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선배가 지대신 내일 출장 좀 가달라고 부탁을 하네요;;대략 부탁일꺼란 생각은 했지만;;;
운전하는 걸 별로 안좋아해서..그저 귀찮게만 느껴지네요..ㅠㅠ;;
거두절미 하고 이야기를 빨리 마무리 짓겠습니다...낼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밖에 조용해지고, 한참을 그녀와 그자세로 멍하니 있었습니다..움직일수 없을만큼..차가운 공기가
느껴지고,숨소리만 오가던 그때 전화벨이 울렸습니다..놀라서 전화기를 던지듯 놓아버리고...
다시보니 고모님의 번호가 찍혔있기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근처야 집앞으로 나와]그리고 툭 끊기는 전화!!뭐라고 말해볼 틈도없이 끊어진지라...
대충 이불을 꺼내 덮어주고,들어올때 까지 문 잠궈놓고 가만히 있으라고 하고서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습니다..그땐 무서운 것 보다...고모에 도움이 절실했기에 밖을 살펴보니 조용했고,
나가자마자 빨리 돌아오라는 소리와 함께 그녀가 문을 닫고 잠구는 소리를 듣고서는 슬리퍼를
신고 나오다가...아차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모는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시고, 그 시간에 전화해서 그렇게 나오라고만 하고 툭 끊는분이
아니신데...너무 당황해서 그런 것들을 멍하게 믿어버렸습니다..
방안에서 비명소리가 퍼져나왔습니다...[오빠.....오빠...어떻게 해 오빠..]
울음소리와 함께 우당탕 하는 소리가 들렸고, 서둘러 방문을 두들기고 문을 열어보라고 소리를
치는데 울먹이는 소리와 함께 비명소리가 나고,알 수 없는 꼬맹이 웃음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에 옆방에 있던 커플이 나오고,집 주인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나와...뭔 일이냐며...
물었고, 문 좀 열어달라고 했더니..안에 없냐고 하면서 비명소리도 나고 울음소리가 들리자
먼일이냐며...문을 두들겼습니다. 여전히 울음소리와 겁에질린 비명소리만 난무했습니다.
심각하다고 느끼셨는지 주인아주머니가 서둘러 열쇠를 찾으러 가셨고, 아저씨는 막무가내로
문을 당겨 거의 부숴질만큼 문을 흔들었습니다..
곧이어 아주머니가 열쇠꾸러미를 가져오셨고, 조심히 열쇠를 문을 열었고, 그녀가 허둥지둥
나와서 마당에서 부들부들 떨며,울기 시작했습니다... 참 이거 뭐라고 말하기도 곤란하고...
계속 무슨 일인데 이 사단이 났냐고 묻는데...그냥 좀 싸웠는데 화가나서 그런 것 이라면..
죄송하다는 말을 드렸고,그녀도 거기서 이런저런 이야기 내 뱉어봐야 미친년놈 소리 들을 것
같으니 그냥 울기만 했습니다... 엄청나게 잔소리를 한바탕 듣고, 석고대죄라도 하듯이
사과를 드린끝에 다들 궁시렁 거리며 서둘러 들어갔습니다..
경찰을 부르니 어쩌니...끝까지 허리에 손을 올리고 화를 내시던 아저씨도 그러는거 아니라고
하시면서 들어가셨고, 전 미안한 마음과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그녀에게도 사과를 했습니다..
방으로 들어가기 싫다고 하는 그녀를 안심시키고,차로 향했습니다...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어있는 그녀에게 무슨 일 있었냐고 묻기도 전에~그녀는 방안에서
있어던 일을 쉰 목소리로 말해주었습니다.
제가 방을 나가는 동시에 문을 닫고,이불쪽으로 걷는데 뭔가 스윽하고 곁으로 오더랍니다.
뭔지를 모르겠고, 순간적으로 아...이건 사람은 아니다 라는 생각에 문을 열려고 다시 문쪽으로
향하는데 옷을 잡더랍니다..문쪽으로 못가게...;;근데 힘이 보통이 아니더랍니다..
계속 당기면서 히힛 거리고 웃고, 너무 무서워서 문득 뒤를 봤는데 작은 얼굴이 보였고,
다른 것보다 입꼬리가 위로 올라가 괴상하게 웃는 모습이 너무 무서웠다는 군요.(스샷주의)
(이해를 돕기 위한 스샷입니다;;뭐 이런식 이었겠죠?;;;)
소름이 끼쳤습니다...어찌할 줄 몰라 ...어깨를 토닥여주고, 차에서 아침이 될때까지 기다렸다가
주인에게 인사도 못하고 짐을 가지고 서둘러 그곳을 나왔고, 차안에서 교대로 옷을 갈아입고,
근처 어른들에게 점집이나 무당집 같은 곳을 여쭈어 보고 차로 30분정도를 달려 길 옆으로
보이는 무당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손을 잡고 들어가자마자...한 40대는 되보이는 무당 아주머니가 [밤새 발광을 했네...누구냐??]
하고 묻길래 자초지정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그러게 왜 아는척을 하고 그래..머슴아 넌 뻔히 알면서도...ㅉㅉㅉ가서 새옷 사입고 다시와...]
라고 하여..근처 옷집에서 대충 옷까지 사입고 다시 갔더니 옷에 기름을 붙고,소금이랑...
부적이랑 같이 넣어서 아궁이 같은 곳에 태워 버리시더군요...
그리고 불현듯...그녀에게 너 때문에 따라온 거나 다름없다고...하시더군요;; 뭔말인가 의아해
했는데 충격적인 사실을 들었습니다... 그녀의 전 남친과 관계를 한번했고,임신이 됐다더군요;;
다행히 초기라 약으로 지웠다고...;;때문에 엄밀히 처녀가 아닌 그녀를 꼬마령이 마치 엄마
따라오듯 따라 왔다는 것입니다..
유달리 저보다 그녀에게 관심이 더 많았을꺼라 하더군요..그래서 장난도 더 심하게치고..
다행히 들러 붙거나 하지는 않았다고,안심하라고 하셨습니다..
뭐 상황이야 어찌됐건,제 입장에선 여러가지로 그녀에게 미안했습니다...
나때문에 이런데 와서 고생아닌 고생도 하고,숨기고싶은 과거까지 밝혀졌으니..;;;
내려오는 차안은 어제 밤 바다 공기보다 더 냉했습니다.. 무슨 말이건 해서 분위기 좀 바꿔보려
노력했지만..사실 상처가 생긴 그녀에게 어떤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집앞에 차를대고, 난 다 상관없는데 어제 했던 말들...유효하냐고...사귀자고 하면 받아줄꺼냐고
물었더니 되게 슬픈 미소를 지으면서... [미안..자신이 없다..생각 좀 해보자] 하고 조심히
들어가라는 말과함께 집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더 이상 어찌할 방도도 없어 보였습니다.;;
그 해 여름은 그렇게 저에겐 더 없이 충격적이고,공포스럽고,혼란 스러웠던 여름으로 기억됩니다;
후에 몇번 더 고백을 했지만 결국 인연으로 이루어지진 않았습니다..
여기서 얘기를 마무리 짓겠습니다..ㅎ;;쓰다보면 항상 새벽이네요;;ㅎㅎ
늦은 시간까지 정독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내일 출장 가려면 이쯤에서 얼른 잠들어야 겠네요...꿈잠 주무시고, 다음 이야기로 또 뵙겠습니다.
편안한 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