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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자 혼자 떠나는 파이팅 넘치는 여행기2

덥다 |2013.10.16 19:11
조회 78,173 |추천 63

메인에 떠서 깜놀. 추천 수랑 댓글 수 보고 다시 깜놀. 어떻게 올라간거지ㅋㅋ

저번편에 도로이름 잘 못 썼는데요,

제주도에서도 계속 1332라고 하면서 다녀서ㅋㅋ 별 게 다 헷갈리죠

닭새우 알려주신 분 감사합니다ㅋㅋ 이빨로 뜯어먹을 걸 그랬어요. 너무 딱딱해서 먹는거 아닌 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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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호해변에서 신발도 벗고 이미 젖은 몸뚱이도 담가주고 뛰댕겨서 거기다 흘렸나 싶어 다시 돌아가기 시작함. 물론 가는 길도 꼼꼼히 보고 물웅덩이에 빠졌나 그것도 들여다보고 잠깐 멈춰 섰던 곳 또 멈춰가며 산호해변에 갔지만 없음. 있으면 너무 쉽잖아요ㅋㅋ

 카페 전화번호도 검색해서 전화했지만 전화연결이 안됨. 두 번 걸어도 안됨ㅠㅠ 광속의 페달질로 다시 카페로 돌아감. 들어가자마자 사장님이 지갑 두고 갔다고, 숙박 손님이 아니라 연락처도 몰라서 내가 오길 바라며 기다리고 계셨다 함. 친절한 사장님께 다시 한 번 감동하며 같은 길을 세 번이나 감ㅋㅋ

 

 그리고 경치 좋고 비와서 시원하고 차도 없어 퍼랭이와 씽씽 달리다가 길 잘못 듬ㅋ 그래서 웬 마을로 진입했는데 돌담길이 정말 예뻤음. 그래서 사진을 찍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자전거 탄력 받아서 쭉쭉 나갈 때라 그냥 달림. 그리고 엄청난 후회를 했지. 그냥 달리자 마음먹자마자 펑크 남ㅋ 길을 가로지르는 배수구가 있었는데 거기 쇳덩어리가 튀어나왔는데 그거 못보고 그 위로 지나가서 펑크가 나는데 펑크 나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그리 큰 지 처음 알았음ㅋㅋ 빨리 달려선지 중심 잃고 넘어지지는 않았는데 푸쉬쉬쉭ㄱㄱㅋ 하면서 바람 빠지는 소리 다 들림.

 

 펑크패치 찾다가 시간이 없어서 설마 펑크 나겠어 하면서 그냥 안 가져 옴(근데 펌프는 가져왔지). 그렇게 비 쫄딱 맞으며 퍼랭이를 끌고 자기비하에 빠지며 나에게 욕을 했음. 거기가 검멀레 해변 즈음이었는데, 모래가 까매서 검은 모래 해변이 검멀레 해변이 된 거라 함. 하얗고 예쁜 산호해변 보고 검멀레 오니까 더 신기방기했음.

 

 

 

 그리고 다시 끌바를 시전하며 걸어가던 중 옷과 장비로 풀 세팅 된 50대? 아저씨 두 분이 말을 걸어오심. 펑크 났냐고. 거기서 나는 구원의 빛을 봄. 아저씨들 머리 뒤로 후광이 비치는 듯했음. 아까도 봤는데 그 땐 오르막이라 힘들어서 끌고 가는 줄 알았는데 평지 같은 오르막에서도 끌고 올라가니까 펑크 났다 싶어서 물어본 거라 하심. 그리고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며 펑크를 때워주심.방긋 근데 잘 안됨ㅋㅋ 파안

 

 그 땐 비가 그쳤었나? 그랬는데 습하고 햇빛도 안 들어서 본드가 안 붙음. 그리고 펑크가 너무 크게 남. 바람 빠질 것 같다고 항구가면 자전거 렌탈샵에서 수리해야 될 것 같다 하심. 그리고 안장이 휜 것 같다며 안장도 봐 주심. 차에 치였을 때 안장 레일이 찌그러졌는데 자전거포에서는 이거 수리 안 되고 안장 바꿔야 한다 해서 포기했던 안장임. 아저씨들이 안장도 뽑고 이리저리 보시고 눌러보고 두들기고 했지만 자전거포에서 안되는 게 장비도 없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음. 펑크가 잘 안 때워져서 아저씨들은 뭔가 더 도와주고 싶으셨던 것 같음.방긋

 

 불안불안하던 바퀴는 다행히 항구에 도착할 때 쯤 맞춰서 바람이 완전히 빠져주었고, 바로 뒤에서 따라오시던(어차피 같은 방향이었음) 아저씨들과 함께 펑크를 때우러 감. 조금 남아있던 현금으로 아저씨들에게 슬러쉬를 대접하고 나니 수리비 낼 돈이 없는거임. 헐. 카드밖에 없는데 근처에 있는 ATM기가 산호해변ㅋㅋㅋㅋ에 있대서 결국 아저씨들이 나 몰래 대신 내 주심. 또 다시 같은 배를 타고 제주도로 돌아가면서 현금인출해서 꼭 드리겠다고 얘기 함.

 

 그런데 제주도에서 내리자마자 아저씨들이 광속으로 질주하심. 나도 광속으로 따라 감. 나 그쪽방향 말고 반대로 가야하는데 일단 따라감ㅋㅋ 그런데 갑자기 안장이 움직임. 계속 움직임. 결국 추격전 포기하고 자전거에서 내렸는데 안장이 덜 조여져서 손가락으로 들면 들리고 내리면 내려감. 그 때 또 생각남. 펑크패치와 같이 집 어딘가에 있는 육각렌치. 찾다가 괜찮겠지 하면서 그냥 왔던 나. 다시 자기비하를 시작함. 그리고 노래를 욕으로 바꿔 부르며 안장에 엉덩이를 살짝 걸치고 거의 일어서서 검색한 자전거포를 찾아 감. 그렇게 삼십분을 노래를 부르며 갔는데 자전거포가 없음ㅋ 멘붕에 빠지기 직전 다행히 길 건너편에 있는 철물점 발견함. 낱개는 안 판다 해서 육각렌치(열 개 쯤 달린) 세트를 사서 삼십 초 만에 해결함. 이제 오늘 무슨 일이 더 일어나도 하하 웃고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았음.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며 섭지코지로 향했음. 다시 비가 오기 시작함. 시원하게 우중라이딩을 즐기며 섭지코지를 둘러봤지만, 우도에서의 여운이 아직 남아있어 섭지코지 보고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음. 그리고 비가 또 막 쏟아지기 시작함. 밥 때도 됐고 근처 편의점에 가서 배 좀 채우고 있는데 비가 미친 듯이 옴. 천둥도 치고 벼락도 치고 난리가 남. 그 와중에 일단 숙소를 잡기위해 전화를 돌림. 다음 날은 오전부터 스쿠버다이빙 교육을 받아야 해서 거기서 최대한 가까운 곳을 알아보다가 나무이야기라는 게스트 하우스로 가게 됨.

 

 그렇게 남원으로 넘어가는데, 비가 정말 하늘에 구멍 난 것처럼 쏟아짐. 분명 비 일건데 우박 맞은 것처럼 묵직하게 내림. 심지어 앞도 잘 안보임. 버스정류장에서 두어 번 쉬다가 그칠 기미가 안 보이기에 그냥 감. 전조등 후미등 다 키고 가방 김장봉투로 싸매고 하루 종일 재수가 더럽게 없다 생각하며 헛웃음이 절로 남. 나 노래 정말 못 부르는데 정말정말 크게 쿵따리 샤바라 부르면서 감. 흔들린 우정도 부르고 페스티발도 부르고 김미김미도 부르고 흥겹게 감. 욕 한 거 아님. 언제 길바닥에서 이렇게 크게 불러보겠냐 하면서 이 상황을 즐기기로 한 거임. 그리고 계속 가는데 뭔 언덕빼기 올라가는데 갑자기 조용함. 헐. 비가 안 옴ㅋ 뒤돌아보니까 거긴 여전히 하늘 시커멓고 천둥 벼락 꽈뢍꽈뢍 난리치고 있는데 여기는 비 온 흔적도 없이 바닥도 뽀송뽀송하고 해도 쨍쨍 떠 있는 거임. 딱 도깨비한테 홀린 기분이었음.

 

 

 

 그 언덕빼기가 남원으로 넘어가는 경계선 이었나 봄. 그렇게 남원에 입성하고 널찍한 자전거 도로를 따라가는데 웬 스쿠터 두 대가 자전거 도로를 막고 서 있는 거임. 나 보면 길 비켜줄 줄 알고 계속 갔는데 안 비켜줌ㅋㅋ 거기서 차도로 돌아나가기에는 커브가 너무 격해서 그냥 멈춰 섬. 그리고 그 스쿠터 둘도 성산에서 넘어온 걸 알 수 있었음. 우비 벗고 신발 벗고 옷 쥐어짜고 있었음ㅋㅋㅋ 인사 하고 어디서 왔냐 어디까지 가냐 제주도 날씨얘기 등등을 하며 나도 옆에 서서 옷 쥐어짬. 그리고 그 중 한 명이 ㄴㄴㄷ게스트 하우스에서 자지 않았냐고 물어봄. 발음이 좀 아쉬워서 제대로 못 들었는데 그 사람이 말한 건 세 글자였고 내가 잔 데는 두 글자니까 아니라고 함. 그리고 좋은 여행되시라며 헤어지고 페달 겁나 밟음. 앞에 자전거 있음 추월하고 싶고 뒤에서 스쿠터 오면(물론 스쿠터가 더 빠르지만) 그 사람이 생각한 것 보다 더 먼 거리를 가 있고 싶었음. 나 좀 빠르다라는 걸 드러내고 싶은 마음에ㅋㅋㅋ 암튼 꽤 멀리 갔는데 결국 따라잡힘. 눈인사 한 번 더 하고 다음엔 신호 걸려서 서 있는 거 내가 다시 따라잡음.

 

 그리고 신호 바뀌길 기다리며 서 있는데 갑자기 한 명이 내 쪽으로 옴. 그리고 액정에 거미줄 친 휴대폰을 보여주며 이거 깨졌어요라고 할 리가 없지 않음??ㅋㅋㅋ 암튼 번호를 주고받았음. 그 때 우리는 비 쫄딱 맞아 물 뚝뚝 떨어지고 입고 있던 티는 물기 짜내느라 쭈글이 상태였음. 난 펑크난거 땜에 퍼랭이한테 붙어 있다가 흰 티셔츠에 바퀴자국 나 있고 화장은 뭐 우도에서 지워졌을거고 그 분은 맨 발이었음. 양말도 벗고 신발도 벗고ㅋㅋ 그렇게 꼬질이 둘이서 번호 교환을 한 후 제 갈 길로 떠났음.

 

(꼬질이1) 

 

 그리고 남원에 들어서서 나는 좀 부끄러웠음. 거기 사람들은 다 뽀송뽀송한데 나만 물에서 건져낸 미역 같았음. 겨우 숙소에 도착하고 들어가자마자 수건 받고 뜨끈한 물에 씻고 다사다난했던 하루를 마감 하는구나 생각했음. 숙소 뒤뜰로 나가서 엄마랑 친구들한테 오늘 겪었던 일에 대해서 폭풍수다를 떨고 있는데 주인아저씨가 거기 앉으면 안 된다고 뭐가 묻는다는 거임. 막 입는 옷이라 괜찮다고 얘기하는데 그 묻는 뭐가 송진이라고......폐인..... 그렇게 재수없는 하루는 송진으로 마감하게 되었음. 물파스로 떨어진다길래 사러 갔는데 약국 문 닫음. 그래서 아쉬운 대로 편의점에서 파스 사서 밤새 붙였는데 쬐끔 떨어지고 다음 날 엉덩이로 파스 냄새 풍기고 다님.

 

 

 그리고 맨발의 그 분과 카톡을 하다가 전화통화를 하게 됨. 난 오늘 있었던, 지난 일이라 추억으로 빨리 넘겨버린 사건들을 얘기해줬고 그 분은 내가 아까 못 알아들은 얘기를 다시 해 주심. 그 분이 물어봤던 게스트 하우스가 내가 우도에서 들렀던 그 카페였고, 거기서 날 처음 봤다 하심. 그래서 거기서 자지 않았냐 물어본거라고. 그 땐 여자 혼자 자전거 타러 왔나보다 생각하고 말았다 함. 자기도 자전거 타니까 보게 됐다하면서. 그리고 섭지코지에 있는데 내가 퍼랭이를 타고 쌩하고 지나갔다 함ㅋㅋ 어?! 했는데 남원들어서서 옷 짜고 있는데 내가 또 나타났다는 거임ㅋㅋㅋ 다시 생각해도 신기방기함ㅋㅋ 그리고 계속 고민하다가 얘기하던 중에 번호 물어보고 싶었는데 못 물어보고 내가 먼저 출발한 다음에 따라잡아서 물어보려 했는데 가도 가도 내가 안 나타나서 나 딴 길로 빠진 줄 알았다고도 했음.

 

 

 그리고 또 다시 시작된 파티타임ㅋㅋ 거기서는 정말 직원인 분들과 단골손님들이 세팅 해 주심. 뒷정리는 다 같이 함. 다시 고기 꾸워먹고 쌈 싸먹고 술도 먹고 주인아저씨의 통기타 라이브 공연, 다른 사람들의 여행담을 들으며 즐거운 밤을 보냈음.

 

추천수63
반대수0
베플|2013.10.17 14:31
아 근데 다음편 예고도 없이 너무 단호박 처럼 글을 딱 끝내심. 서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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