 |2006.11.14 21:19
조회 38 |추천 0

하늘 나라로 간 사랑하는 아들 승준이에게!

너의 고통까지도 사랑할 수 있는

그 날이 왔으면 하고 바램하면서

아빠가 너무도 사랑했던 우리 아들을

오늘은 마음껏 그리워 해 보고 싶구나.

너와 함께한 만 10년하고도 55일 동안을

살아오면서 건강한 사람들이 평생

넘어야 할 크고 작은 산을 그 짧은 기간동안

수없이 많이 넘으면서 우리 가족들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고 절망했었니.

어느 부모가 자식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무슨 짓인들 안 해 보랴마는

어린 너를 고쳐 보겠다고 조선팔방으로

미친 듯이 뛰어다닌 것이 몇 년이었니.

그리고 네가 심하게 아프다는 연락을 받으면

가슴이 철렁 내려 안 곤하였지.

그러면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네 생각으로 갈팡질팡하며 마음만 바빴지.

장애인이 살아가기에는 너무도 힘든

우리나라의 복지제도에서

장애인수첩을 만들어야 하는 현실에

부딪쳤을 때 엄마, 아빠가 얼마나

많이 힘들어하고 울었었니.

초등학교 입학통지서를 받고 절망하던 일

그래도 입학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3년동안 입학유예를 해가면서

얼마나 가슴이 아프고 슬펐던지.

입학통지서가 다 젖을 정도로

눈물을 쏟았던 지난날들... ...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 너였기에

끝까지 너를 포기할 수 없었단다.

이제는 이 모든 것을 추억 속의

빛 바랜 한 장의 사진으로 돌려버리기에는

너무 허무하고 가슴이 아프구나.

빈 껍데기만 남은 듯한 모습으로

흐느적거리는 엄마의 모습에서

′승준아 너를 조금만 아니

적당하게 사랑할걸′ 하고 읊조리는

엄마의 흐느낌을 들을 때면 이 아빠의 마음이

또 한 번 무너져 내린단다.

10년이란 세월이 이제는 짧게만 느껴지며

너무도 사랑했던 아들 승준이에게

그동안에 순간순간 미안했던 부분들이

하나씩 하나씩 떠오르며 그때 왜 그랬을까하고

아무 소용없는 때늦은 후회를 한단다.

승준아 용서해 줄 수 있겠니.

승준아!!!

너를 많이 사랑했다는 그 사랑이란 단어 앞에서

아빠의 미안한 마음을 용서받고 싶구나.

늘 시간에 쫒기며 하루일과가

너와 함께 시작해서 너와 함께

마무리가 되었기에 시간적으로

여유를 가진 사람들이 그렇게도 부러웠고

다른 사람들이 누리는 일상의 생활들이

이 아빠에게는 무척 부럽게만 느껴졌단다.

그래서 너에게 못할 말도 많이 하고

미워도 했었지.

이제는 이 세상 그 어디에도

너의 예쁜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는

지금의 현실 앞에서 이 모든 것들이

네가 곁에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단다.

미안하다 승준아.

사랑하는 승준아!

부디 좋은 곳, 고통과 아픔이 없는

천국에서 이승에서 한 번도 누려보지 못한

모든 삶들을 모두 누리고 살아가도록

오늘도 간절히 간절히 기도하마.

이 다음에 예쁜 건강한 천사의 모습을

이 아빠는 꼭 보고싶단다.

부탁한다 승준아.

우리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바른 삶을,

좋은 모습으로 살아 갈 수 있도록

그리고 꼭 너를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램 한단다.

네가 하늘나라로 가는 마지막 순간

너무도 힘들고 고통스러웠을 텐데

이 아빠는 너를 뒤로하고

아빠 방으로 가서 잠을 청하였지.

너는 그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운데 말이다.

승준아 이 잘못을 아빠는

어떻게 용서를 빌어야 되겠니.

너는 그렇게 힘들었는데 말이다.

너는 아파도 아프다는 소리도 말도

할 줄 몰랐기 때문에 너의 고통을

아빠는 크게 실감하지 못하고 지냈지.

이 세상에 태어나 말 한마디 못해보고,

두 발로 스스로 한 번도 걸어 본적이 없고,

마지막 4년은 배에다 튜브를 꽂아

그 줄을 통하여 영양가 없는 물같은

멀건 죽을 먹으며 손가락 하나 스스로

꼼짝하지 못하고 방 한쪽에 누워지내다가

하늘나라로 갔지.

이제와 너에게 잘못을 빌어본들,

용서를 청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니.

정말 미안하다 승준아.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서 말이다.

너의 호흡이 멈추고 얼굴색이 변하자

이제는 마지막이구나

생각하며 축 늘어진 너를,

너무도 사랑했던 아들 승준이를

넋을 잃고 한참 동안 끌어안고

마지막 체온을 한 번 더 느껴볼려고

오열하던 엄마의 모습을

아빠는 잊을 수가 없단다.

너를 너무도 사랑했던 엄마는 너의 곁에서

하루저녁에도 열 번 이상씩 일어나며

잠 한 번 제대로 못 자고

몇 년을 그렇게 지켰는데 말이다.

끝내 너는 하늘나라로 가버렸구나.

사랑하는 아들 승준아!

너와의 영원한 육신의 이별의 장소인 진해,

너를 뜨거운 불구덩이 속으로 밀어 넣은

이 나쁜 아빠.

그 때 너는 얼마나 뜨거웠겠니.

형이랑 비통한 심정으로

그 불구덩이 앞을 하염없이 눈물 흘리며

그 자리를 지켰었지.

그리고 한 줌밖에 안되는 너를

마지막으로 받아들었을 때

세상이 왜 그리 밉고 야속하던지.

너의 병을 고쳐보겠다고

그렇게도 몸부림을 쳤었는데.

그리고 수많은 고통과 아픔과

눈물도 삼켰는데...

결국은 너를 그렇게 허무하게

보낼 수밖에 없다는 것에 이 아빠의 무능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실감하며 돌아서야 했단다.

한 줌의 너를 받아 엄마에게 주었단다.

엄마는 늘 너를 어루만지던 체온과

너무나 똑같아 너를 한참동안 품에 꼭 안고

입도 맞추며 다시는 느끼지 못할

따뜻한 체온 느끼며

너를 오랫동안 꼭 안고 있었단다.

그렇게 너를 안고 있다가

강물과 바닷물이 함께 만나서

태평양까지 간다는 명지, 그곳에서

너와의 이승에서의

마지막 인연의 끈을 놓았단다.

사랑하는 아들아!!

지금 넓은 세상 구경 잘 하고 있니.

아니면 하늘나라에서 마음껏 뛰어다니고 있니.

이 아빠는 네가 어떻게 지내는지

너무 궁금하면서 너의 예쁜 모습을

꼭 한 번 보고싶단다.

갸날프기 그지없는 조그마한 체구의

아픈 몸으로 한쪽 공간에만 늘 누워있었는데

네가 떠난 지금 너의 빈자리가

왜 그리도 크고 넓은지.

온 집안이 썰렁하고 온기 하나 없이

썰렁하기만 하구나.

너는 걸을 줄도, 말할 줄도

혼자서는 먹을 줄도 모르고 길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 머나먼 낮선 길을 잘 찾아가서

하루 하루를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이 아빠는 늘 걱정이란다.

사랑하는 아들 승준아!

아빠, 엄마, 형은

너를 너무도 사랑하고 이뻐했단다.

부디 잘 지내고 있다가 다음에

우리 가족 하늘 나라에서

다시 만나 이승에서 누리지 못했던 것,

해보지 못했던 것 다 하고 지내자.

그때까지 늘 너를 가슴속에 안고 있을게.

잘 지내라 승준아.

오늘이 너를 보낸지 꼭 23일째 되는구나.

아빠가 두서 없이 글을 쓰며

너를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본단다.

사랑하는 아들 승준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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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MBC라디오 지금은 라디오시대에서

스크랩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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