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부터 적어내려가야할지.. 막막하지만..
여러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려 봅니다..
저는 약 1년 반정도 만난 27살 동갑내기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둘이 연애한지 1년째 되던 즈음에 남자친구에게 카톡이 왔습니다.
'ㅇㅇ야.. 너한테 말하지 못한 것이 있어..
나 사실 돌싱이야,
애 셋을 키우고 있어,
8살짜리 남자 쌍둥이랑 5살짜리 여자아이 하나.
전 부인은 다른 남자랑 바람나서 양육권까지 포기하고 갔어.
그래서 별거하다가 이혼했어.
그런데 난 너를 진심으로 사랑해서 여태까지 말 못했어..
미안해.. 근데 진짜 진심으로 널 사랑해..
이런 날 받아준다면 평생 너를 위해 살아갈게..
지금은 애들도 포기 못하겠고, 너도 포기 못하겠어.'
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카톡.........
저는 너무 놀라서 이게 현실이 아니라 꿈이길 바랬습니다.
연애하면서 이 사람만큼 속마음 얘기한 적도 없었고,
제가 자존심이 강한 편인데, 그거 다 받아주고, 저를 이만큼 이해해준 사람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지..
애가 하나도 아니고 셋이라니..
더군다나 1년이나 지나고, 너무나 좋아져버린 이 상황에서 저런 이야기를 하다니..
뭐가 뭔지 모를정도로 충격에 휩싸여서 저는 오히려 횡설수설 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냉정하게 생각해봤습니다.
내가 저 남자를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애 셋을 키울만큼은 아니다,
그리고 난 그러한 불효(분명히 집안에서 크게 반대하실 것이기에.. 부모님 뜻을 꺽고 만나야해서..)
를 저지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오히려 미안하다.
니가 나 만나려고 나한테 왔던 시간들이 아이들한테는 아빠가 없는 시간이었을테고,
니가 데이트할 때 나한테 썼던 돈들이 아이들한테는 장난감 하나 더 사줄 수 있고,
맛있는거 먹일 수 있는 것들이었을텐데, 그것들을 빼앗은 내가 미안하다.
그러니 나 말고 아이들 더 사랑해주고, 아이들 바르게 키워라.
니 애들하고, 내 부모님 생각해서라도 우린 헤어지는게 맞아.'
그랬더니 카톡을 읽자마자 5살짜리 막내딸을 데리고 저희 집 앞으로 쫓아왔습니다.
저는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동네가 작은지라 동네사람들 이목은 둘째치고 아버지 어머니가 볼까 무서웠습니다.
한참을 울다가 갔습니다.
저는 모질게 말하고 돌아서서 집 마당에서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운 것 같습니다.
마음 속에서 그 남자가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연락하지 말자, 연락하지 말자, 최면을 걸면서 이긴다고 이겨냈는데,
몸은 신경성 위염에 이것저것 이상현상들로 입원까지 하게 되면서,
매우 힘들게 지냈습니다.
그 와중에 또 연락이 왔습니다.
'너무 보고싶어. 나 지금 어려운 결정했어. 전 부인 부모님이 연락 왔는데,
아이들 보내달라고 사정사정하길래, 보내 준다고 했어, 너 하나 붙잡으려고, 그러니 돌아와줘.'
저는 득달같이 전화해서 미쳤냐며, 당장 아이들 보내겠다고 한거 취소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사람이 저를 선택한 것이 고맙기는 커녕,
지금은 저를 잡으려고 저렇게 애들을 보내지만,
나중에 세월이 지나고 얼마나 나를 원망할까,
그리고 내가 뭐라고 혈육을 찢어놓는가.. 라는 죄된 마음만 가득했습니다.
결국, 저는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 그 사람을 계속 만나게 됐고,
그 사람과 아이 셋이 있는 집에 시간 될때마다 들러가며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리 단순한게 아니었습니다.
아이들 얼굴은 그 사람보다 전 부인을 많이 닮아 있어서,
얼굴만 봐도 뭔가 마음이 찌릿찌릿했고,
심지어 5살짜리 막내딸은 자기 아빠를 왜 뺏어가냐는 식으로
질투를 하기 시작해서 아빠만 없으면 째려보고,
어지를 수 있는 건 다 집어 꺼내놓고..
제가 감당하기엔 너무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한테 헤어지자고 몇번이고 말해서,
헤어져도 보고 했지만,
좋아하는 마음이 없어지지를 않아서..
계속해서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간에 있었던 일들을 다 적어내려갈 수는 없어서..
간단간단하게 적었지만,
너무 혼란스럽고,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겠습니다..
조언 좀 부탁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