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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오패스 남자친구와의 이별 후, 사랑이 너무 힘들어요.

여자 |2013.10.28 15:32
조회 2,408 |추천 0
20대 초반의, 아직 어린 편의 여자 사람입니다.
힘든 일 극복하신 분들, 저보다 이런저런 일 많이 겪으신 언니, 오빠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얌전한 집안에서 여중과 여고를 나왔지만 좀 여자치고는 많이 발랄하게... 자랐습니다.
일이 있기 전까지는 나름 공부도 열심히 했고 잘한단 소리도 들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돌아온다, 권선징악, 이런 것도 다 믿고 그래도 똑바르게 자랐다 생각했습니다.
주변에도 정말 감사하게도 모두 좋은 분들만 계셔서 (부모님, 친구들, 선생님) 그 시절을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게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여중/여고를 나오고, 남자인 친구조차 하나 없었고, 관심도 없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다 2년간, 제 첫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었죠.


처음이라 미숙해서 참 좋은 여자친구였다고는 차마 말 못하겠습니다.
부족한 점도 무척이나 많았고, 잘못했던 점도, 미숙했던 점도 많았습니다.
질투도 좀 많이 했었고, 귀찮게도 했었던 것 같아요.

다만 제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그를 제 전부처럼 사랑했었고, 믿었다는 겁니다.
그 사람이 맛나게 먹는 걸 볼 때면, 제가 며칠을 쫄쫄 굶었어도 그 순간만큼은 그걸 잊을 정도였으니까요.


전 그 사람이 단계별로 변해가는 과정을 봤습니다.
수줍게 고백을 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던 그 때부터...
협박, 성적 희롱/착취/협박, 폭언, 폭력, 부모 욕, 그냥 협박, 그 사람의 어머니께서 하신 '제가 만든 음식이 더럽다'는 말까지...

그런데 솔직히 그가 저를 정신적으로 절 가지고 놀고 망가뜨리는 게, 가장 괴로웠던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그의 행동 패턴은 이런 식이었습니다.
이별 당시, 그 사람은 저에게 기다려줄 것을 요구하며 - 깨알같이 그의 친구의 여자친구는 기다려준다며 저와 비교를 해대며 - 유학을 갔습니다. 물론 전 더 이상은 그의 장단에는 못 놀아나주겠다는 생각이 들긴 든지라 차라리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어물쩡 어물쩡, 시험 결과가 날 때까지도 전화 했다 말았다 이랬다 저랬다 했습니다. 그 때 학교에서 저에게 폭력을 휘둘러 문제가 있었거든요. 자기 인생에 빨간 줄이 갈 거다, 자기가 성공 못하면 다 제 탓이다, 이런 말들을 하다가, 또 미안하다고 울면서 와서 무릎 꿇고 빌다가...
그런데 시험 합격 통보를 받자마자 보란듯이 저에게 전화 한통, 제 자랑을 하더니 잠적해버리더군요.


이런 게 한두번 있던 일이 아니라 진짜 1년간 매일같이 일어나면 사람이 진짜 폐인이 되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그리고 저에게도 이후 학교 생활과 기타 생활에 문제가 많이 일어났습니다.
학교는 한동안 못 갔고, 한때는 죽으려고까지 해봤습니다...... ...지금은 아녜요. 그 일 후로 2년이나 지났습니다.
그가 미운 것보다, 제가 제 자신이 그렇게 상처받을 때까지 내버려뒀단 게, 그 무지함이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이 혐오스럽고, 제 몸뚱이가 더럽게 느껴져서 매일매일 사라지고만 싶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 제 심정은 연애도 하겠어요. 섹스도 하겠습니다.
다만 누군가를 다시 믿을 자신도, 사랑할 자신도 없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연애고 섹스고 생각도 안 하고 삽니다.


부모님은 이해 못하세요.
솔직히 그가 한 희롱같은 얘기는 차마 하지도 못하겠고 (엄마께선 제가 키스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절 '더럽다'고 하셨으니까요), 그런 일이 얼마나 많았었는지...
제 친구들도 남자랑 사귄 경험이 적거나 없어서 그와의 일을 입에 툭툭 담을 때도 있어요.
그 애들은 좋은 애들이예요, 나쁜 뜻이 전혀 없는 건 압니다. 근데 그의 이름이 다른 사람의 입에서, 저와 연관지어져서 나올 땐 정말 미칠 것 같습니다.


이런 저에게도 호감을 보이는 남자분들이 간혹 계셨어요.
소위 '철벽녀'가 되어서 적정 거리를 딱 유지했습니다.
그들이 제가 예쁘다고 말해줄 때, 귀엽다, 이럴 때... 솔직히 그들한테 대놓고 얼마나 소리지르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니네가 뭘 아느냐고, 난 이렇게 망가진 사람이라고,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라고......

전 아직 20대 초반인데, 사실 생각해 보면 어리잖아요...^^;
남은 인생 내내 이럴까... 앞으로 누구도 사랑하지 못하고 살아가게 되는 건 아닐까... 너무 답답합니다.
아직 생활도 안정이 안 되었고요. 예전보다 기복이 줄기는 했지만, 솔직히 이게 평생 사라질 것 같지 않습니다. 제 몸에 흉터처럼, 제 마음에 평생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에 이런 제게도 다가오는 남자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매너가 좋으셔도, 그때는 그 사람도 매너가 좋은 '척'을 했었는데-- 그런 생각이 들어 흠칫하고 맙니다.
매번 경험했던 칼 더치페이가 아닌, 그 사람이 가끔 내가 불렀으니까 내가 내야지~ 하는데 너무 적응도 안 되고요.
절 소중하게 다뤄줍니다. 전 제가 그렇게 소중한 사람이 아니라 생각하는데도 말이죠.
게다가 웃고 떠들고 얘기 나누다가도, 집에 오면 허무합니다. 같이 있다보면 있는 자그마한 터치 하나에도 가슴이 뛰지도, 설레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그 분은 그런 게 너무 보여서 불편해요.
그게 또 슬퍼요. 난 아무 것도 줄 수 있는게 없는데...
그렇다고 또 외로우니까 그냥 어정쩡하게 있고...
이런 어중간한 제 자신이 못났다는 것 압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남자분들은 당연히 저같은 여자 싫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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