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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겨서 고민입니다.

옥수수 |2013.10.11 16:32
조회 281 |추천 0
제목이 다소 어이가 없으신가요.
저는 올해 23살, 서울의 한 대학생입니다.
제목 그대로 너무 잘생긴게 고민입니다.
재수없다 생각 잠시 접으시고 제 고민 좀 들어주세요.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그리 잘생겼다는 소리는 못들었습니다.
볼살이 통통하게 올라 귀염상이라는 소리만 종종 들었죠.
그런데 고등학생이 되고, 젖살이 빠지고, 어깨가 넓어지고, 목소리가 굵어지고, 키가 크면서
주위의 시선이 하나 둘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얼굴 선이 살아나고 몸이 다부져지고 키가 184까지 커버린 고2 때,
전 비로소 제가 잘생겼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죠.
굳이 닮은 연예인을 꼽자면 소지섭과 김수현을 조금 섞어둔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죄송하지만 주관적인 게 아니고 객관적인 판단, 주변이들이 해준 말입니다.
야자가 끝나면 옆 여고에서 저를 보기위해 기다리고 있었고
그 중 몇명은 제게 선물을 전해주고 갑니다.
운동회 때는 실제로 주위 여학교에서 약 60명 정도가 왔습니다.. 저를 보려구요.
학교 어떻게 빠졌냐고 했더니 다들 생리 조퇴라고 하더라고요...ㅋㅋㅋ
그리고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제 고민의 시작은 지금부터 입니다.
사실 상 고등학생 때는 좋았죠.
그런 관심과 사랑, 저에겐 처음이었고 과분했다고 생각했거든요.
대학생이 되니..
주위 여자들의 대쉬가 너무 잦아졌습니다.
고등학생 때 까지만 해도 연애편지 같은 귀여운 정이 느껴진 것이었다면
이젠 진짜 여자들이 저를 두고 싸움을 하는 지경입니다.
실제로 과 선배와 동기는 저 때문에 사이가 틀어져 아직까지 말도 안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일 고민인 것.
저의 작은 '호의'를 여자들은 자꾸만 '호감'으로 받아들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제가 여자라서 배려해줬던 것, 예를 들면 무거운 것 들어주기, 그런 것들이
그녀들에겐 다 좋아해서, 호감이 있어서 그런 거라고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이게 굉장히 골치가 아픕니다.
한번은 강의실에서 쉬는 시간에 뮤비를 보는 여학생이 제 공부를 계속 방해해서
이어폰을 빌려준 적이 있었는데
그걸 또 호감으로 받아들이고 동네방네 소문을 내서 "너 걔 좋아하냐" 등등의 말을 듣게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느 새 모든 여자들에게 쌀쌀 맞게 대해버리는 습관까지 가지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고민으로는 제가 진짜 좋아하는 이성과 교제를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로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먼저는 다른 여자들의 시기 질투.
제가 호감을 표시하는 이성이 있으면 그 이성이 알게 모르게 피해를 입습니다..
전공 서적이 없어진다거나 하는...
다른 이유는 그 여자가 저를 부담스러워 한다는 겁니다.
한 번은 제 이상형의 그녀에게 밥을 먹자고 조심스레 데이트 신청을 했습니다.
근데 그녀는 저를 바람둥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저를 부담스러워 했습니다.
그래서 밥 한 번 못먹어보고 포기하게 되었죠.


군대를 전역한지 꽤 된 지금. 주위에서는 여전히 몰카 소리가 종종 들려오고
뭇 여성들은 번호를 물어보고
뭇 남성들은 저를 질투합니다.
저 정말 괴롭습니다.
그렇다고 못생겨지는 것도 안되고..
여성들의 관심을 조금 줄이게 하는 방법 없을까요.
천성이 매너가 좋아 나쁘게 구는 것도 방법이 못되고
더러운 것도 참기 어려워 안씻는 것도 힘듭니다.
숙명으로 받아들이기엔 제 젊은 생이 너무 피곤하고
연예인으로 나가자니 전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불쌍히 여기는 사람 중 한명입니다. 절대 하기 싫습니다.


어떻게 해야 여성들을 편하게 대하고 아무런 부담없이 여성들과 눈을 마주칠 수 있을까요.
추천수0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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