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흔히 찾아 볼 수 있고 이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최근에는 '애완동물(Pet)'이라는 용어 대신 인간과 동물이 정서적 교류를 나누며 동물과 인간사이의 상호작용을 중시하여 동물을 한 가족으로 인정하고자 하는 '반려동물 (Companion animal)'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동물에 대한 인식의 변화 또한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약 20%, 선진국 인구의 약 50%가 반려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며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는 이 시점에서 반려동물은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
흔히들 반려동물을 키우면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 막연하게 생각하고 이는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문제가 되어 반려동물을 키우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삶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아이나 임산부에게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의 건강과 정서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한 적이 있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알레르기 발생률이 현저히 낮았고 아이큐(IQ)와 이큐(EQ), 공감능력과 사회성 모두 월등한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현대와 같이 아이와 부모가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고, 형제, 자매의 수가 적은 가족형태에서는 반려동물이 이를 대신하는 감정교류의 대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Poresky,Hendrix, 1989)
뿐만 아니라 평균수명의 연장과 조기퇴직의 증가 등으로 노년기가 길어지고 가족 구성원의 핵가족화와 맞물려 소외되는 노인들 또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곁을 지켜주는 반려동물의 존재는 노인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갖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심리적 안정감은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을 감소시켜주고 혈중 지방 성분의 농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입증되었으며, 치매와 같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에게 자신감과 자부심을 높이는 등 정신 건강에도 유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노인들이 반려동물과 놀고 지낼 때 즐겁고 리듬이 있는 활동이 증가하고 근육과 심장체계가 단련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반려동물은 놀이 및 산책을 함께 할 수 있게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소홀히 하기 쉬운 독신이나 노인들에게도 보다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 건강증진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것이지요. (Olbrich, 1995)
반려동물은 이와 같이 인간에게 정서적 위안과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상호교감의 동반자적인 관계로서 일상의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휴식과 여유를 제공하는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것은 많은 경제적 부담 또한 안고가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건 인간과 반려동물의 관계가 금전적으로는 계산할 수 없는 교감과 사랑을 나누는 특별한 관계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