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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것이 아님을 이제야 깨닫고 이혼하려해요.

정ㅁ |2013.11.12 17:25
조회 21,347 |추천 77

3년간 짝사랑후 1년의 연애.

그리고 결혼한지 이제 겨우 1년 반.

처음 좋아했을때나 지금이나 변한게 하나도 없어요.

여전히 나 혼자 애닳고 나 혼자 간절한..

애초에 처음부터 그사람은 날 여자로 봐주지 않았고

그건 내내 그랬어요.

11살 나이차에 매번 넌 너무 어리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그사람.

결혼전이랑 결혼후 한동안은 조금 변하나 싶었는데

여전히 그대로네요.

제가 먼저 좋아한게 맞고

제가 더 많이 좋아하는 것도 맞고

아닐 줄 알면서도 그사람을 선택한건 나니까

무엇이 됐든지 모두 저 혼자 안고가야한다고 생각했구요.

결혼 결정을 했을때 언니가 엄청 말렸었지만 그럼에도 저는 그사람을 선택했고

그사람 마음에 내가 없대도 같이 살면 정이라는게 있으니까 하는

정말 미친생각으로 결혼을 했어요.

언니는 집착이라고 했고

저는 사랑이라고 우겼었죠..

늦었지만 이제야 조금씩 깨닫고 있어요.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내가 가질 수 있는건 그사람의 껍데기뿐이구나. 라는거요.

전 이미 알고있었음에도 받아들이길 거부했다는 것도.

우린 하나부터 열까지 맞는게 하나도 없더라구요.

제가 좋아하는걸 그사람은 죽기보다 싫어하고

제가 싫어하는걸 그사람은 너무 좋아하구요.

항상 제가 한발 물러섰고, 열발 물러섰고, 매번 배려하고 이해하고..

어느순간 정신이 들었어요.

평생 사랑받지 못하면서도 매번 이해하고 참아가며 살정도로 그사람이 좋은가.

처음엔 당연히 그럴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래 생각하면 할수록 아니더라구요.

제 나이가 아직도 스물여덟이라는게 너무 아까워졌어요.

일년에 네다섯번 여자를 바꾸는 남자..

그럼에도 그남자에게 일편단심인 여자..

제가 생각해도 답답하고 바보천치같은데

저희 언니와 제 친구들은 오죽했을까요..

그렇게 두달동안 고민하다 먼저 헤어지자고 말했어요.

당연히 단박에 알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다시 생각해보라고 이제부터 정말 잘하겠다고 하는 그사람을 보니까

흔들리기 보단 오히려 마음이 굳어지더라구요.

그사람이 놓치기 싫은건 내가 아니라 내 충성심이니까.

그사람과 헤어지고 또 다른 사랑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이젠 나보다 남을 더 사랑하고 싶진 않아요.

누구를 원망하거나 후회하거나 하지도 않구요.

모든게 제가 선택한거고 제가 감당해야하니까

솔직히 무섭고 두렵고 막막한건 사실인데

지금보단 행복할 것 같아서요.

아직도 많이 혼란스럽지만 이번에야말로 제가 한 선택이 옳다고 믿고 싶어요.

그냥 답답한 마음에 글 한번 올리고 갑니다..

추천수77
반대수5
베플|2013.11.12 22:00
쓰레기는 모으라고 있는게 아니라 버리라고 있는거. 사람 소중한줄 모르고 제멋대로 상처준 이는 그대로 돌려받는다는. 이제라도 남들처럼 사랑받는 삶 사시길. 충분히.. 그럴 자격됨. 행복했음 좋겠다.진심.
베플내일행복|2013.11.13 00:11
글쓴님 저도 이별했습니다. 사랑이 미쳐서 앞도 옆도 아무것도 못보다가 그 사람과 삶을 공유하자고 덤비고 경험하니 그는 아니더라구요. 정신 차리고 보니 누구보다 나에게 너무 미안해 미칠것 같았죠. 그사람을 잃는게 뭐가 그토록 두려워 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살게 놔뒀냐고.. 내가 끝내자고 하니 그사람은 과거가 우리 추억이 아깝지도 않냐고 하더라구요. 근데 전 내가 살아가는 지금과 살아갈 미래가 더 중요해서 하는 선택이라고 했습니다. 글쓴님 저도 이별에서 아직 벗어나진 못한 상태에요. 하지만 점점 스스로 행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같이 힘내요. 선택앞에 평생이라고 가져다 붙이고 정말로 신중하게 가치있는 선택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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