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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돼먹은 영애씨 '라과장' 실제로도 있어요

영애씨 |2013.10.10 19:15
조회 188,705 |추천 229

사회생활 5년차 20대 중반 여자임

현재 전 직장이 없으므로 음슴체 쓰겠음.

 

 

 

제일좋아하는 드라마가 '막돼먹은 영애씨'인데 시즌이 바뀌면서

'라과장'이라는 캐릭터가 나타나고나서 격한 공감을느끼며 열혈 시청자가 되는중임ㅋㅋ

 

 

난 나약했기때문에 전직장에서 '그분'의 삐뚫어진 사고방식을 견디다 못해 반강제로 퇴사함.

편의상 '그분'을 '라과장'으로 바꿔쓰겠음. 제 이름은 '영애'로 하겠음.

 

 

 

제가 새로 입사한지 4개월 후 우리부서에 과장급 상사로

라과장님(여자, 40대, 경력 약 20년, 아무 자격증없음, 야매로 배워서 여기까지 오신분) 이 오셨음.

그전엔 과장님이 따로없어서 제가 어린나이에 과장업무를 하던상태였음.

 

 

 

첫만남엔 생글생글웃으시며 나이보다도 훨씬 젊어보이는 외모에 호감이었음.

나한테 만나자마자 존댓말 꼬박꼬박 쓰며 업무 잘 알려달라며 무조건 네,네 선생님, 하셨음.

 

 

 

그런 라과장님이 너무 좋았음. 뭘하든 나한테 먼저 물어보고 나 자취한다고 쌀도 사주셨음.

 

 

 

 

계속 붙어있다보니 다른직원 험담도 하고(라과장님이 먼저흉봄 이때부터 알아차렸어야하는데)

그당시 제가 힘든일이 많아서 (집안,친구등..) 고민상담하며 많이 친해졌다 생각했음. 어느날 저한테 이런말씀을 하심.

 

 

 

"나는 영애씨가 있어서 너무 좋아 ^^"

좀 오글거리긴 했지만 그런 라과장님이 나도 좋았음. 회사에서 마음 터놓는 사람이 없었으므로.

"저도 라과장님이 있어서 좋아요^^" (지금생각하면 이불에 하이킥 날림)

 

 

 

 

라과장님은 사장님한테나 다른직원들한테나 편안한 이미지를 풍기며 나이답지않은 몸개그, 애교

등으로 회사내 호감형으로 자리잡음. (아오 이때 나잇값 못하는것도 알아차렸어야 하는건데!!!!)

 

 

 

사실 나는 나와 비교당하며 구박받는 동갑내기 직원의 활약(내뒤에서 뒷담화플레이, 이간질)으로 다른직원들과 오해가 쌓여 사이가 서먹한편이었음.

 

 

 

 

그렇게 라과장님이 회사내에서 자리를 잡아가는동안 나는 그저그런상태로 일을 계속 했고 그렇게

2달정도 흘렀을까, 드디어 전쟁이 시작되었음. 아주 은밀하고 위대하게......

 

 

 

에피소드가 너무 많은데 일어난 순서대로 기억을 짜보겠음.

 

 

 

 

 

1. '나 인사권 가진 사람이야'

 

- 온지 얼마안되자마자 나한테 자기 월급을 털어놓음. 내 월급의 2배 가까운 금액이었음.

하지만 경력이 있고 그만큼 실력이 있겠거니 하고 별생각 없었음. 그리고 나한테만 하는말이라며사장님이 자신에게 인사권을 주었다고함. 이때 왜 몰랐을까 그 소리가 '알아서 기어라' 라는 말이라는걸.

 

 

 이 말을 한 후 맘에 안드는 직원들을 나한테 험담하기 시작함. 솔직히 나도 맘에 안드는 면이 있던 직원이라 같이 험담하긴했음. 그 직원이 자신한테 좀 기어오른다 싶었는지 한달간 험담하며 고민하다가 결국엔 그직원 자름. 그리고 약 일년후 또 다른 직원이 맘에 들지 않아 또 자름.

난 그렇게 싫어했으면서 왜 안잘랐는지 의문임ㅋ

 

 

 

 

2. '일 열심히 하지마!'

 

- 나는 일을 진짜 열심히 하는 스타일임. 그냥 막 함. 왠만하면 일 안쌓아두고 바로바로처리해두는 스타일임. 하지만 일이 갑자기 많아지면 정신없이 이일 저일 하는건 인정.(직업특성상 여러사람들을 대해야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정신없을때가 있음.) 

 

 

라과장님은 줜나 느림. 한가지천천히 다하고 또 한가지 천천히 하는 스타일.

컴퓨터도 잘 못다루고 나한테 도움을 많이 청함. 나는 일개 부하직원이고 경력도 (당시 3년차)적은데 해달라고하기 죄송해서 라과장님이 알아서 도와주시겠지 하고 바빠도 혼자 하려고함.

난 부하직원은 상사한테 시키지 않고 도와줄때까지 기다리는게 정상인줄 알았음.

 

 

처음엔 라과장이 나한테 칭찬을했음. 일 잘한다고. 사장님이 나 이뻐하는게 눈에 보인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어느날 나한테 이런말을 함.

 

 

 "영애씨는 참, 욕심이 많은사람인거같아. 일을 좀 천천히 해도 몇시간 늦춰지는것도 아닌데, 왜그렇게 많이해. 하나하나 다 끝내고 천천히해. 그리고 일이 많으면 나한테 좀 해달라고하지, 왜 혼자 다하려그래? 사장님한테 잘보이려고 일부러 그러는거야?"

 

 

 

그때당시 난 적지않은 멘붕이 왔기때문에 아무말 못하고 그래야 하는거구나...죄송하다하고 넘김.

 

 

그날이 있은 후로 일거리가 생겨도 이걸 라과장님한테 드려야 하나 내가 해야하나 눈치보고

내가 하게되도 이걸 내가 해도되는일인가 눈치보며 일하게됨. 정말 가시방석이었음.. 직장인데

일을 눈치보면서 해야한다니....

 

 

 

그러고 몇달 후, 라과장님이 고객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있을때 난 옆에서 다른 고객들을 상대하고있었음. 갑자기 여러명이 나한테 몰려서 정신없는 상태가 되었음. 그런데 라과장이 옆에서 고객님들하고 얘기 하고있는데 도와달라하기 그래서 또 정신없이 일함.

 

 

 

정신없이 일하고있는데 얘기를 다 끝낸 라과장님이 옆으로 오더니

 

 

"또 그렇게 혼자 일하네.... 내 말이 우습지?"

 

 이러는거임. 속으로 '아차'싶었음.

 

"라과장님이 다른 고객을 상대하고있어서 어쩔수없었어요, 죄송해요, 여기 드릴게요."

 

하고 일거리를 줬음. 그랬더니 빈정상했는지

 

"됐어, 됐어, 혼자해!"

 

하면서 내가 내민 종이들을 파파팍- 옆으로 쳐내는거아님?

그리곤 씩씩 거리면서 다른곳으로 가버림.

난 처음 당해보는 그런 상황에 어이가 없었음. 놀라기도했고.

 

 

그날 하루종일 나한테 씩씩대면서, 호칭도 갑자기 "영애씨" 하고 부르던걸 "이영애씨" 라고 부르고, 내가 하던일 자기가 필요하면 말도없이 그냥 뺏어가고, 서류들 나한테 툭툭 던지고, 괜히 똑바로 하라고 트집잡고, 내가 하던일 자기가 뺏어가서 제대로 작성 못한걸가지고 지랄을 해대고, 솔직히 난 억울했음 그래서 화났음. 표정관리 못하고 그냥 화낼려면 내라 하고 내할일함.

 

 

저사람이 왜저렇게 내가 일하는걸 아니꼽게 보는지 생각을 해보고, 친구들하고 얘기해보니

이런 결론이 나왔음.

 

 

난 대학교 정상졸업하고 제대로된 자격증소지자인데, 자기는 대학졸업안하고 무자격자에 나이도많으니 자격지심에, 월급도 나보다는 많이받지만 자기가 나보다 일을 못하는거 같아서 밥그릇 뺏길까봐 불안해서 그러는거 아닌가 싶었음.

 

 

뭐, 초반엔 내가 여기 계속 다닐생각이었고, 상사니까 참아야지 하고 말았음.

 

 

 

 

3. '왜 나빼고 갔어?"

 

 

- 퇴근시간이 다되가서 직원들끼리 끝나고 간단하게 한잔 하자는 말이 나왔음.

다른직원들이와서 나한테 물어보길래 난 콜했음. 사이가 서먹했으니 관계 회복할 기회다 싶어서.

난 갈건데 라과장님은 가실거냐고 물어봤음. 자긴 술못먹어서 안간다고함.

 

 

그래서 우리끼리 간다 하고, 퇴근시간에 다같이 회사를 나옴. 가는 방향이 달라서 라과장님과 나를비롯한 다른직원들은 횡단보도를 기준으로 인사하고 헤어지는데, 라과장님 표정이 울상인거임. 아무말도 안하고, 인사만 나누고 우린 즐겁게 술한잔 하러갔음.

가는길에 다른 직원에게 라과장님이 전화를걸어 갑자기 서운하다고함. 그직원 당황해서 라과장님위로하고 내일 보자함. 그렇게 풀어진줄 알았는데, 우린 라과장님을 너무 어른처럼 생각했나봄.

술먹으러가서 직원들 라과장님한테 화풀으라고 문자 하나씩 보냄. 답장은 아무도 못받음.

 

 

다음날 라과장님출근하고, 나는 눈치를 보느라 인사만하고 가만히 있었음.

단둘이 있는데, 나한테 할말있다고함. 정리를 하자면

 

 

"난 이영애씨랑 제일 친하다고 생각해서, 고민도 얘기하고, 이얘기 저얘기 다 나눴는데, 어떻게 내가 안간다는데, 나만 빼놓고 그자리에 낄수있어? 내가 그렇게 화가났는데 오늘아침에도 봐, 나한테 말한마디 먼저 걸지도 않았잖아. 나는 이 직장에 믿을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걸 느꼈어, 이제 나도 인정없이 일만하고, 내이익만 챙겨가면서 행동할거야, 더이상 영애씨한테 정주는일 없을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지금 생각하니 겁나 유치하네욬ㅋㅋ..........자기가 안간다고 해놓고!!!

 

 

그당시 나도 참 순진했나봄. 그말듣고 놀라고 무서워서 울어버림. 후배들있는데 소문다나고..

 

 

라과장이 그난리친거 다른직원들도 알아서, 그날 저녁 다시 라과장끼고 라과장이 좋아하는거 먹으러감.ㅡㅡ 엄청 좋아했음. 참내..... 이때부터 약간 나잇값못한다는걸 느낌.

 

 

 

하지만 난, 이 이후에 라과장이 나만 쏙빼놓고 다른 직원들이랑 회식 몇번한걸 눈치챘지만

아무한테도 말안했음. 아오.......

 

 

 

 

에피소드 많은데 지금 약속이 있는 관계로 나중에 다시 올리겠음. 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추천수229
반대수3
베플전우석|2013.10.11 13:14
난 사실 이 드라마 얼마전부터 제대로 보기 시작했는데 정말 열성시청자가 되었다. 이유는 각 캐릭터들의 연기가 너무도 특색있었고 이전 방송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내 시각을 바꾸어 놓았다. 특히 라과장의 이중적 시간 또라이 기질은 얄미우면서도 이채롭고 바지사장으로 묘사되는 입담대사는 환상이었다. 스잘이라는 외국인도 정말 한국의 어정쩡한 연기자들 보단 더 완벽히 연기를했고 전체적인면을 보았을땐 그 조화가 너무나 잘 만들어졌다. 순풍산부인과 이후 내가 이렇게 웃으며 광시청자가 될 줄은 몰랐다.더욱히 대사 하나하나가 그 완성도를 더했다. 일주일동안 유일하게 기다려지는 완전대박 드라마다. 아직 모르는 분이 있다면 정말 권유해주고 싶은 프로그램이다.마지막으로 작가가 누군지 몰라도 대단한 분 같아 그 발상을 듣고싶다.
베플개꿈|2013.10.11 12:46
음성지원 시스템ㅋ 그 비꼬는 말투가 들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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