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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4개월. 어머님 때문에 신랑마저 싫어진다.

슬픈새댁 |2008.08.26 11:24
조회 6,444 |추천 0

내 나이 28. 신랑 35.
3년을 연애하고 이제 결혼 4개월된 새댁이다.
신랑과 나, 부모님께 손벌리지 않고 결혼준비하느라 이래저래 대출 좀 받았다.

그거 갚기위해 1~2년뒤쯤 2세를 계획하고 현재 맞벌이중이다.

신랑이 이직을 하면서 현재 나는 친정에서 생활하며 직장을 다니고 있다.
신랑쪽으로 이직하려 했지만, 학력이니 뭐니 딱히 내세울것도 없으니 갈만한 회사는 한정돼 있고, 회사에선 결혼했으니 곧 임신할테고 출산휴가 주면 아무래도 업무에 지장이 있으니 채용을 기피한다.
그래서 그냥 주말부부로 지내며 연애하듯 지내고 있다.

 

우리 시어머니...
결혼전 참~ 좋은 분이셨다.
독실한 기독교인이라 종교강요하시는게 좀 그렇긴 했지만 생각도 긍정적이시고

남의집 귀한 딸 당신 아들 만나 고생하는 일 없어야 한다며 항상 당신 아들이 부족하다며 나무라셨다.
항상 내 편이 되어주겠다 하시던 어머님 말씀에 감동 먹고 정말 잘해야겠단 생각도 했다.

결혼전. 예단, 예물 모두 생략하자 하시던 시어머님이 갑자기 결혼날짜를 잡고 친척들 이불은 돌려야 된다 하시며 신랑에게 예단비를 요구하셨다.
큰금액은 아니었지만, 신랑은 갑자기 왜 그러시냐며 우리가 예단비를 받으면 우리도 신부쪽에 받은 만큼 해줘야 된다 했더니 시어머님
"유학까지 다녀온 놈이 예단비도 요구못하냐!! " 하셨다.
두분이서 전화통화중 갑자기 그부분에 어머님 언성이 높아져 듣지말아야 할 부분을 듣게 되었고, 어찌나 실망스러웠던지 유학까지 다녀온 잘난 아들이니 잘난 여자 만나라며 신랑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몇날 며칠을 어머님 대신 사과한다며 미안하다 무릎꿇고 집앞까지 찾아오는 신랑이 안쓰러워 결국 우린 결혼까지 하게 됐다...

 

시어머님...
나, 앞에선 아직까지 그럭저럭 괜찮은 분이다.

매번 뵐때마다 교회가라는 말씀, 아니면 신랑이 지방간이 있어 지방간에 이게좋니 저게좋니 그런 말씀뿐이다. 사실 재미도 없고 듣기 싫긴 하지만, 어머님이 좋아하시니 그냥 듣고 있는다.

며칠전...
신랑 카드내역서를 확인하느라 신랑 메일을 확인하는데 어머님한테 메일이 와있다.
" 난 니 마누라가 옆에서 니 건강 챙겨줘라고 빨리 결혼시킨건데

이렇게 주말부부로 지낼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다..."
난 내가 맘에 들어 빨리 며느리 삼고 싶은 마음에 결혼을 서두르시는줄 알았다... ㅡㅡ;;

" 니가 그렇게 사랑하는 니 마누라도 니가 병에 걸려 죽게 되면 금방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질꺼다 그러니 어여 지방간 낫게 건강 신경써라..."
아니 내가 다른 남자와 금방 사랑에 빠질지 아님 평생 신랑만 그리워하며 아이들만 보고 살지 그건 모르는 일인데 왜 저런 말씀을 하시는건지... ㅡㅡ;;

" 결혼식날 니 장모가 여동생들하고 한떼로 몰려와서 먹고 자고 즐긴거 아버님이 비용 다 부담하지 않았냐... " ㅡㅡ;;
  지역마다 틀리긴 한데, 경상도는 신부쪽에 식장을 잡는다.

하지만 강원도인 시댁은 남자쪽에서 하는거란다.
나도 장녀고 신랑도 장남인데, 시아버님이 현재 교직에 계셔 하객이 많이 오실것 같다고 상견례 자리에서 양해를 구하시길래 우리 부모님도 기분이 언짢긴 하셨지만 그렇게 하시기로 하고 편도 6~7시간 걸리는 시댁쪽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부모님과 외가식구들을 포함하여 10분 정도 전날 올라가셨다.

불편하다는거 신랑이 굳이 멀리서 오셨는데 저녁한끼  대접하는건 예의라해서 그날 시댁식구들과 같이 저녁을 먹었다. 어머님은 일이 생겨 참석못하시고...
신랑이 방을 제공해줘서 가족들은 거기서 주무시고 다음날 결혼식을 치뤘다.
아버님이 해주신건 결혼식 전날 저녁을 사주신것 뿐인데, 우리 가족이 한떼로 몰려와 먹고 자고 즐긴거 아버님이 비용을 다 지불했다는 말씀이 정말 기분 언짢다.
우리가 놀러간것도 아니고 결혼식때문에 간건데, 더구나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끝에서 끝이라 자가용으로 6~7시간 걸린 거리를 고생하며 갔는데, 저녁 한끼 사주셔놓고 그렇게 말씀하셔서 어머님께 무척 실망했다.
내가 직접 어머님께 말씀을 못드리니(신랑한테 보낸 메일을 내가 봤다할수 없으니) 신랑이 어머님께 왜 그렇게 생각하시냐 여쭸더니 어머님 말씀이 다 키운 아들 며느리와 처가에 뺏긴것 같아 기분이 안좋으시단다 ㅡㅡ;;
정말 이해가 안간다. 그럴꺼면 왜 결혼시키신건지.
그냥 평생 품안의 자식으로 키우시던지... 참나...
3형제 중 장남인 우리 신랑 바로 밑에 동생분은 신랑보다 먼저 결혼하셨는데,

장남이라 더 그러신건지 왜 뺐겼다 생각하시는건지 모르겠다.

여름휴가때도 신랑이 시댁이 아닌 친정엘 먼저 갔다고 뭐라하시질 않나.

친정엄마 생신이시라 말씀드렸는데도, 우리 시어머님 처가에 먼저 갔다고 신랑한테 삐지셨다.
게다가 아버님껜 또 친정엄마 생신이란 말씀은 쏙 빼고 휴가 시작하자마자 아들놈이 처가먼저 달려갔다 하시고...
무조건 어머님 편인 아버님 역시 아침부터 전화하셔서 신랑한테 뭐라하신다.

신랑이 장모님 생신이라 처가먼저 왔다하니 아버님은 알겠다며 이해해주셨는데...
생각해보니 기분 나빠진다. 휴가때 꼭 시댁먼저 가야 하나? ㅡㅡ;;

신랑과 나 사이엔 별 문제가 없다.
시어머님 때문에 요즘 신랑과도 사이가 안좋다.
항상 고마운 우리 신랑 무조건 내 편이 되어주고 미안하다 한다.

헌데 어머님이 보낸 그 메일을 보구 난뒤, 어머님도 싫고 신랑도 싫어진다...

 

시댁에 티비가 잘 안나와 예전부터 우리 신랑 티비 바꿔드리고 싶다했는데,

이번에 막내도련님이 신랑한테 명절선물로 같이 티비 바꿔 드리잔다. ㅡㅡ;;
티비가 안나오는것도 아니고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기독교방송과 아버님이 좋아하시는 뉴스채널은 잘 나오는데 티비가 오래됐고, 다른 채널은 상태가 고르지 못해 바꿔드려야겠단다.

다른 채널은 상태가 안좋아 그것만 보신건지도 모르겠지만... 
자식입장에선 부모님이 오래된 티비 보시는게 마음에 걸려 새것으로 바꿔드리고 싶은건 당연하다. 헌데 두분이서 보시는데 뭘 그렇게 큰게 필요한건지 굳이 40인치를 사드리겠단다. ㅡㅡ;;
난 매달 빠져나가는 이자가 아까워 하루빨리 대출 원금 갚고 우리집 마련하고 이쁜 아가도 낳고 싶은데... ㅠㅠ
우리 친정도 티비 오래됐는데...

친정에 티비도 바꿔드리자 말하고 싶은데 너무 부담이 될것 같아, 친정얘긴 말도 못꺼내는

우리 부모님께 난, 너무나 못난 딸이다... ㅠㅠ
먼저 내가 형편이 돼야 부모님께 뭐라도 해드릴수 있을 것 같아서...

 

남들이 보기엔 사소한 문제일지 몰라도 난 이번일로 어머님께 너무너무 실망했다.
어머님도 싫어지고 신랑도 싫고 시댁도 가기 싫다.
생각지도 못한 스트레스에, 결혼 마저 후회된다.
난 신랑과 둘이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 결혼한건데...
그냥 우리를 가만히 놔두시면 안되나?
교회가라 하시는것도 싫고, 신랑한테 이것저것 해줘라 하시는것도 싫다.

내 신랑 내가 알아서 건강 챙겨줄텐데 왜이렇게 심하게 간섭하시는지 ...
매일 신랑더러 예수님 성격을 닮아라하시는데, 솔직히 어머님껜 죄송한 말이지만,

신랑한테 그런 말씀 마시고 어머님 먼저 예수님 품성을 닮으셨음 좋겠다.
앞으로 어머님을 어찌 뵐지... 답답하다... ㅠㅠ

아직까진 내 편인 우리신랑도 두렵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언젠가는 시엄마 편들겠지? ㅠㅠ

내가 속이 좁은건지 뭔지 모르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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