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시원하게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익명으로 넋두리 겸 해서
가벼운 술한잔에 쓰는 이십대 흔한 여자의 취기라고 생각하시고
맞춤법,오타 등은 이해 부탁드립니다.
20대 중반에 만나 2년을 연애하고 어느덧 20대 후반..
어쩔수 없이 결혼이라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네요.
나란 여자는 대한민국의 흔한여자라고 생각합니다.
초중고대를 졸업하고 직장에서 일하며 월급 받고
경력이 쌓여 대리라는 직급을 가진 평범한 얼굴의 29 여자입니다.
그 사람.. 평범한 사람인 줄 알았고, 평범한 사람이길 바랬습니다.
너무나도 자상하고 나밖에 모르는 한없는 애정표현을 해주는 그 사람.
2년이란 시간동안 늘 변함없는 내편에서 늘 이해해주는 그사람을 보며
이런 사람이라면 결혼해도 되겠다 라는 생각에 나이가 나이인만큼 진지하게 시작되었습니다.
너무나도 착하고 변함없는 사람이지만 현실의 벽앞에서 어찌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란 여자는 대한민국의 흔한여자라고 생각합니다.
초중고대를 졸업하고 직장에서 일하며 월급 받고
경력이 쌓여 작은 직급을 가진 평범한 29 여자입니다.
그남자은 1살 많은 연상의 평범한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평범한 사람이길 바랬나 봅니다.
학력이 고졸이지만 그럴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유명한 사람들중 낮은학력의 성공한 사람들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전공이 없는 탓인건지, 1년을 꾸준히 일하지 못하고 이일 저일 하네요.
컴퓨터 관리쪽을 하다 조금 쉬고, 사무직을 하다 조금 쉬고, 영업을 하다 조금 쉬고 ..
2년을 만나면서 직업이 6번 변했네요.
비슷한 분야가 아니기에 경력인정이 안되 늘 150 정도 받지만 성실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되었네요.
150 월급에 250 정도의 빚을 매달 내야 한다는 것을 ..
그러다 보니 밑빠진 독에 물붓기로 늘 적자에 허덕이더군요.
어느덧 데이트 비용은 8:2 , 7:3 정도 ... ?
이것도 일 할때 얘기고 일을 쉴때는 10:0에 용돈까지 쥐어주었네요.
사람이 돈에 그러면 안되는거 알지만 조금씩 이기적이고 아까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늘 항상 고마워하며 미안해하는 모습에 위안을 삼았습니다.
둘 다 적은나이가 아닌지라 양쪽 집안에서 결혼얘기가 오가기 시작했고,
상견례나 정식인사는 아니고 집앞 데려다 주는 길에 저희엄마와 보게되었네요.
(참고로 남자친구는 2년동안 늘 집앞까지 데려다 주고 그걸 엄마가 알고있어서
일부러 얼굴을 볼 겸 내려오신거 같습니다.)
얼굴을 본 뒤 엄마는 결혼을 대놓고는 아니지만 남자친구가 맘에 안든다고 하시네요.
남자친구 키가 조금 ? 많이 ? 작습니다. 165 정도인데 엄마가 보시고
너무 작고 말라서 사람들이 그남자를 그리고 그옆의 저까지 무시할꺼 같다고
듬직한 사위를 보고 싶다고 하시네요. (물론 집에온 후 저에게만 한말이고 남자친구는 모릅니다.)
그러면서 이번 추석에 이제 시집가라는 친척들의 농담진담에 좋은사람 소개시켜주라면서
엄마가 소개팅을 주선하시네요.
어리지도 않기에 열정적인 사랑만 쫓는 나이가 아닌지라 머리로는 압니다.
현재 150을 벌고 미래에 200 벌기도 힘든 그사람.
성실한 줄 알았는데 자주 이직을 하며 사시,행시,고시 등등 한번쯤은 다 찝쩍거려본 그사람.
그렇다고 집안이 잘 사는것도 아니고 단칸방에서 6식구가 사는 집의 그사람.
참 착하고 남의편의 남편이 아닌 내편이라는 거
바람피지 않고 나만 바라봐 줄 거 라는거
그거 빼곤 아무것도 없는 사람인데
그래도 여전히 그사람과 관계를 지속하는 나 또한 이해가 되지 않네요.
머리로는 정리하고 다른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알콩달콩 살자라고 생각하지만
또 다른 머리로는 그사람을 놓고 싶지 않기도 하네요.
내가 너무나 잘나서 보듬어 줄 수도 없고 ..
빚을 보며 한숨쉬는 그를보며
적금 금리 비교하는 나를보며
참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합니다.
추석에 너무 시집얘기를 들은터라 속상한 마음에 술 한잔하고 끄적이네요.
내일도 결론내릴 수 없는 이답을 고민하며 빨리 결론이 나길 기다리겠지요.
머리 아프다 .. 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