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의사입니다.
졸린데안졸려
|2013.12.04 03:17
조회 1,318 |추천 4
오오 처음글써보네요
떨리네...
그냥 평범한 28살 남자입니다.
여자친구는 없지만 크리스마스때는 있고싶으니
음슴체를 썼다안썼다할게요
말투 어색하고 어렵네...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싶네요
폰으로 휘갈겨쓰느라
띄어쓰기 맞춤법은 가볍게 무시하겠습니다..
제목처럼 저는 의사입니다
현재 내과 전공의 흔히 말하는 레지던트과정에있답니다
요새 이상하게 입원환자가 줄어서
잡생각이 많아지다보니
글한번써봐요 ㅎㅎ
우선 저에대해 말씀드리면..
뭐 저희집은 그냥 평범한 중산층? 아마..
초등학교때부터 수학 영어는 꾸준히 과외...
나머지는 학원다녔는데
이제 알아보니 교육비때문에
집에 모은 돈은 없더라고요..
그런 사정은 몰랐지만
혹시 나중에 어떤 직업이 하고싶어졌을때
학생시절 공부안한거때문에 못하긴 싫었어요
후회하기싫어서 그냥 열심히 공부했네요
서울권에 의대에 진학해서
지금은 의사되길 잘했다 공부열심히하길잘했네
하며 재밌게 하루하루보내고있답니다.
물론 재밌게 직장생활하지만
학생때부터 친구들놀러갈때
학원가고 공부하느라 많이못놀았어요
대학에서도 수없이 많은 시험에
대학교축제 한번 못가보고
심지어 클럽도 못가보고....ㅜㅜㅜㅜ
그런건 좀 많이 아쉽네요..
그래도 돈잘버니까 괜찮지않냐 하는데...
사실 수입면에서는 만족하기 힘들어요
잘나가는 개원의들은 몇천만원이 아니라
몇억을 한달에 번다고하는데...
정말 극소수에요
의대6년끝나고 26살에 인턴됐는데
인턴때부터 레지던트때까지
평일에는 새벽 5시부터 저녁 7시까지 정규일하고
그다음은 당직시간인데
보통 당직이랑 오프랑 번갈아가면서 있어요
물론 당직은 24시간 근무...
뭐 중간에 할일이 끊기면 자는 시간도있지만
삐삐나 핸드폰을 귀옆에다 두고자는
고달픈 삶을 보내고있죠ㅜㅜ
주말 이런거없어요...매일 토요일 일요일은
아침부터 보통 오후 1시까지 정규..
1박2일여행같은건 1년에 1주일있는
휴가때나 가능하고 명절도 없네요...
수입?
보통 한달에 300정도받아요
하...졸업후 바로 취직이면 괜찮지않나싶을수도있는데..
사실..그렇게 열심히했는데ㅜㅜ
좀더 받아도되지않나싶어요ㅜㅜ
인턴1년레지던트 4년끝나면
군의관 3년3개월가는데 물론 군대 편하게가죠..
나오면 우리도 취직전쟁...
요새 다른 직업도그렇지만
의사들도 개원하면 힘들죠ㅜㅜ
의료기기가 비싸서 망하면 빚에서 헤어나오기힘들고
앞날이 밝은것만은 아니네요..
얼마전에 기사에서 의료사고로
2억 배상하라는 판결이났는데
2억밖에 안주냐 재판을 왜끌고가냐
이런 리플이 많더라구요..
사람목숨을 돈으로 매기기가 어려우니
재판으로 정하는게 맞지않나...싶기도하고..
사실 수술비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비싸잖아요
수술은 잘모르지만 의료행위라는게
사람을 대상으로하다보니 리스크가 매우 큰데
이러다보니 주위에서도 점점 소극적으로 치료하는
선배들이 많더라고요
실력없는 사람은 의사하지 말라는데
사실 의대와서 수많은 시험보고 졸업한 사람들
다들 똑똑해요 대단한 사람들도 정말많고
의사일은 물론 100%를 목표로해야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해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요
환자나 보호자들 대하다보면
그만두고싶은 생각도 종종하네요ㅜㅜ
응급실만 봐도 분명 응급 기준이 정해져있는데
아프면 다 봐줘야지 무슨 급여 비급여따지냐고
왜이라 비싸냐고
의사가 서비스 직업이냐고 따지고
또 어떤분들은 아픈사람들인데 친절해야지
왜이리 퉁명스럽냐고
사실 잘모르겠어요
성직자도 아닌데 너무 양심을 요구하는거같은
생각도 들고..
아픈사람와서 진단하고 약 잘쓰고 낫으면 되지않나싶은데
왜 친절까지 요구하는거지 생각도 종종 하고
똑같이 아픈사람보는 약사(나쁜 뜻은 없어요ㅜㅜ)와는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다른거같아요..
이제 일끝나고 숙소에 쉬러왔는데
답답해서 글쓰네요
그냥 다른사람들 생각이 궁금하네요
마무리는 어떻게해야하지....
어렵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