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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영어랑 수학도

수학 |2013.11.10 16:03
조회 2,294 |추천 17

안녕하세요? 수학입니다.

그동안 저희 집 인터넷에 약간 문제가 생겨서

접속을 잘 못하다가 오랜만에 들어왔습니다.ㅎ

 

오늘은 낮잠을 자서 그런지

평소보다 늦은 시간까지 안 자고 깨어있습니다.ㅎ

 

어제 영어는 영어가 술을 마신 건지

술이 영어를 마신 건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취해선

제 인내심을 미친 듯이 테스트하곤 잠들었습니다.ㅎ

 

술 먹으면 평소보다 애정표현이 과해지기도 하고

제비 같은 멘트도 잘 하고

말없이 지긋이 쳐다보기만 할 때도 있고ㅎ

 

정말 화가 나다가도 금세 풀어지게 만드는데

그것도 재주라면 재주인 것 같습니다.ㅎ

 

영어는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하는 행동 중 하나가

바로 기합 소리를 내는 것처럼 이상한 괴성을 내는데

아마 잠을 깨기 위한 액션인 것 같습니다.ㅎ

 

처음엔 영어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기합 소리를 내니까

당황스럽고 웃기고 신기했는데

이젠 아침마다 영어의 기합소리를 듣는 것이

자연스럽고 익숙해졌습니다.ㅎ

 

물 마시고 있으면 언제 뒤에 왔는지

먹던 물을 뺏어서 먹기도 하고.ㅎ

다른 일하고 있다가도 정체불명의 기합소리가 들리면

영어가 지금 일어났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습니다.ㅎ

 

예전에 영어 집에서 같이 과제할 때도

영어가 갑자기 졸음을 쫓기 위한 목적인지

가만히 있다가 기합소리를 내는데

한창 집중하고 있을 때 생뚱맞게 소리를 지르기 때문에

놀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ㅎ

 

근데 오늘 아침에는 앓는 소리를 내면서

제 이름을 애절하게도 부르는데

전 못 들은 척 했습니다.ㅎ

 

그러자 영어는 "물 좀" 이라고 했다가

“물 좀 주세요”에서

“존경하는 수학님 제발 물 좀 주세요“

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ㅎ

 

간절하게도 부르는 영어가 불쌍해서 물을 가져다주면서

영어한테 물까지 가져다주는데 나한테 잘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하니까

이보다 더 잘 할 수 있겠냐고;ㅎ

낮이나 밤이나 자기처럼 잘하는 사람은 없을거라고

한쪽 입꼬리만 올리면서 웃는데

그 표정이 이상하게 변태 같았습니다.ㅎ

 

그리고는 저한테 그렇지 않냐고 대답을 종용하는데

글쎄, 그런가 라고 답하니까

영어는 모를 리가 없다고 웃으면서 얼굴을 가까이하는데

오늘 아침, 유난히 못생겨 보인다고 한마디 해줬습니다.ㅎ

 

그러자 영어가 확실히 아침보단 밤에 좀 더 멋있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웃는 의미는 알지만 모르고 싶은;ㅎ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더군요.ㅎ

 

사실 멋있는 건  인정.ㅎ

 

제가 그동안 글을 쓰면서 영어의 헐랭한 모습을

많이 적은 것 같은데

알고 보면 괜찮은 구석이 많은 친구입니다.ㅎ

 

영어를 처음 봤을 땐 이렇게 장난기 많고

재밌는 성격이라는 것도 몰랐고

친해지게 될 줄도 몰랐습니다.ㅎ

 

영어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고

처음 보는 사람과도 금세 친해지는 편이라

가끔 욱할 때 돌변하는 것 빼고는

성격도 유쾌한 편이라 대부분 영어를 다 좋아하는 편입니다.ㅎ

 

저 역시 영어를 알게 되고 친해지면서

참 괜찮은 친구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ㅎ

 

평소엔 헐랭이처럼 행동하지만

영어는 늘 자신감 있고 진지할 땐 정말 진지해지는 편입니다.

 

저는 성격자체가 뭘 해도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편이라

가끔 우유부단해 보일 때도 있는데

영어는 자신의 선택이나 행동에 확신이 있는 모습이라던가

자신있고 적극적인 모습이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ㅎ

 

영어가 항상 말하는 것 중에 하나가

과제든 공모전이든 시험공부든

“이왕 하는 거 제대로 잘 하자“인데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멋있습니다.

 

예전에 같은 전공 수업을 들을 때

영어와 다른 조가 되어서

조별 과제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수업 마치고 각자 조원들끼리 회의를 하다가

우연히 영어를 본 적이 있었는데

제가 보고 있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소매까지 걷고는 뭔가를 적어가면서

이야기하는 모습이 멋있어보이더군요.ㅎ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죠.ㅎ

 

발표 끝나고 질문 받는 시간에

제가 손을 들면 영어는 씩 웃으면서

제 이름을 호명하는데

그때 저도 괜히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ㅎ

 

여기 와서 심심할 때마다 공부도 할 겸 책을 부쩍 많이 읽고 있는데

읽다가 해석이 안 되는 부분이 나오면

사전으로 찾기 귀찮을 땐 바로 영어한테 물어봅니다.

 

그러면 그때그때 바로 해석해서 읽어주는데

열 번을 물어봐도 귀찮아 하지도 않고

자신이 하고 있는 걸 멈추고 바로 와서 해석해주고 갈 때

순간 멋있게 보이기도 했습니다.ㅎ

 

항상 헐랭한 모습만 많이 적다가 오늘은 멋있는 모습도 많이 적었는데

영어가 이 글을 보면서 그렇지 하고 고개를 끄덕일 것 같습니다.ㅎ

 

영어야, 지금 한쪽 입꼬리만 올리면서 웃고 있었지?ㅎ

 

여기는 원래 날씨가 변덕이 심한 편인데 이제 제법 날씨가 많이 쌀쌀합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도 읽어주시고 댓글 적어주신 분들

모두 다 감사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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